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1일 - 감사하는 자

2020.03.21 00:44

이상현목사 조회 수:15208

[본문]

 

골로새서 3:10-17

 

3:10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니라 

3:11 거기에는 헬라인이나 유대인이나 할례파나 무할례파나 야만인이나 스구디아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 차별이 있을 수 없나니 오직 그리스도는 만유시요 만유 안에 계시니라 

3:12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 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3:13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3:14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3:15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 

3:16 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3:17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말씀]

 

오늘은 이번 주에 우리 교회에서 벌어졌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지난 화요일 남선교회가 주최했던 오찬을 끝으로 우리 몬트레이 카운티에는 Shelter-in-Place-Order가 발효되었고, 더 이상 교회모임을 가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걱정과 근심으로 기도를 하다가, 전화를 한 통 받게 되었습니다. 지금 몬트레이로 파견을 온 미군 군의관 최수지 대위님의 전화였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지난 번 샌프란시스코에 정박했던 크루즈에서 몬트레이로 이동하여 격리수용을 받고 있는 사람들 중에 한국분이 두 분이 계시는데, 그분들에게 한국음식을 제공해줄 수 있느냐는 문의였습니다. 당연히 도와드려야 하고, 도와드릴 수 있다고 대답을 드렸습니다.

전화를 마치고 나니, 왠지 모르게 가슴이 뛰었습니다. 더 이상 모일 수가 없어서 '다음 달까지 우리 교회가 교회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만 했었던 저의 옹졸한 시야를 반성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고통스러운 시간들 속에서도 우리 교회를 교회답게 만들며 역사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편기순 집사님과 리도 성도님의 공궤로, 두 차례 한국음식을 그분들에게 지원했습니다 (두 분이 계시는 곳이 격리된 구역이어서 최수지 대위님이 직접 우리 교회로 오셔서 음식을 픽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박현지 사모가 우리가 매일 나누는 이 사순절 일일 묵상을 그분들에게도 나누어, 함께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두 분이 얼마나 더 몬트레이에서 격리수용돼야 할지 아직 정확한 일정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도움이 얼마나 지속될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돕고 누군가를 위해 기도할 때, 교회는 가장 교회다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한 주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음식을 받으셨던 두 분에게 카톡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그 전문을 오타를 수정해서 이곳에 나누겠습니다.

 

 

"저는 전북 군산시 예수소망교회 장로교회 다니는 박영란 입니다. 가나안 연합감리교회 이상현목사님 설교 묵상하면서 저의 부족한  신앙을 다스려봅니다. 교회만 다닌다고 하고 아직 체험도 못하고 참다운 교인으로 살지 못함을 고백합니다. 목사님 설교 묵상하면서 많은 은혜 감사 드립니다. 이것도 하나님 은혜입니다. 이곳에 와 좋은 분들 만나서 너무 행복합니다. 부족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아직은 부족한 저와 친구인 박미숙 권사님 같이 동행한 샌프란에 사시는 다른 곳에 격리되어 있는 한승희 집사님 모두 사랑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희 위해  수고해주신 신()수지 대위님 외 우리를 위해 근무하시고 수고해 주시는 미국 직원분들, 한국 총영사관님, 부영사님, 최애경 영사님, 가나안 교회 목사님과 사모님, 저희 식사 준비해주시는 집사님, 가나안교회 성도님 비롯해서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모든분들 모두모두 사랑하고 또 한 번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나다." -박영란 집사~~


"사모님목사님의 귀한 말씀 잘 보고 계속 묵상하고 있습니다저는 이번 일을 통하여 먼저 제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가 되어서 감사하고성령에 민감함으로 주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는 분별력을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이곳에 와서 만남의 축복을 통하여 귀한 음식들을 제공받게 되어서 감사하고,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게 하셔서 너무너무 감사할 뿐입니다제 인생에 영원히 기억될 것 같습니다가나안 교회 목사님 사모님모든 교우 여러분께도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사랑하고 감사합니다." 박미숙 권사



오늘 골로새서 말씀을 묵상하면서감사라는 키워드를 통해다시 한 번 우리의 삶을 돌아봅니다.

지금 세상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종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전염되고 있습니다부자든 가난한 자든나이가 많든 적든이 바이러스와 접촉했을 때 감염을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그런데 오늘 11절 말씀을 읽으면이 바이러스처럼누구에게나 무차별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하나 더 있다고 합니다바로 헬라인이나 유대인이나 할례파나 무할례파나 야만인이나 스구디아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하나님의 새롭게 하시는 능력입니다그리고 이 능력은 우리에게 용서와 사랑으로 나타난다고 말씀하십니다우리 중에 그 누구도 이 사랑을 피할 수 없습니다우리가 질병은 피할 수 있겠지만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은 결코 피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번 박미숙 권사님과 박영란 집사님을 통해우리 교회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보며어떠한 질병이나 악한 것보다도하나님의 사랑이 더 크고 강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이 사랑을 경험한 우리들이 해야 할 것은 단 한 가지죠바로 감사입니다비록 질병으로 인해 우리가 엄청나게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만그럼에도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우리는 하나님께 용서와 사랑을 입어 새롭게 변화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는 이 말씀 의지하여하나님께 감사하고 사람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하여 용서와 사랑을 베푸는 은혜로운 시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묵상]

 

오늘 나의 삶 속에서 발견하는 하나님의 사랑은 무엇인가나는 그 사랑에 충분히 감사하고 있는가?

 

 

[기도]

 

나의 삶 속에 하나님의 사랑이 더 크게 경험되고그 사랑을 힘입어 하나님께 더욱 감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용서와 사랑을 베푸는 참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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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캘리포니아 주지사로부터 Stay-at-Home-Order가 발효되었습니다가급적 생필품을 사는 것 외에는 집 밖으로 나가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황기분 권사님께서 기존의 혈압약이 듣지 않아서 어제 하루 고생하셨습니다속히 건강 회복하실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기 원합니다.

 

+2020년 인구조사(Census 2020)가 진행중입니다모두들 인구조사 안내서를 받으셨을 텐데요혹시라도 인구조사에 응하는 방법을 모르시는 분은 저에게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831-333-6857

 

+내일 아침 8시에 주일예배 녹화가 있습니다예배 도우미로 참여하실 분들은 평소처럼 8시에 맞춰서 본당으로 오시면 됩니다당연히 친교도 없고요상호 간에 2미터의 안전거리를 반드시 유지하셔야 합니다.

녹화된 예배자료는 카톡을 통해 1) 예배 풀버전과 2) 설교버전두 가지가 주일 오전 중에 발송이 됩니다지금은 캘리포니아 정부가 각자의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도록 강제하는 기간이니 만큼주일 오전 시간에 괜히 다른 일정 잡지 마시고각 집에서 함께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며 경건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