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마태복음 4:1-3

 

4:1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4:2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주리신지라

4:3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말씀]

 

혹시 여러분들 중에 이런 경험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날 아침에 잘 자고 일어났는데 아무 이유 없이 짜증이 몰려옵니다. 함께 사는 가족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평소와 똑같은데도 그냥 밉게 보입니다. 티비에서 들려오는 뉴스도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고, 온통 내 맘을 어지럽히기만 합니다. 급기야 주위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하죠. 짜증을 내면 낼수록 화가 더 치밉니다. 이제는 남에게 화를 내는 건지, 내 자신에게 화를 내는 건지 구별이 가지 않습니다. 도대체 평소와 같은 아침인데 오늘은 왜 이렇게 기분 상한 맘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는 걸까요?

 

아마 다들 이런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평소와는 좀 다른 아침으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루에 몇 번이고 하는 양치질인데 그날따라 손이 빗나가서 잇몸에 피가 나고 아파옵니다. 평소에는 그렇게까지 거슬리지 않았던 주위 사람들의 작은 행동들이 그날따라 유난히 내 짜증을 돋우곤 합니다.

 

왜 가끔씩 이런 날이 나에게 닥쳐올까요?

 

오늘 본문을 함께 묵상하길 원합니다. 오늘 말씀인 마태복음 4장으로, 예수님은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후 성령에게 이끌리어 광야로 갑니다. 그곳에서 40일을 금식하심으로 인해, 예수님은 배가 고파졌습니다. 이때 예수님께 사단이 다가와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 (4:3, 새번역)

 

이 말씀은 너무 유명한 얘깁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이 말씀이 가진 깊은 의미를 놓칠 때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 이야기에서 가장 잘 알려진 말씀은, 사람은 떡으로만 살 것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는 예수님의 대답입니다. 그런데 그 대답이 나오기 전에 사단이 예수님을 시험했던 3절의 말씀을 좀 더 찬찬히 보길 원합니다.

 

사단이 이런 시험을 예수님께 준 것은 예수님께서 배고픔을 극심하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간이 배고픈 사람을 유혹하는 방법은 그 배고픔을 이용해서 죄를 짓게 하는 것이죠. 그때 필요한 것은 주린 배를 채울 수 있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사단은 예수님을 유혹할 때 어떠한 떡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저 눈앞에 있는 돌들이 떡이 된다면 네가 배고프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해준 것 밖에는 없습니다. 잘 생각해 보면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갑자기 배고픈 예수님 눈에 돌들이 보였고, 그 돌들이 떡이라면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뿐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을 때도 마찬가지였죠. 뱀이 유혹하기 전에도 선악과는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뱀의 말을 통해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들에게 선악과가 더 먹음직스럽게 보였다는 생각의 변화 뿐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어느 날 아침에 다가오는 사단의 유혹은 거창하게 오지 않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달라져 보이는 거죠.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주위사람들의 민폐가 그 날 따라 더욱 밉게만 보이고, 밥을 먹다가 잘못해서 혀를 깨물 수도 있는데, 하필 그 날은 그것 때문에 짜증이 나고 기분이 상하는 겁니다.

이처럼 사단의 유혹은 우리의 생각을 변질시킵니다. 겉으로는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는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갑자기 서운한 감정이 생깁니다. 또 내가 평소에 종종하던 실수인데, 그 날 따라 나를 유난히 힘들게 하고 있다면, 그것은 사단이 우리의 생각을 통해 유혹하고 있는 겁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혹시 오늘 이유 없이 화가 나고 짜증스러운 하루를 시작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여러분들이 하나님께 너무 가까이 가는 것을 시기하고 있는 사단이 여러분들을 유혹하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이 유혹을 감사함으로 이겨내기 원합니다. 그리고 사단보다 더 깊은 곳에서 여러분들을 응원하고 계신 우리 주님을 더욱 더 의지하는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

 

 

   [묵상]

 

“여러분이 유난히 짜증이 나고 마음에 상처가 생긴 날이 있었나요? 평소와 무엇이 달라졌기 때문인가요?

사단이 여러분을 유혹하는 순간은 어떤 때입니까?

 

 

[기도]

 

십자가를 지신 주님을 생각하며 내게 다가오는 모든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허락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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