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마태복음 17:24-27

 

17:24 가버나움에 이르니 반 세겔 받는 자들이 베드로에게 나아와 이르되 너의 선생은 반 세겔을 내지 아니하느냐 

17:25 이르되 내신다 하고 집에 들어가니 예수께서 먼저 이르시되 시몬아 네 생각은 어떠하냐 세상 임금들이 누구에게 관세와 국세를 받느냐 자기 아들에게냐 타인에게냐 

17:26 베드로가 이르되 타인에게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렇다면 아들들은 세를 면하리라 

17:27 그러나 우리가 그들이 실족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네가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오르는 고기를 가져 입을 열면 돈 한 세겔을 얻을 것이니 가져다가 나와 너를 위하여 주라 하시니라

 

 

[말씀]

 

미국에 처음 이민 와서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목돈이 나갈 때가 있습니다. 심지어 돈을 벌고 어느 정도 수입이 생겨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조금만 무슨 일이 생겨도 큰 돈 나갈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 중 하나가 세금입니다. 미국에서는 새해가 되면 그 전년도의 세금을 계산해서 보고해야 합니다. 제가 한국 군대에서 장교로 일할 때는 부대 관리담당이 제 세금을 알아서 계산해 줬습니다. 기업에 들어가도 마찬가지죠. 경리나 회계 담당이 월급 받는 사람들의 세금을 계산해 주고, 제가 준비할 서류가 있으면 저에게 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그럼 알아서 환급 받을 금액이 나오죠.

하지만 미국은 달랐습니다. 모든 것에 다 돈이 듭니다. 재정 관련 영어도 어렵기 때문에 회계사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편하겠지만, 또 그만큼 적지 않은 수수료가 들어갑니다. 혼자 하겠다고 Turbo Tax라는 컴퓨터용 프로그램을 구입해도 그만큼 또 돈이 들어갑니다. 심지어 연방정부와 주 정부 세금을 따로 내야 해서 프로그램도 매년 각각의 것을 구입해야 합니다. 잘 보고해서 나중에 환급(Tax Return)을 받으면 좋겠지만, 오히려 세금을 더 내야 할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큰 돈이 나가곤 합니다.

 

내가 내야 할 세금이 얼마인지 계산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2000년 전 예수님이 시대에도 세금이 복잡한 것은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2000년 전 유대사회만큼 징수금액이 불확실하고 계산하기 어려웠던 때도 없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세금을 이중으로 부과했습니다. 여기서 이중이라는 말은, 유대 땅을 식민지배하고 있던 로마제국에게 내는 세금과, 자치적으로 유대사회를 다스리던 종교권력에게 내는 세금이 따로 있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당시 유대인들 입장에선, 로마제국에게 내던 세금과 유대인들의 종교권력, 즉 예루살렘 성전에 내는 세금 중 어느 쪽에 더 많이 세금을 냈을까요?

 

특산물, 소비세, 통행세 등에 부과되던 추가세금을 고려하면 로마제국에 내는 금액이 더 컸겠지만, 단순히 소득에 대한 세금만을 생각하면 예루살렘 성전에 내는 세금이 훨씬 더 컸습니다. 세리를 통해 로마제국에 내던 세금은 12.5%에 해당되는 곡물세와 토지가격의 1%에 해당되는 토지세를 냈지만, 성전에 내는 세금은 십일조에 이것저것 명목을 붙여서 연 소득의 20%에 해당되는 엄청난 금액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소득층은 세금을 제 때 못 내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로마제국에 내는 세금은 제국의 등을 업은 세리들이 강제로 징수했기 때문에 결국 낼 수밖에 없었지만, 성전세는 좀 달랐습니다. 이 성전세를 징수하는 사람들은 국가권력이 아니라 종교권력이었기 때문에, 이것을 내지 않아도 강제로 징수 당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내지 못하면 더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유대사회로부터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지 못하는 죄인으로 낙인 찍혔던 겁니다. , 이 당시 사람들은 성전세를 내지 못하면 유대사회를 지배하던 종교 지도자들에게 죄인으로 불리웠고, 사회에서 부정한 사람으로 배제되곤 했습니다. 이런 배경을 이해하고 오늘 본문 말씀을 읽으면 내용이 새롭게 다가올 겁니다.

 

가버나움에 이르니 반 세겔 받는 자들이 베드로에게 나아와 이르되 너의 선생은 반 세겔을 내지 아니하느냐 (17:24)

 

여기서 돈의 단위를 잘 봐야 합니다. 세겔은 로마제국이 만든 동전이 아니라 성전에서 만든 히브리 동전입니다. 로마 동전은 그 주화 위에 로마제국의 황제의 얼굴이 새겨져 있기 때문에 유대교 입장에선 부정한 물건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세겔이라는 동전을 따로 만들어 그 동전으로 하여금 성전에 세금을 내게 했습니다. 그래서 성전에는 돈 바꾸는 자들이 상주해 있던 겁니다. 물론 이 유대교 주화를 로마 동전으로 환전하면 그만큼의 수수료가 또 나가게 되죠.

 

결국 오늘 본문에서 내는 세금은 로마제국에 내는 세금이 아니라 예루살렘 성전으로 보내지는 종교세를 의미합니다. 반 세겔 받는 자들은 세리가 아니라 종교 지도자들의 하청을 받아 돈을 걷는 자들이었죠. 이들이 어떻게 모든 가구의 세금을 받아 냈는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오늘 본문을 보면,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 서서 보이는 대로 세금을 걷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예수님에게도 세금을 낼 것을 종용하죠. 이 반 세겔을 내지 않으면, 예수님도 죄인으로 분류할 태세였습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의 집인 성전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17:25-26). 이것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는 모든 믿는 자들에게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결국 반 세겔의 세금을 내십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이 실족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네가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오르는 고기를 가져 입을 열면 돈 한 세겔을 얻을 것이니 가져다가 나와 너를 위하여 주라 하시니라 (17:27-28)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종교세라는 명목으로 세금을 부과하고 이를 어겼다고 죄인으로 낙인 찍는 사회 시스템이 온당한 것은 아니지만, 세금을 내는 다른 사람들이 시험에 들지 않도록 예수님은 이번에 세금을 내시겠다는 겁니다.

이것은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부분입니다. 오늘날엔 종교세는 없지만 각 교회에 내는 헌금이 있습니다. 헌금 뿐만이 아니죠. 교회에서 믿는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도덕적 삶이 있습니다. , 담배가 대표적이죠. 이런 것들을 하면 가 되느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겁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을 인용하며, 죄가 아니라고 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무조건 허용되는 것도 아니라고 권면 드릴 겁니다. 많은 신도들이 술, 담배를 기피하는 상황에서, 굳이 그들을 시험 들게 만들고 실족케 할 이유가 없는 거죠.

이와 같이, 어떤 행동 하나하나가 죄냐 아니냐의 문제로 내 신앙덕목이 규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함께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을 세우는 거죠. 오늘 하루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여러분의 언행으로 덕을 세우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묵상]

 

다른 믿는 사람의 언행으로 인해 시험에 든 경험이 있습니까??

 

 

[기도]

 

내 삶 속의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덕을 세우고 내가 참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있음을 증거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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