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누가복음 4:9-12

 

4:9 또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여기서 뛰어내리라 

4:10 기록되었으되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사 너를 지키게 하시리라 하였고 

4:11 또한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네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시리라 하였느니라 

4:12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말씀]

 

한국과 사우디가 축구를 할 때의 일입니다. 어느 권사님 한 분이 경기를 함께 보면서 하나님, 이기게 해주세요. 하나님, 하나님이 계시다면 저 하나님을 모르는 모슬렘 국가에게 지지 않게 해주세요! 하며 기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행히 그 경기에서 한국이 이겼기에 망정이지, 졌다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졌다면 그분의 기도대로라면 하나님이 안 계신 게 될 뻔 했으니까요.

이것은 굉장히 사소한 이야기지만, 믿는 사람들이 쉽게 말로 내뱉는 말 중의 하나입니다. 무언가를 기대하고 바라면서 하나님이 계시다면 이라고 말을 하며, 하나님의 존재를 어떤 현상이나 결과에 대한 가정으로 생각하는 것은, 우리 신앙에 있어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이런 습관들이 쌓여서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나의 믿음을, 내가 바라고 기대하는 결과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죄송합니다. 말을 너무 어렵게 했네요. 다음의 이야기를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신실한 집사님이 뜻하지 않게 보증을 섰다가 하루아침에 모든 재산을 다 잃어버리고 그만 빚더미를 끌어안게 되었습니다. 사방팔방에 수소문해서 돈을 메울 곳을 알아봤지만 그 빚이 너무나도 큰 돈이었기에 돈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빚이 가족들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부인과 이혼을 했고 자식들과도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집사님은 보증을 서준 것부터가 잘못이었지만, 그 이후에 더 큰 잘못을 했습니다. 빚을 지고 난 후에 지인들이 조금씩 마련해준 돈으로 채무를 차차 변제할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급하게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며 엉뚱한 곳에 투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잘나간다는 주식에 돈을 부었지만 이것이 수월치 않고 돈이 계속 줄어들자 남은 돈을 회수하여 경마장으로 향했습니다. 돈을 잃을 것이 불 보듯 뻔했지만 그는 마권을 살 때마다 눈물을 삼키며 기도하는 심정으로 샀습니다. 하지만 기도하며 도박을 한다고 돈이 모이는 것이 아니죠? 결국 그나마 가진 돈마저 몽땅 잃어버렸습니다. 그날 밤 그는 어느 아파트 옥상에서 몸을 던졌고 다음날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그의 주머니 속에는 두 개로 찢겨진 즉석복권이 있었습니다. 그의 유서에는 그가 돈을 마련하기 위해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기도했던 것, 그리고 마지막 남은 돈으로 복권을 긁으며 기도했지만 자신을 절망으로 떨어뜨린 하나님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이 집사님의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 삶 속의 사소한 것에서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를 발견하는 것은 참 좋은 영혼의 감성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발견하고, 누군가가 베풀어 준 호의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도 이와 같다고 느끼는 것은 분명 좋은 신앙인의 자세죠.

하지만 반대로, 사소한 일에 하나님의 존재여부를 거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두 가지 이야기,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면 우리나라가 무슬림 국가에게 축구에서 이기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던 권사님이나, 하나님이 계시다면 이 복권에 당첨되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했던 그 집사님이 그런 태도를 보여줬죠. 이것은, 도박판에 돈을 걸듯이, 동전을 던지며 하나님이 계시다면 앞면이 나오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런 사소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현존이 밝혀진다면, 어떤 사람들에게는 쉽고 편하게 하나님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그런 방식으로 하나님 존재 여부가 결정될 리가 없죠. 그렇게 동전을 던져 원하는 방향이 나오는 식으로 하나님을 믿을 수 있다면, 지금까지 믿음의 선조들이 하나님의 그 깊고 오묘한 섭리를 그렇게까지 찬양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 말씀인 누가복음 4장에는 광야에서 금식하는 중에 마귀에게 시험당하는 예수님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마귀는 예수님을 성전 꼭데기로 데려간 후에, 그곳에서 뛰어내리라고 합니다. 사실 이것도 시편 91편의 말씀에 근거한 유혹이었습니다. 시편 91:11-12에는, 천사들이 손을 받들어 지켜준다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마귀는 예수님을 향해, 당신이 뛰어내려도 천사들이 지켜줄 테니 뛰어내려도 상관없지 않느냐 하는 유혹을 했던 겁니다.

이것은,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얼마나 많이 받는 유혹입니까?

 

너의 하나님이 정말로 계시다면 너가 기도하며 어떠어떠한 일을 하면 결국 이뤄질 것이 아니냐. 그러니 한 번 그렇게 해서 너의 하나님이 전지전능하다는 것을 내게 보여 달라.

 

하지만 예수님은 신명기 6장을 인용하며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 (4:12)

 

학교에서 보는 시험은 1번부터 4번 중에 답이 있지만, 하나님의 시험은 때로는 답을 말하지 않고 시험 자체에 의문을 갖는 것이 답일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무슨 시련이 있을 때 하나님이 계시다면 이것을 이기게 해주세요 하고 도박처럼 하나님의 존재를 묻지 말고, 하나님이 그 시련의 과정을 통해서 여러분께 어떤 은혜를 주고자 하시는지 생각하기 원합니다. 우리가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 그대로 들어맞지 않아도, 하나님은 여전히 여러분 곁에 계시고 여러분을 지켜주고 계십니다. 그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여러분의 삶을 통해 이뤄지기를 기도합니다.

 

 

   [묵상]

 

혹시 기도하다가, 하나님이 계시다면 이라고 말하며 하나님을 시험한 적이 있으신가요?

그 때 하나님께 구했던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기도]

 

하나님을 마음 속으로 시험하는 내 자신을 용서하여 주시고, 온전히 주님의 뜻을 내 삶 속에 이뤄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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