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를 방문하신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방문하신 본 교회는 캘리포니아 마리나에 있는 가나안 연합감리교회입니다.
이민교회의 역사가 100년이 넘었다고 떠들썩했었던 것도 어느덧 십 여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우리 이민교회는 여전히 100년 전에 겪었던 수많은 숙제들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민교회는 유난히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나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 “내가 얼마나 참 그리스도인인가”로 ‘나의 가치’를 매기지 못하고, “누가 더 돈을 많이 벌었느냐” “누구 자녀가 더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느냐”로 우리의 이민생활을 평가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와 다른 문화에서 자란 우리 자녀들은, 더 이상 우리와 교회생활을 함께하고 싶어하지 않고 하나둘씩 떠나갑니다. 교회의 빈자리는 우리 자녀들이 아니라 또 다른 이민자들에 의해 채워지고 있었는데, 요샌 그 새로운 이민자들조차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가나안 연합감리교회는 성경에서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참 의미를 되새겨보고자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 14:6)
성경은 그리스도인이 예수의 길을 걸으며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예수의 길이 무엇입니까? 예수가 보여줬던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그의 가르침과, 그의 행동, 그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이 우리 그리스도인이 걸어야 할 길입니다.
우리 가나안 연합감리교회는 이 길을 함께 걷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이 만났던 사람들이 모두 변했던 것처럼, 아픈 자들은 치유되고, 귀신들린 자들은 깨끗해지며, 주린 자가 배부르게 되고, 희망이 없던 사람들이 참 소망의 길을 함께 걷게 된 것처럼, 우리 교회는 예수님이 걸었던 그 길을 좇는 사람들이 되고자 합니다.
이 길이 비록 골고다로 향하는 고난과 역경의 길이 될지라도, 그것이 참 그리스도인의 길이라면 우리 교회는 그 길을 따르겠습니다. 혼자선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함께 걷기를 원합니다. 낯선 길이지만 함께 걸으며 이겨내는 것이 우리 이민자들의 주특기 아닙니까?
하나님의 나라로 향하는 이 여정에, 여러분들 모두 길벗이 되길 원합니다. 우리 교회에 방문하셔서 이민생활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고, 참 그리스도인의 길로 함께 나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초대합니다.
가나안 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 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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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인사말
제가 미국 목사님들과 미팅을 하면, 종종 이 질문을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영적 상태를 확인합니다.
How is your soul?
“당신의 영혼은 지금 어떠십니까?”
같은 질문을 여러분께 드리고 싶습니다.
2022년을 보내며 새로 2023년을 맞이하고 있는 여러분의 영혼은 지금 어떻습니까?
2022년은 참 애매한 해였습니다.
팬데믹이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아예 무시할 수도 없는, 애매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신앙생활은 애매할 때가 가장 힘들고 위험하다는 사실을 말이죠.
실제로 지난 2022년이 그랬습니다.
드디어 예배당에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되었지만, 친교를 나누지 못하고 곧장 헤어지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크고 작은 교회 행사들을 진행할 순 있었지만, 예전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고, 그로 인해 지쳐가는 교우들의 영혼을 더 걱정할 수밖에 없었던 그런 한 해였습니다.
또 마스크를 벗어 보기도 했지만, 바이러스의 공포를 완전히 이겨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생 유지해왔던 신앙생활이지만 2년의 공백을 견디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탓일까요?
2022년은 참 지치고 힘들었던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신앙인들은 알고 있죠.
내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이, 사실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깊고 놀라운 순간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우리는 지금 쉽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에 우리가 겪는 이 고난의 시간들이 결국 구원과 은혜의 시간으로 변화된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의 시간들”을 우리가 어떻게 “은혜의 시간들”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물론 구원과 은혜의 주체는 오직 하나님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지 않으면 우리는 스스로 어떠한 은혜와 변화도 경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구원과 은혜를 주시는 방법과 시기는 다 다르지만, 그럼에도 한 가지 동일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은 입술을 열어 “감사”의 고백을 한다는 겁니다.
결국 감사는 “고통”이 “은혜”로 바뀌는 첫 단계인 거죠.
저는 우리 신앙이, 이 감사 위에 다시 세워져야 할 때라 믿습니다.
그래서 올해 우리의 목표를 이렇게 세웠습니다.
금년표어: 감사하는 교회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
(골로새서 3:15)
팬데믹을 거치며 그동안 당연히 내 것이라 믿어왔던 일상들을 하나씩 하나씩 잃어버렸고, 그제서야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본래 하나님께 마땅히 감사할 것들이었습니다.
다시 감사하는 마음을 회복하고자 하는 여러분들을 우리 가나안 교회로 초대합니다.
함께 감사의 마음을 회복함으로, 여러분이 지금 겪고 있는 모든 고통과 상처들이 은혜와 평강으로 변화되기 원합니다.
그래서 이 어두운 시대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는 올해 2023년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담임목사 이상현 Pastor Sanghyun Lee
831-333-6857 pastorsanghyun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