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3일 – 내 자신을 살펴 보라
2020.10.22 22:24
[본문]
갈라디아서 6:1-5
6:1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6:2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6:3 만일 누가 아무 것도 되지 못하고 된 줄로 생각하면 스스로 속임이라
6:4 각각 자기의 일을 살피라 그리하면 자랑할 것이 자기에게는 있어도 남에게는 있지 아니하리니
6:5 각각 자기의 짐을 질 것이라
[말씀]
어느 내무반에서 잠을 자던 김모 병장이 코를 고는 소리에 그만 잠이 깨고 말았습니다. 한번 잠이 깨면 좀처럼 다시 잠들지 못하는 김병장이었기에 무척이나 화가 났지만, 막상 코를 고는 당사자가 누군지 찾을 수 없었에 잠을 다시 청했습니다. 어렵게 다시 잠이 들었지만 또 다시 코고는 소리가 귀를 방해했고 곧 잠이 다시 깨 버렸습니다. 화가 난 김병장은 벌떡 일어나 코고는 당사자를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러나 도저히 누가 범인인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김병장은 혼자 투덜거리며 잠을 청했고, 다음날 날이 밝을 때까지 편하게 잠을 취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침점호가 끝나고 친한 상병 하나가 말을 붙였습니다.
“김병장님, 어제 밤새 코고는 소리 때문에 저희 제대로 잠 못 잤습니다.”
결국 코를 심하게 골았던 주인공은 김병장 자신이었고, 자기 코고는 소리를 듣고 자신이 거듭 깼었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많은 짜증을 내며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까?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 많은 짜증들이 사실 나 자신 때문에 벌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남에게 화를 내는 듯 보이지만, 실상 내가 내는 수많은 사소한 분노들은 바로 내 자신을 향하고 있는 거죠. 앞서 김병장처럼 우리는 다른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이 내 자신일 때가 많습니다.
오늘 본문인 갈라디아서 6장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갈 6:1)
다른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는 것을 보게 되면, 그 사람의 잘못을 온유하게 바로잡는 것 뿐만 아니라, 동시에 내 자신도 돌아봐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누군가가 잘못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떤 태도를 먼저 취하게 되죠? 제일 먼저 그 잘못이 자신에게 어떤 손해를 끼치지는 않는지 계산을 합니다. 그리고 남의 잘못은 남의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사람의 일들을 또 다른 사람들과 곱씹으며 가십거리처럼 취급을 합니다. 한마디로 뒷담화를 나눕니다. 결국 그들의 일들은,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남의 일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에 이렇게 무감(無感)한 반응으로 일관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성경에서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는 방식이 아니죠. 이 글을 쓴 바울은, 남의 잘못을 보게 되면 그것을 온유한 마음으로 바로잡아주고, 또한 자신을 돌아보아 자신도 그러한 시험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두려워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모든 인간은 죄인이다” 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실제로 죄를 저지르지 않았어도, 어떤 상황에 몰리게 되면 우리 인간은 누구나 정말 신문지면상의 끔찍한 일까지도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로 이해해야 할 겁니다. 저도 그렇고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래서 그런 죄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내 자신이 무척이나 싫어질 때가 있는 거겠죠.
그럼에도 바울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엄격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스리라고 권면합니다. 남의 잘못은 온유하게 바라볼지라도, 내 자신에게는 똑같은 혹은 유사한 잘못이 있지 않은지 돌아보라는 말씀이겠죠. 알면서도 참 지키기 힘든 말씀입니다. 그럼에도 그 말씀을 따르는 삶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일 겁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거꾸로 자기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만 엄격한 잣대로 판단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그래서 자신의 코고는 소리에 화가 난 김병장처럼 다른 사람에게 짜증만을 내고 있지는 않나요?
남의 잘못까지 함께 감싸 안으며 사는 것이 우리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임을 기억하며, 오늘도 죄를 짓고자 하는 내 자신에게 지지 않는 그런 은혜로운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묵상]
“남이 잘못한 줄 알고 화를 냈는데 알고 보니 내 잘못이었던 경우가 있었나요?”
[기도]
나에게 지혜와 슬기로운 마음을 주사, 나로 하여금 내 자신을 다스리며 살아가게 하소서
다른 사람의 잘못을 온유하게 감쌀 수 있는 넉넉한 마음과 내 삶의 여건을 허락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