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11

 

[재공지: 주일예배 재개에 대해서 광고를 드립니다]

 

마리나 교회와의 협의를 통해 이번 달은 교회를 재오픈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일예배부터 기존에 하던 대로 온라인 예배만 유지됩니다. 똑같이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본당에서 녹화가 진행되고, 유튜브로는 주일 0시에 영상이 공개됩니다. 토요일 예배 녹화는 많이 모이지 않기 때문에 원하시는 분은 오셔서 참석하셔도 괜찮습니다. 계속 교회를 위해 더욱 더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문]

 

누가복음 2:15-20

 

2:15 천사들이 떠나 하늘로 올라가니 목자가 서로 말하되 이제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 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 하고 

2:16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서 

2:17 보고 천사가 자기들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전하니 

2:18 듣는 자가 다 목자들이 그들에게 말한 것들을 놀랍게 여기되 

2:19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 

2:20 목자들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

 

 

[말씀]

 

아버지 없이 두 형제를 키우던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너무 가난한 나머지 어머니는 어린 형제들을 집에 놔둔 채로 시장에 물건을 팔러 다녔습니다. 두 형제에게는 저녁시간이 될 때마다 어머니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것이 하루의 일과였습니다.

하루는 어머니의 생일이 되었습니다. 어린 두 형제는 어머니께 생일선물로 무엇을 드릴까 의논하다가 집 밖을 나서서 찾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근처 공터에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어느덧 뒷동산에 올랐습니다. 형이 말했습니다.

 

저 산을 넘으면 뭔가 엄마께 드릴 것이 나오지 않을까? 난 저기로 넘어가 볼래.

 

그러자 동생이 대답했습니다.

 

그치만 지금 돌아가지 않으면 엄마가 걱정할 텐데. 그냥 돌아가자.

 

싫어. 갈 테면 혼자 돌아가.

 

결국 동생은 혼자 돌아왔고 형은 홀로 산을 넘어갔습니다. 그 다음 얘기는 여러분들도 쉽사리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집에 돌아온 엄마는 둘째 아들이 혼자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첫째 아들을 찾아 나섰고, 밤늦게 빈손으로 터벅터벅 산을 내려오는 형을 만날 때까지 온갖 맘고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어머니에게는 최악의 생일이 되었겠지요. 혹시라도 운 좋게 형의 손에 꽤 근사한 선물이 들려 있었다 할지라도 어머니의 심란한 맘을 진정시킬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이들처럼 철 없는 존재들이 아닐까요?

 

뭔가 하나님께 잘하고 싶어서, 우리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엉뚱한 일들을 벌일 때가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엄마에게 아무것도 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뭔가 하나님께 바쳐야 할 것 같아서 굳이 헛된 곳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 놓고선 후회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하나도 기뻐하시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보다는 내 만족을 위해서 그런 일들을 벌이는 거죠.

 

누가복음에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천사들로부터 초대받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마태복음에는 동방의 세 명의 박사들이 예수님이 태어나신 곳에 나타나지만, 누가복음은 이들과 달리 베들레헴의 언덕에서 양떼를 치던 목자들을 등장시킵니다. 이들은 천사의 말씀을 듣고 언덕에서 마을로 내려와, 마리아와 요셉, 그리고 구유에 누인 아기에게 경배를 했습니다. 마태복음에 나타난 동방박사들은 세 가지 예물을 바쳤지만 목자들에게는 그럴 만한 능력이 없었습니다. 양이라도 하나 바치면 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하시겠지만, 양 한 마리 한 마리는 그들에게 큰 재산이며 생계수단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양 한 마리를 위해 온 들판을 뛰어다니며 찾는 얘기가 비유로 나타나겠습니까? (18:12-13)

결국 목자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지만 아름다운 선물을 아기 예수님께 바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찬송과 경배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돌아갔습니다. (20)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크게 경험하는 순간, 하나님께 감사하기 위해 무언가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헌금을 내기도 하고, 교회 일 하나를 도맡아 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헌신을 다짐하는 서원을 하기도 하고, 심하면 자신의 아들을 목사로 만들겠다고 하나님 앞에서 다짐합니다.

이런 헌신과 다짐들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목자들이 그랬듯이, 눈에 보이는 헌금이나 헌신보다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하는 내 마음 속의 태도가 먼저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제 시간에 돌아오지도 못할 저 높은 산에 감히 오르는 것이 아니라, 걱정할 엄마를 생각하며 집에 돌아와 기다렸던 동생처럼 우리 삶 속에서 잠잠히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이 하듯이 거창한 기도와 금식보다는, 목자들처럼, 간단해 보이지만 그 서 있는 자리에서 찬양과 감사를 드림으로써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이 우리에게 더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여러분의 삶은 어떻습니까? 하나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분 자신의 만족을 위해 무리한 헌신과 엉뚱한 사역을 벌이고 있지는 않습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 삶에서 늘 함께 계시고 여러분을 지켜주시는 우리 하나님께 늘 감사하며 찬양하는 삶입니다. 오늘의 주어진 삶 속에서 주님께 감사와 찬양 드리는 것을 잊지 마시고 또 다시 건강하고 은혜로운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묵상]

 

“여러분이 하나님께 약속했던 헌신이나 서원이 있었습니까?

그 헌신이나 서원 속에서 여러분은 충분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셨나요?

 

 

[기도]

 

어떤 거창한 결단과 다짐보다는 내 일상의 삶을 통하여 잠잠히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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