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빌립보서 4:4-7

 

4:4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4:5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4:6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4:7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말씀]

 

미국에서 사회사업을 하는 어느 중년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슬럼가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며 그들이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총격사건으로 한 미혼모가 사망했고 8살짜리 딸은 졸지에 고아가 되었습니다. 사정을 들은 여성은 고심 끝에 남편과 자녀들을 설득하여 그 여자아이를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그들 부부에게는 아들 하나와 두 딸이 있었기 때문에 여자아이 하나를 추가로 키우는 것이 그리 힘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입양한 아이는 그녀가 직접 낳은 아이와 달랐습니다. 말수도 적었고 잘 웃지도 않았습니다. 그 여성은 새로운 딸에게 뭔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했지만 그 아이는 아무것도 부탁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 여성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세 달이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 여자아이가 새어머니에게 다가와 뭔가 할 말이 있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이는 잔뜩 긴장했는지 얼굴을 붉히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습니다.


저기... , 운동화 끈이 필요한데 하나만 사다주세요.

 

이 어머니는 두고두고 그 순간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아이가 처음으로 자신에게 무언가 필요한 것을 말하는 그 순간이 그녀에게는 아이가 드디어 자신을 어머니로 인정해준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그저 입양당한 자신의 처지가 불편해서 그동안 필요한 것이 있어도 차마 부탁을 못했던 것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새어머니의 맘은 더 안타까웠을 겁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는 세상 사람들의 이치로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구절이 나옵니다. 바울은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라고 말합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필요한 것을 달라고 하나님께 아뢰는 상황에서, 하나님이 이 기도를 들어주실지 안 들어주실지도 모르는데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는 말씀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우리가 아뢰는 이 간구가 하나님이 기뻐하실지 아닐지도 모르는 상황이면 더더욱 감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는 그 입양된 여자아이의 입장과 새어머니의 입장을 비교하면서 이 말씀을 묵상하기 원합니다. 그 여자아이는 자신을 거둬준 새어머니가 싫어서 그녀 앞에서 말수가 적고 잘 웃지 않았던 것이 아닙니다. 괜히 말실수라도 해서 미움 받거나 극단적인 경우 새 가정으로부터 버림받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앞섰을 겁니다. 자신이 입양되었는데 괜한 부탁까지 덧붙이면 새어머니가 귀찮아할지도 모른다는 염려였겠죠. 하지만 새어머니 입장은 완전히 다릅니다. 8살짜리 아이가 귀찮게 굴면 얼마나 귀찮게 군다고 그것 때문에 아이를 미워하고 다시 버리겠습니까. 오히려 어떤 것이든 새어머니를 믿고 부탁한다면 그 아이가 얼마나 더 사랑스러웠을까요. 하지만 아이는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 있어도 늘 주저하고 표현하지 못했겠죠.

 

사랑하는 우리 교우 여러분,

그 여자아이가 주저하면서 운동화끈을 사달라고 했을 때 그 마음속에 가장 많은 것을 차지했던 감정이 뭐였을까요? 저는 감사였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을 잃고 오갈 데 없는 자신을 거둬준 새어머니께 늘 감사했기 때문에, 어린 마음에 그 부탁을 드리는 마음의 무게가 더 무거웠고, 그래서 뭔가를 사달라고 하는 부탁을 제대로 못하고 주저했던 거겠죠.

하지만 새어머니의 입장에서는 정 반대였죠? 오히려 자신에게 뭔가를 부탁하는 그 모습에 더 큰 사랑스러운 마음이 들었을 겁니다.

 

우리 하나님도 마찬가집니다.

 

혹시 오늘 하나님께 무언가 아뢰어야 하는데 하나님께 미안함과 부담스러움으로 마음에 주저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모든 염려를 떨쳐버리고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십시오. 여러분이 간구하시는 그 모습에 하나님이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3:17) 여러분의 모든 간구를 주님의 방식대로 다 들어주시리라 믿습니다.

 

 

 [묵상]

 

여러분이 지금 하나님께 구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 구할 것을 하나님께 드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여러분의 간구를 들어주시는 분임을 진정 믿으십니까?

 

 

[기도]

 

나의 입을 열어 내가 품고 있는 모든 소망을 주님께 아뢰고 간구하기 원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뜻대로 그 모든 소망들이 온전히 이뤄지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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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우리와 함께 1년 동안 신앙생활 하셨던 임태욱 장로님과 한영 권사님으로부터 안부 인사가 왔기에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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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이상현 목사님, 박현지 사모님께,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혼란스러운 지금,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몬트레이 지역도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사람들의 일생활이 마비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여러모로 많이 힘드시겠어요. 가나안교회 교우님들의 안부도 궁금하고 모두 안전하게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저희도 학교에 있던 딸 셋이 모두 집에 돌아와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고 있고 저희 부부도 재택근무 하며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다른것들은 조금 불편해도 참겠는데 교회 예배를 2주째 온라인으로 드리니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고 많이 섭섭하네요. 
이 사태로 인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하시는 모든분들과,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고생하시는 분들, 그들을 치료하는 의료진들과 나라의 지도자들을 위해서 계속해서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수난을 기억하는 사순절 절기를 집에 갇혀서 보내며 더 깊이 회개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주님께 더 가까이 나가는 기회로 삼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목사님 내외분과 가나안교회 모든 성도님들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시고 잘 지내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리며 요즘 묵상하는 시편 91 편의 말씀을 함께 나눕니다. 우리의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을 바라며 승리하시길 기도합니다. 

“내가 여호와를 가리켜 말하기를 저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나의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이는 저가 너를 새 사냥군의 올무에서와 극한 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 저가 너를 그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 날개 아래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나니 너는 밤에 놀램과 낮에 흐르는 살과 흑암 중에 행하는 염병과 백주에 황폐케 하는 파멸을 두려워 아니하리로다” (‭‭시편‬ ‭91:2-6‬)

축복하며,
임태욱, 한영 올림.

+추신
Rachel 는 너무 감사하게도 Mellon/ACLS Dissertation Completion Fellowship 을 받았어요. 1000명중 65명 정도 뽑히는 기적같은 일이라니 우울한 중에 너무 감사하지요. 막내 Hannah 는 졸업반인데 졸업식도 취소되고 Rebecca 는 7/11 결혼식도 연기해야되는지 걱정도 되구요. 하지만 아이들도 이젠 어른이어서 돌아가면서 저녁을 책임지니까, 오히려 저는 음식하는 것은 평소때보다 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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