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디도서 3:2-7

 

3:2 아무도 비방하지 말며 다투지 말며 관용하며 범사에 온유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낼 것을 기억하게 하라 

3:3 우리도 전에는 어리석은 자요 순종하지 아니한 자요 속은 자요 여러 가지 정욕과 행락에 종 노릇 한 자요 악독과 투기를 일삼은 자요 가증스러운 자요 피차 미워한 자였으나 

3:4 우리 구주 하나님의 자비와 사람 사랑하심이 나타날 때에 

3:5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3:6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그 성령을 풍성히 부어 주사 

3:7 우리로 그의 은혜를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어 영생의 소망을 따라 상속자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말씀]

 

어릴 때 해마다 명절이 되면 친척들이 다 모였습니다. 명절은 참 특별한 시즌입니다. 매번 또래 친구 아니면 가족들하고만 보다가, 명절이 되면 온갖 연령대의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으니까요. 특히 사촌동생들을 만나게 되는데, 제 입장에선 평소 익숙하지 않은 어린 또래의 동생들과 애써 놀아줘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도 몇 살 더 나이가 많았을 뿐, 똑같이 어린애다 보니 본의 아니게 사촌동생들과 다툴 때가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어울리는 거라 서로 익숙하지 않아서 그랬던 거겠죠. 그런데 그 다툼이 격해지면 각자의 엄마들이 소환됩니다. 다행히도 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까지 번지진 않았습니다. 대신 자기 편이 되어줄 줄 알았던 엄마들에게 저와 사촌동생들은 각각 혼나게 되죠. 나이 어린 동생들은 어린 대로, 형 말 잘 들어야지 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고, 좀 나이가 있었던 저는 어머니께, 동생들 잘 데리고 놀아야지 라는 꾸중을 듣게 됩니다. 그 말에 제가 억울함을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한 마디씩 더합니다.

 

쟤가 먼저 날 밀쳤단 말야.

 

사촌동생과 그 고모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렇게 큰 소리로 얘기하니 분위기가 묘해집니다. 하지만 어김없이 저희 어머니는 저를 혼내셨죠.

 

쟤는 너보다 어리잖아. 그럼 한 두 살이라도 많은 너가 이해할 줄 알아야지. 넌 어릴 때 안 그랬는 줄 알아?

 

지금 생각하면 당연히 들어야 할 꾸중이지만, 그때 어머니로부터 이 말을 들었을 땐 제 딴엔 정말 억울했습니다. 전 그 사촌동생만큼 어렸을 땐 정말 안 그랬던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한참 더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았습니다. 전 그 사촌동생보다 더 했었다는 걸 말이죠. 제가 친척들 모인 자리에서 벌였던 악행(?)을 들어보면 정말 지금도 얼굴이 빨개집니다. 참 이상합니다. 제가 그 어렸을 때, 그 이전에 저지른 일들을 더 잘 기억할 것 같은데, 오히려 어른이 되고서야 제가 아주 어릴 때 했던 그 창피했던 일들이 더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아마도 어릴 때는 그것이 잘못인 줄 몰랐기 때문에 그 일들에 대한 수치심이 없었다가, 더 나이가 들어 그 어릴 때 일들에 대한 정황과 주변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면서, 제 부끄러움이 더 커지는 거겠죠.

 

오늘 말씀은 디도서입니다. 이 말씀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아무도 비방하지 말며 다투지 말며 관용하며 범사에 온유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낼 것을 기억하게 하라 (3:2)

 

여기 보면, 아무도 비방하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다 알고 있으면서도 정말 지키기 힘든 말씀입니다. 분명 눈 앞에 잘못하고 있는 사람이 뻔히 보이는데, 그 사람에 대해서 비방하지 말라고 하니, 하나님의 말씀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누구도 비방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디도서는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전에는 어리석은 자요 순종하지 아니한 자요 속은 자요 여러 가지 정욕과 행락에 종 노릇 한 자요 악독과 투기를 일삼은 자요 가증스러운 자요 피차 미워한 자였으나 (3:3)

 

우리들도 예전에는 비방 받아 마땅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비록 지금은 거룩한 척, 예전부터 늘 성결하게 살아온 척하며 교회 안에서 세상 사람들의 죄악을 비판하는 위치에 있지만, 우리도 예전에 하나님을 몰랐을 때는 그들처럼 (혹은 그들보다 더 추한 잘못을 저지르며) 살아왔기 때문에, 그들을 비판하고 비방하지 말라는 겁니다. 어릴 때 말썽을 피우는 어린 사촌동생들을 보며 나는 어릴 때 저러지 않았는데 하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제가 그 동생들보다 더 큰 말썽을 피우곤 했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우리 믿는 자들도 예전에 하나님을 알지 못할 때는 온갖 잘못과 죄를 저지르면서도 그 당시엔 그게 죄인지 알지 못하고, 나는 죄가 없다고 고백하며 뻔뻔히 살았었다는 거죠. 그런 우리들이 지금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의 사람들로 살 수 있는 것은, 내 노력이나 내 공로가 아니라 온전히 그리스도의 은혜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그 성령을 풍성히 부어 주사 우리로 그의 은혜를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어 영생의 소망을 따라 상속자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3:6-7)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누군가를 비판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믿지 않는 사람을 비방하는 것은 우리 믿는 사람들이 쉽게 저지르는 잘못입니다. 하지만 그 믿지 않는 자들의 죄와 악행으로 인해 그들을 비방하지 않도록 우리는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비판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명백합니다. 우리도 하나님을 알기 전에는 우리의 잘못을 제대로 깨닫지 못했던 어리석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의 비방이 아니죠. 우리의 기도입니다. 잃어버린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며, 여러분의 언행을 통해 그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나타내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원합니다.

 

 

  [묵상]

 

“여러분 주변에 믿지 않는 사람 중에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기도]

 

누군가를 비방하고 비판하기보다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또한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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