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로마서 12:11-13

 

12:11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12:12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 

12:13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     

 

 

[말씀]

 

호르헤 포사다라는 야구선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원래 쿠바의 국가대표 출신이었지만, 피델 카스트로의 독재로 쿠바에서의 삶이 피폐해지자 미국령인 푸에리토리코로 이주했습니다. 그러다가 미국 본토로 와서 활동하려 했는데, 그 때는 너무 나이가 들어서 직접 선수로 뛸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팀의 스카우트로 활동하며 멕시코와 쿠바의 유망주들을 발굴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는 꽤 훌륭한 스카우트였습니다. 실제로 2014년에는 스카우트로서 MLB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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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들의 이름도 호르헤 포사다였는데, 아버지를 닮아 야구를 좋아했고 운동신경도 좋았습니다. 아들은 당시 2루수를 보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그가 2루수로서는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포수로 포지션을 옮기라고 말했습니다. 아들은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으로 옮기는 것이 달갑진 않았지만, 아버지의 말을 믿었기에 자신의 주전 2루수 자리를 내려놓고 다른 팀의 후보 포수로 위치를 바꿨습니다. 당연히 적응도 안되고 힘들었지만 계속 연습하고 노력해서 포수로도서도 꽤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는 또 다시 한 가지를 더 요구했습니다. 그것은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해 오른손 뿐만 아니라 왼손으로도 공을 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왼손 타자로서의 연습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연히 힘들었습니다. 오른손으로는 훨씬 잘 칠 수 있는데도 왼손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려니 어색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스카우트인 아버지의 말을 믿고 계속 연습을 했고, 조금씩 성적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뉴욕 양키스의 후보 포수가 되었습니다. 처음에 그는 다른 선수에 비해 아주 좋은 포수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양손 타격이 좋은 선수였기 때문에, 양키스 하위구단인 로우 A에서 트리플 A까지 계속 성적을 올렸고, 마침내 1998년 양키스의 주전포수가 되었습니다. 1998년 시즌에 19개의 홈런을 쳤는데, 그 중에 17개가 왼손으로 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성적을 더 올려, 포수로서는 양키스 구단 사상 최고의 홈런타자가 되었습니다. 2007년 시즌을 마치고 FA 선수가 되었을 때 그는 4년 계약에 5240만 달러를 받고 양키스에 남았고, 지금은 양키스 최고의 포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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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니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봤는데, 사람마다 영성의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떤 분은 교회를 다닌지 얼마 되지 않은 분인데도 복음을 더 빨리 받아들이고 적극적입니다. 그런 분들은, 마치 영성에 재능이 있다고 느껴질 정도죠. 반면에 어떤 분들은 그런 재능이 많지 않은지, 교회생활에 적응을 잘 못 합니다. 그런데 긴 시간을 보내고 나니까 그 반대인 경우도 많았습니다. 처음부터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고 뭐든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분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교회와 멀어지고 방황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었고요, 처음에 적응을 잘 못한다 싶었던 분이 나중에 오히려 신앙적으로 단단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람마다 신앙에 몰두하고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타이밍이 다 다른 거겠죠. 또한 영성이라는 것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갖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교제하는 것은 재능이 아니죠? 하나님이 나에게 주시는 은총에 내가 얼마나 열심히 응답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것이 많고 풍부해 보여도, 내가 내 삶을 통해 제대로 응답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하나님과의 거리는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사도 바울은 오늘 말씀을 통해 열심노력을 강조합니다.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12:11)

 

아무리 천성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잘 받아들이고 교회생활을 잘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스스로 노력하고 신앙에 대한 열정을 유지하지 않으면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특히 게으름은 우리의 마음이 꺾이기 전에 내 몸을 먼저 무너뜨리려고 하는 척후병입니다. 내 몸이 게을러질수록 신앙생활은 점점 힘들어지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우리가 무엇에 열심을 다해야 할까요? 그 다음 구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  (12:12-13)

 

여기 보면 환난 중에 참으라는 말이 눈에 띕니다. 참는다는 것은 우리의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인내심이야말로 노력과 열정 없이는 나타날 수 없는 거죠.

지난 며칠 동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북가주 지역은 오렌지 스카이라고 불리는 잿빛 공기로 둘러싸였습니다. 원래 해질 때 노을이 분홍빛과 오렌지빛으로 물드는 것은 이곳 북가주의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잿빛이 아침부터 계속 진행되다보니 하루종일 힘이 나지 않습니다. 괜히 우울해지고 뭔가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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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참고 노력할 때입니다. 오늘 말씀에 나온 대로, 이런 환난 때일수록 참고 기도에 힘써야 합니다. 그리고 주위를 돌아보며 서로 간의 쓸 것을 나누고 다른 사람을 대접하는데도 힘써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이, 날씨 하나 바뀐 것으로 우울해지고 낙심하게 된다면 그것만큼 세상 사람들의 놀림을 받을 일도 없을 겁니다.

노력으로 재능을 이기는 것은 호르헤 포사다만의 이야기가 아니죠.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의 이야기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가 인간의 몸을 가진 이상, 궂은 날씨로 마음이 꺾이고 우울해지는 것을 극복하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여러분들이, 이럴 때일수록 애써 더 웃고 더 즐거워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주기 원합니다. 우리는 환난이 와도, 주님 주시는 소망을 갖고 더욱 더 즐거워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들의 밝은 에너지로, 이 잿빛 세상에 더욱 더 귀한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원합니다.

 

 

 [묵상]

 

과거에 지금처럼 이상했던 날씨를 경험한 적이 있으셨나요? 그 때 여러분의 마음은 어땠습니까?

 

 

[기도]

 

외부환경에 내 신앙이 흔들리지 않게 하여 주시고, 더욱 더 인내하며 소망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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