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마가복음 11:4-10

 

11:13 멀리서 잎사귀 있는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 그 나무에 무엇이 있을까 하여 가셨더니 가서 보신즉 잎사귀 외에 아무 것도 없더라 이는 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 

11:14 예수께서 나무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이를 듣더라

11:15 그들이 예루살렘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며 

11:16 아무나 물건을 가지고 성전 안으로 지나다님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11:17 이에 가르쳐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하시매 

11:18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듣고 예수를 어떻게 죽일까 하고 꾀하니 이는 무리가 다 그의 교훈을 놀랍게 여기므로 그를 두려워함일러라

 

 

[말씀]

 

영국의 철학자 버틀란드 럿셀은 유명한 무신론자입니다. 그는 자신의 저서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에서 자신이 예수님과 성경을 믿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오늘의 본문인 마가복음 11장의 무화과나무 이야기를 들고 있습니다. 13절에 보면, 시장하셨던 예수님이 멀리에 있는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열매를 기대하고 달려왔는데, 거거에는 잎사귀만 있고 열매는 하나도 없었던 것에 실망하여 이 무화과나무를 저주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그 무화과나무가 뿌리째로 말라버립니다 (20). 그런데 이 무화과나무가 열매가 없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 때는 무화과나무가 열매를 맺는 시기가 아니었던 겁니다 (13). 럿셀은 이 이야기를 지적하며, 예수님을 열매를 맺지 못하는 시기에 열매를 요구하고 홧김에 나무를 저주하여 죽인 비상식적인 신이라고 규정합니다.

 

그런데 럿셀이 이해하지 못한 사실이 있었습니다. 이 무화과나무 이야기는, 예수님이 배가 고파서 감정적으로 나무를 저주해 죽였다는 것이 핵심이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앞뒤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14절에서 열매를 맺지 못했던 무화과나무를 저주한 후에, 예수님은 15절부터 19절까지 성전을 더럽히는 자들, 구체적으로 성전 안에서 비둘기를 팔던 자들과 환전을 해주던 자들의 상을 엎어 버립니다. 그리고 20절에서 그 다음 날 열매를 맺지 못했던 그 무화과나무가 말라버린 것을 확인합니다.

 

, 이 이야기는 예루살렘 성전에 관한 이야깁니다.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잎만 무성했던 무화과나무는, 바로 성전을 가리켰던 겁니다. 예수님이 무화과나무를 저주했던 것도 성전이 곧 무너질 거란 예언이었고 그것은 40년 후에, 로마와의 전쟁을 통해 현실이 됩니다. 아시다시피 예루살렘 성전은 이슬람과의 미묘한 관계 때문에, 이제 다시는 예루살렘에 지어질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예언하신 대로 예루살렘 성전은 다시는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무너졌지만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에겐 새로운 성전이 주어졌습니다. 바로 예수님 자신이 우리의 성전이 되셨습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통하여 우리에게 복음의 소식이 전해졌고, 매주 예배를 통하여 우리의 구원이 우리 삶 속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지금은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마치 열매를 맺지 못하던 무화과나무처럼 매주 모여서 함께 예배 드리던 우리의 예배당은 이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성전은 어느 한 장소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씀하신 겁니다.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4:21)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 4:23)

 

예 맞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곳이 바로 우리의 예배당입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바로 지금, 여러분이 계신 곳이 여러분의 예배당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이 글을 보고 계시면서 신령과 진정한 마음을 회복할 때, 여러분은 지금 그 어느 아름다운 성전에서보다 더 귀한 예배를 하나님께 드리고 있는 겁니다.

또한 여러분 자신이 하나님의 성령이 거하시는 아름다운 성전입니다 (고후 3:16). 따라서 예수님께서 성전을 깨끗하게 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여러분의 영육을 강건하고 깨끗케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열매도 맺지 못하면서 잎만 무성했던 무화과나무와 구별되는 우리들 성전의 모습입니다.

 

고난주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님이 돌아가시기 직전에 성전을 깨끗케 하셨던 우리 주님의 마음을 생각하시며, 여러분의 오늘 하루를 더욱 더 경건하고 정결하게 지키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묵상]

 

여러분 자신이 성령이 거하시는 거룩한 하나님의 성전임을 믿습니까?

 

 

 [기도]

 

질병과 죄악이 만연한 이 세상에서 내 자신이 주님의 성전임을 깨닫고 정결하고 거룩한 삶을 지켜나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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