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누가복음 11:5-13

 

11:5 또 이르시되 너희 중에 누가 벗이 있는데 밤중에 그에게 가서 말하기를 벗이여 떡 세 덩이를 내게 꾸어 달라 

11:6 내 벗이 여행중에 내게 왔으나 내가 먹일 것이 없노라 하면 

11:7 그가 안에서 대답하여 이르되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문이 이미 닫혔고 아이들이 나와 함께 침실에 누웠으니 일어나 네게 줄 수가 없노라 하겠느냐 

11:8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 됨으로 인하여서는 일어나서 주지 아니할지라도 그 간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요구대로 주리라 

11:9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11:10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11:11 너희 중에 아버지 된 자로서 누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11:12 알을 달라 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11:13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말씀]

 

공자가 쓴 논어 학이(學而)편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

  [멀리서 벗이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예전에 학교 다닐 때 한문이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거기서 배웠던 문장입니다. 이 문장이 기록된 학이편은 논어의 제일 처음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다시 말하면, 공자가 논어를 지으면서 가장 중요한 서론을 위의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라고 썼던 겁니다. 뜻은 위에 해석된 대로, 멀리서 친구가 찾아오면 즐겁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나중에 기회가 돼서 논어에 나오는 이 문장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해석에 따르면, 여기서 이라는 것은 우리 주변에 보이는 흔한 친구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냥 친구라고 표현하고 싶었다면 벗 우()를 사용했겠죠. 하지만 여기서 사용된 단어는 우()가 아니라 ()입니다. 붕은 보통 친구보다 더 깊은 관계의 친구를 뜻하죠. 어떤 의미에서는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는 나와 같은 신념을 공유한 친구를 말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친구는 늘 곁에 없습니다. 저 멀리 어딘가 근황도 못 들은 채로 살고 있죠.

그런데 논어의 이 문장은, 그런 친구가 어느 날 멀리서 뜻하지 않게 찾아오면 너무나 기쁘지 않겠느냐는 말입니다. 지금과 달리 예전 공자 시대엔 동네를 옮겨 다니는 장거리 여행은 늘 큰 위험이 뒤따랐습니다. 산적을 만날 수도 있고, 들짐승에게 위협을 당할 수도 있었죠.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친구가 멀리서 나를 찾아온다면 그 날은 그 친구와 더불어 먹고 즐기며 회포를 풀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흥미롭게도 오늘 누가복음 11장에 공자의 논어와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여행 중에 친구가 왔는데, 그 친구가 몹시도 배가 고팠는지 떡 세 덩이를 빌리고자 합니다. 예수님은 그런 친구가 한밤 중에 찾아왔다면, 떡 세 덩이가 아니라 무엇이든 내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십니다. 멀리서 반가운 친구가 찾아왔는데,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문이 이미 닫혔고 아이들이 나와 함께 침실에 누웠으니 일어나 네게 줄 수가 없노라 라고 문전박대할 사람은 없다는 거죠 (11:7).

 

거기에 예수님은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만약에 그 찾아온 사람이 친구가 아니었어도, 그 사람의 간절한 상황으로 인해 한밤 중이지만 결국 음식을 내어주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 됨으로 인하여서는 일어나서 주지 아니할지라도 그 간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요구대로 주리라 (11:8)

 

그리고 그 다음 구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그 진의를 나타내십니다.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11:9-10)

 

유명한 구절이죠. 그런데 누구에게 이 모든 것을 구하라고 하는 걸까요? 바로 하나님입니다 (11:13). 이것은 하나님께 우리의 쓸 것을 구하라고 하는 말씀이죠. 멀리서 찾아 온 벗도 외면하지 않는 것이 인지상정이고, 그 찾아온 사람의 간절함이 더하면 더할수록 뭐든 더 챙겨주고 싶은 것이 우리의 마음일 겁니다. 그런데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는 하나님께서는 당연히 자녀 된 우리가 무언가를 간절히 구할 때, 그것을 안 주실 리가 없다는 거죠.

 

아버지 된 자로서 누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알을 달라 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11:11-12)

 

여러분들은 하나님께 여러분의 쓸 것을 간절히 구하고 계십니까? 하나님은 여러분의 간절함에 응답해 주시는 분입니다. 멀리서 찾아 온 친구의 간청도 들어주는데, 하물며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쓸 것을 채워주지 않으실 리가 없겠죠. 항상 믿음으로 간절히 하나님께 구하길 원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구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것으로 여러분의 삶이 충만하게 채워지리라 믿습니다.

 

 

 [묵상]

 

여러분이 지금 하나님께 간절히 구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기도]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11:13)는 말씀을 믿습니다. 주님께 그 어떤 물질적인 것보다도 성령을 구하는 마음을 나에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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