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무엘상 1:10-16

 

1:10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1:11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1:12 그가 여호와 앞에 오래 기도하는 동안에 엘리가 그의 입을 주목한즉 

1:13 한나가 속으로 말하매 입술만 움직이고 음성은 들리지 아니하므로 엘리는 그가 취한 줄로 생각한지라 

1:14 엘리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언제까지 취하여 있겠느냐 포도주를 끊으라 하니 

1:15 한나가 대답하여 이르되 내 주여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요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 

1:16 당신의 여종을 악한 여자로 여기지 마옵소서 내가 지금까지 말한 것은 나의 원통함과 격분됨이 많기 때문이니이다 하는지라 

 

사도행전 2:12-21

 

2:12 다 놀라며 당황하여 서로 이르되 이 어찌 된 일이냐 하며 

2:13 또 어떤 이들은 조롱하여 이르되 그들이 새 술에 취하였다 하더라

2:14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서서 소리를 높여 이르되 유대인들과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들아 이 일을 너희로 알게 할 것이니 내 말에 귀를 기울이라 

2:15 때가 제 삼 시니 너희 생각과 같이 이 사람들이 취한 것이 아니라 

2:16 이는 곧 선지자 요엘을 통하여 말씀하신 것이니 일렀으되 

2:17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2:18 그 때에 내가 내 영을 내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 주리니 그들이 예언할 것이요 

2:19 또 내가 위로 하늘에서는 기사를 아래로 땅에서는 징조를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로다 

2:20 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되리라 

2:21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   

 

 

[말씀]

 

현대인들은 자신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잘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문명이 발달하고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내 마음 속에 담겨있는 깊은 이야기를 함부로 꺼내지 않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런 현대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껏 하는 상황이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술자리입니다. 술자리에서는 취기를 빌려 마음에 꼭꼭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굳이 술을 먹지 않아도 술자리에만 가면 취한다는 말이 있죠. 술자리에서 속에 담고 있던 이야기를 꺼내게 되는 것은 분명 알코올의 힘이었겠지만, 어느 정도 술자리가 무르익으면 나도 내 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도 괜찮겠다고 하는 분위기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것은 술자리에서만 허용되는 분위기죠. 그래서 전날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다음 날 맨정신에 다시 끄집어 내는 것은 서로 간에 암묵적으로 금지되곤 합니다.

 

자신의 마음 속 이야기를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또 다른 상황은, 바로 교회에서입니다. 교회에서 교제하는 가운데 나누는 이야기들은, 때때로 내 마음 속에 꾹꾹 담아두었던 생각과 감정들을 끄집어내게 되고, 그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게 됩니다. 소위 말하는 마음이 열리는 순간이죠.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나와 다른 사람과의 사이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내 자신을 숨길 필요도 없고, 숨길 수도 없듯이, 그 하나님을 믿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내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거죠.

 

그래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때때로 취한 사람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실제로 오늘 본문인 사무엘상 1장에 등장하는 한나는 아이를 갖지 못해 하나님께 찾아가 울며 기도했는데, 그 기도가 얼마나 간절했던지, 마치 취한 사람이 주사를 부리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를 본 엘리 제사장은, 한나가 기도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에게 술을 끊으라고 야단을 치게 되죠. 입술도 움직이지 않고 울며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이, 마치 술 취한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일 겁니다.

또 사도행전 2장에 보면, 오순절 날에 제자들에게 성령이 임할 때도 비슷한 상황이 재현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령이 임하자 제자들은 각 지역의 방언으로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날은 오순절이었기 때문에 유대지역을 떠나 이민생활을 하던 수많은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찾아 온 날이었는데요, 그래서 그들은 갈릴리 지역 출신들로 이뤄진 제자들이 자기가 사는 이방 지역의 말로 기도를 하는 것을 보고 의아해 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기도하는 모습이 못마땅했던 유대인들은 제자들을 향해, 대낮부터 술에 취했다고 조롱했습니다. 이들의 기도도 한나의 기도처럼 술에 취한 사람처럼 보였던 거죠.

이에 베드로가 대표로 일어나 자신들에게 술에 취했다고 하는 사람들을 향해 이야기합니다. 자신들은 지금 술에 취한 것이 아니라, 선지자 요엘이 예언했던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영이 임했기에 더 이상 내 자신의 감정과 생각들을 하나님 앞에 숨기지 못하고, 다 낱낱이 밝힐 수 있는 거죠.

 

이것은 2000년 전, 어느 오순절 날에만 있었던 일이 아니죠. 우리도 지금 주님을 마주하며 경험하고 있는 일들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어떠한 생각이나 감정도 숨길 수 없기에,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주님께 내 솔직한 모습을 나타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우리의 모습이 세상 사람들에겐 술에 취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술에 취한 자들이 아니라, 성령에 취한 자들입니다. 술에 취하면 술이 내 몸을 지배하듯이, 우리는 성령에 취했기에 성령이 지배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의 삶 속에서 주님을 마주할 때, 주님 앞에 여러분의 모든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나타내며 주님께 여러분의 삶을 맡기는 하루가 되기를 원합니다.

 

 

  [묵상]

 

여러분은 주님 앞에 얼마나 여러분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십니까?

 

 

 [기도]

 

내 삶의 작은 부분까지도 주님의 성령이 나를 다스리고 지배할 수 있도록, 내 자신의 마음을 열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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