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마가복음8:15-21

 

8:15 예수께서 경계하여 가라사대 삼가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신대

8:16 제자들이 서로 의논하기를 이는 우리에게 떡이 없음이로다 하거늘

8:17 예수께서 아시고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 떡이 없음으로 의논하느냐 아직도 알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둔하냐

8:18 너희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또 기억지 못하느냐

8:19 내가 떡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 줄 때에 조각 몇 바구니를 거두었더냐 가로되 열둘이니이다

8:20 또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줄 때에 조각 몇 광주리를 거두었더냐 가로되 일곱이니이다

8:21 가라사대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하시니라

 

 

[말씀]

 

가끔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이 들립니다. 얼마 전까지 TV에서 생생하게 출연하던 연예인들이 갑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 더 이상 만날 수 없다고 하는 사실은, 그 어떤 지인의 사고보다 더 충격적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마지막 모습을 볼 때만 해도 그 사람이 스스로 자살을 선택할 사람이라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어떤 사람은 연예인이나 부유한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돈 많이 쌓아놓고 왜 죽었나 하는 식으로 그 남겨진 물질로 인해 비판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돈의 일부만 있어도 당장 생활고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수두룩하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렇게 비판하는 말 자체가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이런 비판을 하는 사람들은 온 세상의 가치를 돈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생활고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는, 물질적인 문제가 아니죠. 바로 영적인 문제 때문입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물질적인 문제보다는 영적인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물론 우리 인간의 역사에서 절대적으로 물질이 다같이 부족할 때도 있었습니다. 몇 십 년 전만 해도 굶어 죽는 것을 걱정하곤 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굶어 죽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는 아닙니다. 오히려 이 시대에 우리가 진정 걱정해야 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인간답게 살 수 있을까? 하는 문제겠죠.

물론 이것 또한 경제적인 문제와 연결되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특히 지금은 예전에 비해 매달 들어가는 고정비용이 높아졌습니다. 한 달에 어느 정도 수입이 없게 되면 우리는 여러 가지로부터 소외를 당하곤 하죠. 당장 차가 없으면 생활이 안 됩니다. 또 핸드폰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고요, 인터넷이나 전기를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팬데믹으로 교회가 닫혀 있다 보니, 인터넷이나 핸드폰이 없으면 온라인 예배로부터 소외를 당하기도 하죠. 이런 것들로부터 소외를 당하면 우리는 상대적 박탈감에 빠질 수밖에 없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삶에 있어서 물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겁니다.

 

복음서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많은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기적이 두 번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확인하듯이 오늘 마가복음 8장의 본문은 과거의 그 두 번의 기적을 언급합니다.

사실 이 말이 나온 배경은 예수님이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누룩을 경계하라는 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8:15). 예수님은 그들의 교훈을 주의하라고 한 말인데,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신 줄 알고, 자신들이 현재 먹을 것이 없음에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고 꾸짖으신 거죠. 무엇을 깨닫지 못했다는 걸까요?

이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앞서 행하셨던 두 번의 기적을 환기시킵니다.

 

내가 떡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 줄 때에 조각 몇 바구니를 거두었더냐 가로되 열둘이니이다 또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줄 때에 조각 몇 광주리를 거두었더냐 가로되 일곱이니이다 (8:19-20)

 

그러면서 이렇게 말을 마무리 짓습니다.

 

가라사대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하시니라 (8:21)

 

도대체 무엇을 깨닫지 못했다는 말씀일까요? 사실 이해하기 쉬운 말씀은 아닙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이 본문을 읽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1) 처음엔 떡 5개로 5000명을 먹이신 사건을 통해 12 바구니를 남깁니다.

2) 두 번째는 떡 7개로 4000명을 먹이셨고, 7 바구니를 남깁니다.

 

자세히 보면, 숫자가 맞지 않습니다. 아무리 기적이라고 하지만, 5개로는 5000명을 먹이셨는데, 7개로는 그보다 적은 4000명을 먹이셨습니다. 그리고 5000명이나 먹인 경우는 12 바구니를 남겼는데, 그보다 적은 4000명을 먹이실 때는 7 바구니를 남겼습니다. 여기 나오는 숫자들은 다 엉망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숫자가 엉망인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믿습니다. 처음에 떡이 몇 개 더 많다고 해서, 4000명을 먹일 수 있는데 5000명까지는 먹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죠? 어차피 우리 인간의 셈법으로는 몇 개의 떡만으로는 4000명이든 5000명이든 배부르게 먹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의 이야깁니다. 처음에 떡이 몇 개가 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겁니다. 떡이 5개든, 7개든, 그 떡의 숫자보다는,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셨기 때문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배부르게 먹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12 바구니가 남든, 7 바구니가 남든, 그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죠. 그들이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와 함께 있는 한 먹을 것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씀하시며, 아직도 먹는 것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느냐고 꾸짖으신 겁니다.

 

여러분들의 삶은 어떻습니까? 혹시 아직도 물질이 영적인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고 있진 않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얼마의 물질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삶에 얼만큼 예수님이 가까이 계시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하며 살아가시기를 소망합니다.

 

 

 [묵상]

 

여러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기도]

 

나로 하여금 눈에 보이는 물질보다는 주님이 주시는 영의 안식을 더 흠모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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