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누가복음 3:7-14

 

3:7 요한이 세례 받으러 나아오는 무리에게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일러 장차 올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3:8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3:9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 

3:10 무리가 물어 이르되 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하리이까 

3:11 대답하여 이르되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할 것이니라 하고 

3:12 세리들도 세례를 받고자 하여 와서 이르되 선생이여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매 

3:13 이르되 부과된 것 외에는 거두지 말라 하고 

3:14 군인들도 물어 이르되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매 이르되 사람에게서 강탈하지 말며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고 받는 급료를 족한 줄로 알라 하니라

 

 

[말씀]

 

어릴 때 홍콩에서 만든 한 도박영화에서 본 장면입니다. 주인공 도박사와 악당 도박사가 큰 판을 벌여서 서로 가지고 있는 전 재산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돈이 다 떨어지자, 주인공은 도박의 전통대로 손가락을 걸겠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악당 도박사는 손가락이 아니라 목숨을 걸라고 주인공을 협박합니다. 이에 주인공은 그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이젠 이번 판에서 지게 된다면 주인공은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말 그대로 목숨을 건 도박이었죠. 하지만 주인공은 얼굴표정이나 떨리는 손조차도 상대에게 숨겨야 했기 때문에 철저하게 무표정한 모습으로 도박을 진행합니다. 물론 영화이기 때문에 결국 주인공이 승리하고 악당은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훈훈한 결말로 끝이 나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영화를 볼 당시에, 관객의 입장에선 과연 주인공이 이길지, 혹은 져서 목숨을 잃는 것은 아닌지 함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영화를 관람합니다. 대부분의 영화는 이런 위기를 겪게 되고 그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로 되어 있죠. 이런 영화를 볼 때마다, 영화인 걸 알면서도 조마조마합니다. 관람하는 우리들조차 이렇게 떨리는데, 이런 일을 현실로 겪는 사람들은 얼마나 떨릴까요? 그것도 옆에서 구경만 해도 같이 떨릴 것 같은데, 내가 바로 그 주인공 당사자라면 얼마나 더 떨리겠습니까?

 

그런데 따지고 보면 우리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는, 늘 삶을 담보로, 겨우겨우 목숨을 부지하는 그런 아슬아슬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어서, 언제 우리의 목숨을 앗아갈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불안한 맘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거겠죠. 심지어 내 주변의 사람들이 한 분씩 한 분씩 이 세상을 떠날 때마다, 내 순번을 세고 있는 무력한 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런 불안감 때문일까요? 상당히 많은 교인들이, 하나님을 사랑해서 혹은 예수님의 사랑에 감사해서가 아니라, 죽은 후에 천국에 가기 위해 교회를 다닌다고 고백합니다. 감사보다는 두려움이 신앙의 이유가 되는 거죠. 이것이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많은 교인들이 천국 가는 것에 확신이 생기고 나면 그 다음부터 인생을 함부로 소비하며 사는 그런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뉴스를 가득 메우는 범죄와 비리들이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그들의 반수(半数)가 교회에 다니고 있는 이들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세상 사람들의 지탄을 받는 일을 서슴지 않고 할까요? 그들은 영원한 형벌만 피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자신들이 안전하기 때문에 무엇을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쉽게 생각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성결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향락과 욕심을 위해 자신의 삶을 소비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하지만 누가복음 3장에서 세례요한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지우리라.

 

당시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율법을 지킨 것만으로 이미 구원받았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세례요한은 그들에게 임할 것은 구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노라고 말합니다. 도끼가 나무 옆에 있어서 언제든지 그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들을 찍어서 불에 태울 것이라 경고합니다. 저는 이 경고가 우리 시대에 구원받았다고 믿으며 함부로 자신의 삶을 소비하며 사는 우리 믿는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믿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세례요한에게 물었던 사람들처럼, 계속 우리 삶을 돌아보고 내가 과연 잘 살고 있는 건지 하나님께 끊임없이 물어봐야 합니다. 특히 지금처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멈춰진 우리의 상황은 우리 삶을 되돌아 보는 이 질문을 던지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습니다. 바로 오늘 말씀에서 세례요한이 이미 그 답을 주고 있습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8)

-우리가 너무 많이 가진 것에 대해 반성하고 없는 사람에게 나눠줘야 합니다. (11)

-정해진 것 이외에는 사람들에게 더 요구하지 말아야 합니다. (13)

-다른 사람의 물건을 탐하지 말고,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현실에 자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14)

 

, 바로 상식적인 선()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비록 질병으로 인해 우리의 삶의 영역이 현저하게 줄어들었지만, 우리의 선한 삶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 이 말씀 붙들고 두려움의 하나님이 아니라, 사랑의 하나님을 삶 속에 느끼며 선한 삶을 살아가시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묵상]

 

여러분은 지금까지 잘 살고 계셨습니까? 혹시 부족하다고 느끼셨다면 무엇 때문에 그 부족함이 느껴졌나요?

여러분의 삶 속에서 상식적으로 지켜야 할 선()은 무엇입니까?

 

 

[기도]

 

나의 선한 삶을 통하여 하나님을 두려워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사랑을 더 느끼며 살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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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몬트레이 지역에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서 총 27명이 감염되었습니다. 미국 전체 확진자는 어제 하루 동안 16,699명이 늘어나서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85,604명)를 가진 나라가 됐습니다. 계속 안전과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라며, 여기 미국을 위해 기도하기 원합니다. 


+이번 주일예배는 어제 카톡으로 말씀 드린 대로, 토요일 오전 10시로 변경되었습니다.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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