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갈라디아서 5:1

 

5:1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말씀]

 

저희 집에는 난초가 많습니다. 모두 다 선물로 받은 것들이죠. 제가 3년 전 이맘 때 쯤에 우리 교회에서 취임예배를 드렸었죠. 그 때 방문하셨던 한 분이 난초를 선물해 주셨는데, 그 난초가 지금도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또 비슷한 시기에 저희 집에서 집뜰이를 했었고, 그 때 상록회 어르신들이 또 다른 난초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 그것도 여전히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 맘 때쯤에 받은 거라 그런지, 받았을 때만큼 아름답게 난꽃이 피어 있습니다. 물론 저절로 자라는 것이 아니겠죠. 아내가 일주일에 몇 번씩 물을 주고, 또 난초의 상태를 보며 여기저기 좋은 자리로 옮기며 내내 돌봐 준 덕에 이 난초들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야기는 이 난초와 대화하는 한 개구리의 이야기입니다. 제 아내가 난초에게 물을 주면서 잘 자라서 예쁜 꽃 많이 펴야 한다 라고 말하며 애정 어린 격려를 해주자, 그것을 지켜본 개구리 한 마리가 부러웠는지 난초를 향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목이 말라도 물 한 모금 주는 이가 없고, 고양이와 너구리들이 나를 잡으려고 쫓아다니느라 나는 하루하루 목숨을 내놓고 사는데, 너는 무슨 팔자가 좋아서 주인이 그렇게 애지중지 키워주니? 너는 참 행복하겠다.

 

그런데 개구리의 말을 들은 난초는 이렇게 대꾸했습니다.

 

“그건 너가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야! 나는 발이 없으니 목이 말라도 누군가 물을 줄 때까지 기다려야 되고, 집 안에 있는 고양이가 와서 나를 괴롭혀도 나는 어디 도망가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당해야 한단다. 오히려 너는 발이 있으니까, 자유롭게 목 마르면 어디 가서 물도 마시고 도망가고 싶을 땐 재빨리 도망도 갈 수 있지 않니. 난 오히려 너가 더 부럽단다.

 

가끔 예수님을 믿고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나는 교회 다니느라 자유가 없어요 라고 말하는 분들을 봅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어릴 때 교회 다니면서 그런 불만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 저는 주일이 되면 하루종일 교회에 있어야 했습니다. 집이랑 교회가 너무 멀어서 아침 8시에 군인버스를 타고 교회에 가면, 저녁예배가 끝나고 밤 9시가 되어서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주일날 제가 보고싶었던 만화나 티비 프로그램들을 제대로 못 보며 사는 것이 무척이나 답답했습니다. 다음 날 학교가면 아이들이 어제 방영했던 티비 프로그램 얘기를 하는데, 저는 거기에 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은 아이의 시각입니다. 어른이 되면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억압이 주어집니다. 함부로 술담배도 못하고요, 내 주변에 함께 믿는 사람들까지 덩달아 욕 먹을까봐 함부로 나쁜 짓도 못합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문제가 아니죠. 하나님께서 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나쁜 짓을 할 생각이 들다가도 다시 쏙 들어갑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늘 하는 얘기가 답답하다 입니다. 세상에 재미있는 것이 무척이나 많은데도, 믿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눈치보며 사는 현실이 답답하다는 거겠죠.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기독교인으로 사는 것이 자유롭지 못하고 오히려 답답한 것이 많죠?

 

하지만 오늘 말씀인 갈라디아서 5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5:1)

 

어떻습니까? 이 말씀에 공감하시나요?

 

저도 어렸을 때는 이 말씀이 크게 와 닿지 않았었습니다. 내가 예수님을 믿고 자유하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그 자유함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교회를 다니면서 남들 눈치 봐야하고, 무엇보다도 하나님 눈치 보며 사는 제 삶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죠. 그런데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이 말씀이 점점 제 마음 속에 크게 울리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주님을 통해 자유하다는 이 말을 여러분께 어떻게 표현하고 나눌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직 영주권도 없고,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삶도 누리고 있지 못합니다. 미국 살면서 무슨 병 하나만 생겨도, 지금 간신히 버티고 있는 제 삶이 완전히 무너질 수 밖에 없는 그런 아슬아슬한 상태를 벌써 10년 이상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은, 예수님 덕분에 제 마음이 무척이나 자유롭다는 사실입니다. 아마 제가, 돈이나 다른 걱정이 없었어도, 저는 무언가를 고민하며 계속 걱정했을 겁니다. 가장 큰 걱정은 이거였을 겁니다.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나? ,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인간이기 때문에 항상 내 삶에 대해 근본적인 불안을 느끼며 살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우리 가나안 교회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신앙생활 하는 동안, 제가 이 걱정을 안 하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 저는 요새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나?를 자문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잘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제 삶에 대한 근본적인 불안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예배 드리고 함께 신앙생활하는 제 삶이 늘 즐겁고 기쁘기 때문에 그럴까요? 이 충만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기쁨과 충만함이 여러분들의 삶에도 가득하기를 원합니다. 여러분은 이미 주님을 통해 참 자유를 얻은 존재입니다. 더 이상 누군가 물을 줄 때까지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그 자리에 꼼짝없이 기다려야 하는 무력한 존재가 아니죠. 비록 여전히 세상에는 우리를 두렵게 하고 우리를 고난으로 빠뜨리는 일들이 넘쳐 나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주님 안에서 자유함을 얻었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예전에 메었던 종의 멍에를 벗어버리고, 주님 주시는 영적인 기쁨과 자유함을 마음껏 만끽하시며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묵상]

 

“여러분은 지금까지 잘 살아오셨고, 또 지금도 잘 살고 계신다고 믿습니까?

 

 

[기도]

 

주님께서 내 모든 종의 멍에를 벗기셨으니, 이제는 주님께서 주시는 참 자유를 느끼며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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