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빌립보서 2:1-4

 

2:1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2:2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2:3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2:4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말씀]

 

사람들은 왜 다툴까요? 성격이나 의견이 달라서일까요? 그런데 보면, 생각과 의견이 달라도, 또 성격이 안 맞는 것 같은데도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들 간의 다름이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다툼의 원인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생각과 의견이 달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관계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는 생전에도 유명한 설교가이며 신학자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웨슬리 못지 않게 영미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던 조지 윗필드(George Whitefield)라는 설교가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영국과 미국에서 유명했지만 막상 두 사람의 관계는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신학적인 견해가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둘 중에 누가 더 훌륭한 설교가인가를 놓고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두 사람의 사이를 이간질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이 존 웨슬리를 찾아와 이런 질문을 합니다.

목사님은 천국에 가서도 조지 윗필드 목사님을 안 만나실 건가요?

그러자 웨슬리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마 만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렇죠. 조지 윗필드는 잘못된 신앙 때문에 천국에 못 가겠죠?

그러자 웨슬레는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 말을 오해하셨나 보네요. 그런 의미가 아니라, 윗필드는 하나님께서 너무나 사랑하시는 종이기 때문에 하나님 보좌 가까운데 있을 겁니다. 그러니 저는 천국에 가도 감히 그분 곁에 갈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얘기죠. 

 

웨슬리는 신학적으로 윗필드와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고, 그 때문에 종종 윗필드의 신학을 비판하곤 했지만, 그의 훌륭한 삶 만큼은 존경하고 신뢰했다는 이야깁니다. 사람 간의 다름이라는 것이 반드시 갈등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거죠.

 

그럼 이번에는 반대의 질문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열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사람은 과연 언제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까요?

또 다른 이야기를 하나 더 들려 드리겠습니다. 어느 날 한 할아버지가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암 진단을 받게 되자 모든 것이 다 미워졌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돌보려는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난폭한 행동을 나타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평소엔 안 하던 욕을 하기도 했고, 자신을 돌보려는 의사와 간호사들에게까지 거친 행동을 보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점차 그와 멀어지게 되었죠. 난폭해진 그 할아버지에게 누구도 다가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던 가족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할아버지의 옛 친구들까지 불러서 할아버지를 위로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옛친구들과 평소 고마워했던 사람들에게까지 포악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던 겁니다.

드디어 목사님이 나섰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목사님도 욕을 바가지로 먹고 할아버지에게 쫓겨났습니다. 그 어떤 좋은 말도 할아버지의 마음을 누그러뜨리지 못했던 겁니다.

그런데 한 번은 동네에 살던 꼬마 아이 하나가 찾아왔습니다. 할아버지가 건강할 때 골목에서 자주 인사를 나눴던 사이인데, 할아버지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찾아온 겁니다. 가족들은 그 꼬마아이를 반기면서도, 할아버지가 많이 난폭해졌으니 만나서 너무 실망하지 말라는 말을 건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꼬마 아이를 할아버지 방으로 들여 보냈습니다. 20~30분 지났을까요? 꼬마 아이가 먼저 할아버지 방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른 가족들에게 다음에 또 올게요 라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그 꼬마 아이를 만나고 난 이후에 할아버지가 완전히 변했습니다. 난폭한 행동에 욕을 하며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했던 할아버지가, 말투부터 행동까지 완전히 예전의 그 부드러운 모습으로 돌아왔던 겁니다. 가족들은 너무 기뻤지만 의아한 마음에, 그 꼬마 아이가 다시 찾아왔을 때 물었습니다.

, 할아버지랑 그 날 무슨 얘기를 했었니?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할아버지랑 20~30분 동안 함께 있었잖니? 그 때 도대체 할아버지한테 어떻게 해준 거니?

그러자 그 어린 꼬마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안 했어요. 그냥 할아버지랑 같이 울었어요.

 

할아버지가 마음을 열게 된 것은 자신의 아픔에 공감해 주고 함께 진정으로 울어주는 그 꼬마 아이의 눈물 때문이었던 겁니다. 그 울음이 할아버지의 난폭해진 마음을 누그러뜨렸고 할아버지의 삶을 온유하게 변화시킨 겁니다.

우리는 너무 다름에 집착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하려는 노력 대신, 나와 맞지 않는다는 말로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곤 합니다.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죠. 세상 사람들을 대하듯이, 나와 다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쉽게 정을 주지 못합니다. 그럴 때 내 태도는, 정말 믿지 않는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말씀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으라 (2:1-2, 새번역)

 

우리가 서로 다른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다르게 만드셨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다름을 넘어서서 우리가 하나로 만들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의 뜻을 가지고 하나의 마음을 품는 겁니다. 물론 내 뜻과 내 마음에 맞추는게 아니죠.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마음에, 우리 모두가 함께 맞춰야 합니다. 그 마음은 당연히 미움과 다툼이 아니라, 긍휼과 자비와 돌봄일 겁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의 마음과 여러분의 뜻보다는,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여러분 삶에 맞추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묵상]

 

여러분과 달라서 여러분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분을 위해 기도해 본 적이 있나요?

 

 

[기도]

 

다름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사랑이 내 삶과 내 관계를 주관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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