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에스라 3:1-6

 

3:1 이스라엘 자손이 각자의 성읍에 살았더니 일곱째 달에 이르러 일제히 예루살렘에 모인지라 

3:2 요사닥의 아들 예수아와 그의 형제 제사장들과 스알디엘의 아들 스룹바벨과 그의 형제들이 다 일어나 이스라엘 하나님의 제단을 만들고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율법에 기록한 대로 번제를 그 위에서 드리려 할새 

3:3 무리가 모든 나라 백성을 두려워하여 제단을 그 터에 세우고 그 위에서 아침 저녁으로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며 

3:4 기록된 규례대로 초막절을 지켜 번제를 매일 정수대로 날마다 드리고 

3:5 그 후에는 항상 드리는 번제와 초하루와 여호와의 모든 거룩한 절기의 번제와 사람이 여호와께 기쁘게 드리는 예물을 드리되 

3:6 일곱째 달 초하루부터 비로소 여호와께 번제를 드렸으나 그 때에 여호와의 성전 지대는 미처 놓지 못한지라    

 

 

[말씀]

 

미국 대륙에 정착하기 위해 이민을 떠났던 메이플라워 호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면, ()이란 단어가 떠오릅니다. 모든 상황들이 다 극단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영국에서 종교개혁이 일어나던 16세기에는 로마 카톨릭에 반대하여 청교도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청교도 운동 자체가 굉장히 극단적인 성향을 보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청교도주의를 기피했습니다. 급기야 청교도를 탄압하는 분위기가 일자, 청교도들은 영국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믿고 영국을 떠나고자 했습니다. 그 중에는 신대륙인 미국 땅으로 가서, 거기서 자기들끼리 식민지를 만들어 살자고 모인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것조차 극단적인 결정이죠. 1619년에 출발한 메이플라워 호에는 그런  극단적인 청교도 이민자들이 모였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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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이민은 지금과 달랐습니다. 물론 지금도 이민생활 자체는 힘들고 고통스럽습니다. 만약에 한국에서 누군가 미국으로 이민오고 싶다고 하는 사람을 만나면, 아마 여러분들은 그 사람을 앉혀 놓고, 이곳 이민생활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당시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있던 이민자들은 여러분처럼 자신들에게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당시 미국대륙은 몇몇 무역상들만 왔다갔다 했지, 미국에 정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버지니아 제임스 타운에 최초의 이민자들이 정착을 시도했지만, 결국 몇 년이 안 돼 모두 아사(餓死)하거나 유럽으로 돌아갔습니다. 북미대륙은 그 당시만 해도 아직 한 번도 정착에 성공하지 못했던 겁니다. 그런 땅을 향해 가고 있으니, 메이플라워 호의 청교도들은 무척이나 불안하고 두려운 상황이었을 겁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메이플라워 호는 이듬 해인 4월에 영국으로 돌아갔는데, 그 선원들 중에 이미 절반이 죽은 상황이었으니, 그들이 얼마나 극한 환경에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흥미로운 숫자가 눈에 띕니다. 당시 선원은 25-30명 정도였고, 승객들은 102명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 중에 몇 명이 청교도였을까요?

 

102명의 승객 중에 고작 35명 만이 청교도였다고 합니다. 어떤 기록에 의하면, 그 중에 28명 만이 성인이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정도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전에 우리 교회에서 예배 드릴 때 모였던 숫자 정도죠. 고작 35명 밖에 안 되는 사람들이, 미국 땅에 모여 청교도 국가를 만든 겁니다.

 

제가 메이플라워 호의 기적이라고 지적하는 부분이 바로 이겁니다. 이미 메이플라워 호 안에서 선교가 시작되었습니다. 미지의 땅을 향하며, 불안과 공포가 극에 달했던 사람들에게, 35명의 청교도들은 복음을 전하며 마음의 평안을 지켰습니다. 실제로 미국 땅에 처음 발을 디딜 때는, 이미 그들의 지도자는 다름 아닌 브랫포드라는 청교도 목사였습니다. 극한 상황에서 그들은 청교도들이 전하는 복음을 의지했고, 그 청교도 신앙 위에서 새로운 나라를 건설했던 겁니다. 이후 미국 땅으로 들어온 새로운 이민자들도 어렵지 않게 청교도 신앙을 받아들였습니다. 우리도 비슷한 경험을 했죠. 한국에 살 때는, 교회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지만, 미국에 오니까 자연스럽게 교회에 출석하고 신앙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후 미국 땅을 밟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교회를 먼저 세웠고, 신앙이 중심이 되어 이민자의 삶을 살아갔던 겁니다.

 

성경에 보면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바빌론 포로기를 끝내고 유대 땅으로 귀환했던 사람들은 우선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다 유대 달력으로 일곱 째 달이 되었을 때 귀환자들은 자연스럽게 예루살렘으로 모였습니다. 예루살렘은 현재 성벽도 없고 성전도 무너진 채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미리 약속이 되어 있었던 걸까요? 아니면 일곱 째 달에 초막절과 속죄일이 있어서였을까요? 왜 이 때 모두들 예루살렘에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여들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모여 무엇을 했는지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여러 마을에 흩어져서 자리를 잡은 지 일곱째 달이 되었을 때에, 일제히 예루살렘으로 모였다. 요사닥의 아들 예수아와 그의 동료 제사장들과 스알디엘의 아들 스룹바벨과 그의 동료들이 모여서,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율법에 규정된 대로 번제를 드릴 수 있도록,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제단을 쌓았다. 그들은, 그 땅에 사는 백성들이 두렵기는 했지만, 제단이 서 있던 옛 터에 제단을 세우고, 거기에서 아침 저녁으로 주님께 번제를 드렸다. (3:1-3, 새번역)

 

이미 그 땅엔 유대전통 신앙을 잃어버린 거민들이 정착해 있었습니다. 바빌론에서 귀환 온 자손들은 그들이 두려웠지만, 옛 성터에 새로이 제단을 세우고 그곳에서 하나님께 번제로 제사를 드리고자 하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습니다. 유대인들의 진짜 신앙은 이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나라를 잃어버리기 전에는 우상을 숭배하고 하나님을 멀리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율법에 순종하는 삶으로 바뀌게 된 겁니다.

분명 예루살렘에 모인 귀환자들은 소수였을 겁니다. 하지만 그 소수가 새롭게 보여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기적을 만들었고, 250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고 있는 근간이 되었습니다.

 

바빌론에서 귀환한 유대 자손들과 메이플라워 호에 타고 있던 청교도인들의 이야기는 그냥 고개만 끄덕이고 끝날 이야기가 아니죠. 이제 우리의 이야기가 되어야 합니다. 극한 상황에서, 소수가 전체를 변화시켰던 그 놀라운 이야기는, 전염병이 창궐하여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는 지금 이 세상에서 우리들 신앙의 이야기가 되어야 합니다. 바로 여러분이 메이플라워 호와 예루살렘에 모인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묵상]

 

여러분이 겪은 극한 상황은 무엇이었습니까? 그 상황에서 무엇을 의지했었나요?

 

 

[기도]

 

극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더 믿고 의지하게 하시사, 세상을 변화시키는 도구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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