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신명기 32:5-7

 

32:5 그들이 여호와를 향하여 악을 행하니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요 흠이 있고 삐뚤어진 세대로다 

32:6 어리석고 지혜 없는 백성아 여호와께 이같이 보답하느냐 그는 네 아버지시요 너를 지으신 이가 아니시냐 그가 너를 만드시고 너를 세우셨도다 

32:7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버지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말하리로다  

 

 

[말씀]

 

어제는 e주보를 발송하느라 3.1절 이야기를 길게 나누지 못했기에, 3.1절에 관한 이야기를 오늘 하루 더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짧게 말씀 드린 대로, 1919 3, 조선은 전 세계에 퍼졌던 스페인 독감에 의해 30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감염되었고, 그 중 15만 명 정도가 사망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제 보여 드렸던 사진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당시에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았습니다. 일본만 해도 마스크를 착용했던 기록이 남아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위생수칙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당시 조선인들의 삶은 가난과 궁핍, 역병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겠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라를 빼앗겼다는 사실이 사람들의 마음을 더 절망 속으로 빠뜨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종황제가 사망하게 됩니다. 사망의 공식사인은 심장마비였지만, 당시 건강했던 고종이 갑자기 사망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던 한진창, 윤치호 등으로 인해, 당시 조선 사람들에게는 고종이 독살되었다는 소문이 퍼져 나갑니다. 고종이 실제로 독살되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당시 사람들이 이것을 믿었다는 겁니다. 고종은 헤이그에 특사를 파견한 사건으로 1907년부터 황제 자리에서 강제 폐위된 상태였지만, 고종이 처음 재위했던 것이 1864년부터였습니다. 그가 통치를 잘했든 못했든, 오랜 기간 동안 조선인과 함께 했던 왕이었기에, 1919년 당시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고종은 조선의 아버지였습니다. 그런 고종이 갑자기 죽었으니 조선인들의 마음에 항일과 독립에 대한 여론이 들끓었던 건 당연했을 겁니다.

 

이에 33인의 민족지도자들이 독립선언서를 만들고, 고종의 재궁(梓宮, )이 경운궁을 떠나는 인산일(因山日)에 맞춰 독립만세운동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그 인산일은 33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이 33일 당일에 요란스러운 것이 적절치 않다고 주장하여, 하루 앞당긴 32일에 거사를 치르자고 말합니다. 그러자 이번엔 기독교인들이 32일은 주일이기 때문에 안된다고 주장했고, 결국 하루 더 앞당긴 31일 토요일로 독립만세운동일이 결정됩니다.

 

이 소문이 퍼지고 사람들이 함께 만세운동을 하기 위해 31일 파고다 공원에 모여듭니다. 그런데 민족지도자 33인이 이곳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태화관이라는 요정으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는 장소를 옮겼다고 합니다. 파고다 공원에 모여든 많은 사람들은 예정된 2시가 넘어갔지만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자, 서로의 눈치를 보며 당혹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때, 한 남자가 팔각정 안에서 큰 소리로 독립선언서를 낭독합니다. 일순간 공원 안은 이 낭독을 듣기 위해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낭독자가 만세삼창을 외치자, 모인 군중들도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3.1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민족지도자가 오지 않았던 파고다 공원에서 처음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사람이 누구였는지 아직도 알려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여러 사람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증언이 각각 달랐습니다. 아마도 처음 낭독자가 일제에 의해 고초를 겪을까 두려워서 여러 사람들이 거짓증언을 해준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3.1 운동은 이렇게 무명의 낭독자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3.1운동은 이후 두 달 동안 200만 명이 참가하게 됩니다. 당시 조선의 인구가 1,700만 명이 안 됐을 때니, 이 운동의 규모는 정말 엄청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이 이름 모를 무명의 조선인들이었습니다. 독립선언서를 파고다 공원에서 처음 낭독한 사람마저 무명의 인사였으니,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이 이 운동을 위해 얼마나 엄청나게 노력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죠.

 

일제시대 때 겪은 이야기들을 들으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정말 꿈 같이 느껴집니다. 100년 전 선조들이 지금처럼 우리 민족이 독립하여 잘 사는 시대를 상상이나 했을까요? 우리가 누리는 이 모든 혜택들이 결국 선조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이뤄졌음을 생각할 때, 다시 한 번 더 감사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오늘 신명기 말씀을 한 번 더 묵상합니다.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버지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말하리로다 (37:7)

 

 

   [묵상]

 

여러분이 예전에 어른들로부터 들은 3.1절에 관한 이야기는 어떤 것이 있나요?

 

 

[기도]

 

과거의 역사로부터 교훈을 배우고 새로운 미래를 주님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내 삶이 되게 하소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1 2021년 3월 24일 – 사람의 영광, 하나님의 영광 이상현목사 2021.03.23 449
310 2021년 3월 23일 - Stop Asian-American Violence (미네르바 까르카뇨 감독) file 이상현목사 2021.03.22 994
309 2021년 3월 22일 - 어제 주일예배 e주보 file 이상현목사 2021.03.21 726
308 2021년 3월 20일 – 잃어버린 감각 이상현목사 2021.03.19 463
307 2021년 3월 19일 – 다수에게 유익한 일 이상현목사 2021.03.18 503
306 2021년 3월 18일 – 어린 아기와 젖먹이들의 찬미 이상현목사 2021.03.17 441
305 2021년 3월 17일 – 보혜사(保惠師) 이상현목사 2021.03.16 462
304 2021년 3월 16일 – 일치와 합의 이상현목사 2021.03.15 449
303 2021년 3월 15일 - 어제 주일예배 e주보 file 이상현목사 2021.03.14 876
302 2021년 3월 13일 – 멀리서 찾아 온 벗 이상현목사 2021.03.12 426
301 2021년 3월 12일 – 낯선 곳에서 이상현목사 2021.03.11 459
300 2020년 3월 11일 – 실족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이상현목사 2021.03.10 502
299 2021년 3월 10일 – 누가 더 큰가 이상현목사 2021.03.09 521
298 2021년 3월 9일 – 영성의 시간 후에 나타나는 시험 이상현목사 2021.03.08 520
297 2021년 3월 8일 - 어제 주일예배 e주보 file 이상현목사 2021.03.07 921
296 2021년 3월 6일 –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이상현목사 2021.03.05 521
295 2021년 3월 5일 – 황금률(Golden Rule)과 은률(Silver Rule) 이상현목사 2021.03.04 516
294 2021년 3월 4일 – 말보다는 삶 이상현목사 2021.03.03 521
293 2021년 3월 3일 – 누룩을 주의하라 이상현목사 2021.03.02 534
» 2021년 3월 2일 – 102년 전 그 날 이상현목사 2021.03.01 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