[본문]


이사야 53:4-8

 

53:4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53:5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53:6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53:7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53:8 그는 곤욕과 심문을 당하고 끌려 갔으나 그 세대 중에 누가 생각하기를 그가 살아 있는 자들의 땅에서 끊어짐은 마땅히 형벌 받을 내 백성의 허물 때문이라 하였으리요

 

 

[말씀]

 

오늘은 성 금요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죠.

 

복음서의 기록을 보면 아주 급박한 시간들이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 날 저녁 만찬 후로 예수님은 한숨도 안 주무시고 밤새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셨습니다. 다음 날 무슨 일을 겪을지 알고 계셨기에 한숨도 못 주무신 것이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새벽에 붙잡히셨습니다. 그리고 안나스와 가야바와, 빌라도와 헤롯, 다시 빌라도의 법정까지, 예수님은 계속 도살장에 끌려 가는 어린 양처럼 (53:7) 무력하게 끌려 다니셨습니다. 헤롯이 빌라도에게 예수님을 돌려 보냈던 이유는 그가 죄가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아무리 포악한 군주여도 죄 없는 자를 죽이며 즐거워할 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다시 인계 받았던 빌라도 역시 예수님이 아무런 죄가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선동된 군중들과 대제사장들의 요구는 계속되었고, 결국 예수님에게 십자가 형을 선고했습니다. 예수님은 곧 처형장인 골고다에 올라 십자가에 못 박혀 매달리는 형벌을 받게 됩니다. 그 시간이 오전 9시입니다. 예수님의 처형을 유월절 전에 마무리 짓기 위해 대제사장들이 빌라도를 채근하여 새벽부터 부지런하게 서두른 거죠. 이와 같이 죄악은 부지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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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예수님이 돌아가신 시간을 오후 3시라고 말합니다. 6시간 동안 매달리셨던 거죠. 어떤 학자는 예수님이 꽤 일찍 돌아가신 편이라고 합니다. 당시 기록에 의하면 어떤 사형수는 십자가에 매달린 채로 며칠, 심지어 일주일을 죽지 않고 버텼다고 합니다. 하지만 십자가에 오르면 오히려 살아있는 사람이 더 괴롭죠. 한 시간이라도 빨리 죽는 것이 고통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십자가에 매달리면 피를 많이 흘려서 죽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탈수와 호흡곤란으로 질식사나 심장마비로 죽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교적 일찍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인(死因, cause of death)을 질식이나 심장마비로 추측하기도 합니다.

 

사실 예수님을 잘 알고 있는 신앙인이라면 예수님의 사인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진짜 사인은 질식이나 심장마비가 아니죠? 우리의 죄 때문입니다. 우리의 죄로 말미암아 예수님이 돌아가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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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안타깝게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에 너무 익숙해져 있습니다. 너무 익숙하기에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모습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적인지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죠.

 

예수님은 2000년 전 오늘 성금요일에 너무나 굴욕적인 시간을 보내고 돌아가셨습니다. 사랑하는 제자들이 그를 부인하고 배신했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모욕과 멸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굴욕적인 몸으로 십자가에 매달리셨고, 많은 이들의 비웃음 속에서 쓸쓸히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이 이로 인하여 승리했다고 고백합니다. 고난과 죽음이라고 하는, 모두가 기피하는 그 굴욕의 길을 택하셨고, 이 길을 택하심으로 마침내 승리하신 겁니다. 예수님께서 고난과 죽음의 길을 선택하신 이유는 명백하죠.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3:16)

 

하나님이 우리를 무척이나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예수님께서 우리가 당해야 할 형벌을 친히 받으셨고 그로 인해 우리가 죄사함을 받는 놀라운 기적이 나타난 겁니다.

 

결국 십자가는 사랑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려주는 징표인 거죠. 십자가 자체는 어떠한 힘도 없습니다. 십자가를 지니고 다닌다고 해서 흡혈귀를 물리칠 능력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내 믿음이 저절로 성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십자가가 우리에게 힘과 능력이 되는 것은, 이 십자가를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우리가 깨닫을 때입니다.

 

오늘은 성 금요일입니다. 오늘은 주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또 경건한 하루를 보내며, 하나님이 여러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깊이 깨닫는 놀라운 기적의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묵상]

 

오늘 성금요일에 여러분은 어떤 경건의 약속을 하시겠습니까?

 

 

[기도]

 

나를 위하여 독생자를 보내 주시고 십자가에서 피 흘리게 하신 하나님의 그 귀한 사랑을 깨닫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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