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18일 - 수요예배를 대신하는 묵상 말씀 "신앙인의 외식"
2021.08.17 19:23
[본문]
마태복음 23:23-28
23:23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23:24 맹인 된 인도자여 하루살이는 걸러 내고 낙타는 삼키는도다
23:25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
23:26 눈 먼 바리새인이여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
23:27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23:28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되 안으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하도다
[말씀 – 신앙인의 외식(外式)]
지금 우리 사회에서 기독교 인구는 얼마나 될까요? 물론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 한인사회의 데이터를 보여드리는 것이 좋겠지만, 이민사회에 대한 종교인 조사가 정확하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그 대신 대한민국의 종교인구 분포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대한민국의 현재 지표는 우리 한인사회의 미래의 모습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 설명에 나와 있듯이, 이것은 한국갤럽이 올해 5월 경에 발표한 설문결과입니다. 참고로 이 자료는 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02780 에서 발췌했습니다.
보시면 종교 인구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스스로 비종교인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한국사회에서 종교의 영향력 또한 줄어들었습니다. 위의 데이터는 비종교인이 단순히 10% 정도 늘어난 것으로만 나와 있지만, 아래 종교인의 영향력에 관한 데이터는 무척 충격적입니다.
위에 68%로 시작되었던 파란 선이 최근에 18%까지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지 기독교의 영향력 뿐만 아니라, 불교와 다른 종교의 전반적인 영향력이 모두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종교적 영향력의 쇠퇴는 사실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합니다. 이곳 미국도 종교, 특히 기독교의 영향력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데요, 2015년도에 바나리서치에서 미국 청년들을 대상으로 “왜 교회를 나가지 않으려고 하는가”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한 마디로, 교회에 대해 어떤 비호감을 갖고 있는지를 물어본 거죠.
여러분의 생각에는, 젊은 사람들이 최근에 왜 교회 나가는 것을 꺼려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간단하게 여러분의 자녀들 중에 교회를 매주 나가지 않는 자녀가 있다면, 그 자녀가 왜 교회를 안 나가려고 하는지 생각해 보시면 잘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이 바나리서치는 이런 대답을 들었습니다.
오늘날의 예배나 교회에 대한 단순 기피는 8~30% 정도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근본적으로 교회를 싫어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공감하지 못한다는 대답이 70%, 기독교인의 삶이 위선적이라든지, 다른 사람들을 지나치게 죄인으로 취급한다는 대답이 85~87%가 나온 겁니다. 굉장히 충격적인 결과이면서도, 그 동안 주변에서 교회를 떠난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는 결과입니다. 지금 현대인들은 교회 자체가 싫어서가 아니라, 교회를 다니는 기독교인들의 태도와 삶이 맘에 들지 않기 때문에 교회를 다니지 않는 거죠. 간단하게 말하면, 교회 자체보다는, 교인들의 잘못된 삶으로 인해 기독교가 욕을 먹고 있는 겁니다.
준비한 자료는 여기까지입니다. 아마 이 자료들의 결과를 보시고 나면, 여러분들도 느끼신 바가 있으실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사회에서 종교인의 영향력이 68%에서 18%로 줄어든 것이 무척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우리 기독교인들의 잘못된 삶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실 예수님을 통하여 기독교 운동이 시작된 것은 기존 유대교에 대한 강한 비판으로부터였습니다. 예수님이 대표적인 분이셨죠. 예수님은 그의 공생애 내내 바리새인과 서기관들, 제사장들과 같은 기존의 유대 종교 지도자들을 비판하셨습니다. 그 비판의 포인트는 그들의 잘못된 삶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이 대표적인 구절이죠.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되 안으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하도다” (마 23:27-28)
‘회칠한 무덤’이라는 표현이 너무나 신랄하게 느껴집니다. 무덤은 죽은 자들의 시신과 부패함이 가득한 곳이죠. 아무리 그것을 회칠하고 꾸민다고 해서 그 무덤이 생명과 생기로 가득찰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삶 자체가 위선과 허위로 가득 차 있는데, 말과 권위로 그 위선과 허위를 형식적으로 감춘다고 해서 그 삶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순 없다는 겁니다.
결국 오늘날 신앙인들은 삶의 근본적인 모습을 바꾸려 하지 않고, 2000년 전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했던 위선적인 삶을 답습했기 때문에, 우리가 믿는 교회와 기독교가 세상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 비판을 되돌리는 방법 또한 분명합니다. 외식(外式), 즉 눈에 보이는 겉모양의 형식을 신경쓰기보다는 우리의 근본적인 가치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의 근본적인 가치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예수님의 삶입니다. 예수님은 다른 종교지도자들과 달리 기생과 세리와 같은 죄인들을 형식논리를 통해 배척하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들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보듬고 사랑하셨습니다. 아픔과 상처가 있는 자들에게 먼저 다가가셨고, 그들을 위로함으로 치유하셨습니다. 예, 우리 신앙인들의 삶 또한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교회에서 요구하는 형식적인 율법들로 나와 세상을 재단하지 말고, 그 모든 것을 허물어뜨리는 사랑과 섬김으로 우리의 삶을 둘러야 합니다. 주님의 사랑과 섬김의 삶에 여러분들이 함께 동참하시길 축원합니다.
[묵상]
여러분 주변에서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교회를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무엇이라 얘기합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그들이 교회에 대해 우호적으로 변할까요?
[기도]
예수님을 닮은 나의 삶을 통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말씀과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