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에 대해서 광고를 드립니다]

 

마리나 교회와의 협의를 통해 이번 달은 교회를 재오픈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일예배부터 기존에 하던 대로 온라인 예배만 유지됩니다. 똑같이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본당에서 녹화가 진행되고, 유튜브로는 주일 0시에 영상이 공개됩니다. 토요일 예배 녹화는 많이 모이지 않기 때문에 원하시는 분은 오셔서 참석하셔도 괜찮습니다. 계속 교회를 위해 더욱 더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문]

 

열왕기하 6:26-31

 

6:26 이스라엘 왕이 성 위로 지나갈 때에 한 여인이 외쳐 이르되 나의 주 왕이여 도우소서 

6:27 왕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를 돕지 아니하시면 내가 무엇으로 너를 도우랴 타작 마당으로 말미암아 하겠느냐 포도주 틀로 말미암아 하겠느냐 하니라 

6:28 또 이르되 무슨 일이냐 하니 여인이 대답하되 이 여인이 내게 이르기를 네 아들을 내놓아라 우리가 오늘 먹고 내일은 내 아들을 먹자 하매 

6:29 우리가 드디어 내 아들을 삶아 먹었더니 이튿날에 내가 그 여인에게 이르되 네 아들을 내놓아라 우리가 먹으리라 하나 그가 그의 아들을 숨겼나이다 하는지라 

6:30 왕이 그 여인의 말을 듣고 자기 옷을 찢으니라 그가 성 위로 지나갈 때에 백성이 본즉 그의 속살에 굵은 베를 입었더라 

6:31 왕이 이르되 사밧의 아들 엘리사의 머리가 오늘 그 몸에 붙어 있으면 하나님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리실지로다 하니라   

 

 

[말씀]


스탠포드 대학에 가면 조각가 로댕의 전시관이 있는데, 그 입구에 지옥의 문이라는 커다란 조각물이 있습니다. 이것은 단테의 신곡에 등장하는 지옥 입구에 대한 모습을 조각으로 구현해 놓입니다. 이 조각 안에는, 지옥의 입구로 들어가야 하는 사람들의 여러 가지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두려움과 공포에 떨고 있고, 어떤 이는 좌절한 채로 넋을 잃고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고뇌하고, 또 다른 이들은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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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살아있는 사람 중에서 지옥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모두 지옥을 두려워합니다. 마치 지옥을 이미 경험해 본 사람들처럼, 우리에게는 지옥의 끔찍함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우리가 지옥의 공포를 생생하게 알고 있는 이유는 사실 한 가지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가끔은 가본 적 없는 지옥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겪었던 가장 끔찍한 경험들을 투영한 모습이 우리가 상상하는 지옥일 겁니다. 살풍경(殺風景)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살아있는 생명들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풍경입니다. 전쟁과 기아, 조난 속에서 자신만 살려고 하는 이기적인 모습들이 튀어나올 때 그곳은 살풍경이 벌어집니다.

성경 속에서도 이러한 살풍경이 종종 나타납니다. 사사 시대에 서로 자기의 소견대로만 행동했을 때 살풍경이 벌어졌습니다. 또 전쟁이 났을 때도 살풍경이 벌어집니다. 외적의 침입 속에서 얼마 되지 않는 식량으로 버티는 속에서 각자의 이기심이 드러났던 거죠. 한 사람의 권력욕을 통해서도 살풍경이 벌어집니다. 마태복음 2장에서는 헤롯이 유대인의 왕이 태어났다는 말을 듣고, 자신의 왕권을 지키기 위해 베들레헴에 있는 두 살 이하의 아이들을 모두 죽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성경의 살풍경 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북이스라엘에 아람 군대가 쳐들어 오자, 이스라엘은 사마리아 성을 굳게 닫고 농성전을 벌입니다. 아직 적들이 성 안으로 쳐들어 온 것은 아니지만 성이 봉쇄되었기 때문에 먹을 것이 부족해 졌습니다. 성 안에 있는 사람들은 식량이 부족해지자 식인(食人)을 벌입니다. 한 여성이 이웃 여성의 꾐에 빠져 자기 아이를 잡아 먹은 겁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약속대로 이웃 여성의 아이를 잡아먹어야 하는데, 그 여성이 아이를 숨기는 바람에 먹을 수가 없어서 억울하다며 왕에게 탄원을 합니다. 자기 아이를 잡아먹은 것은 것에 죄책감을 느꼈던 것이 아니라, 그 다음에 함께 먹기로 한 옆집 아이를 못 먹은 것에 대한 억울함이 앞서는 겁니다.

왕은 이 이야기를 듣고 끔찍한 마음에 크게 절망합니다. 자신의 백성들이 먹을 것이 없어 아이를 잡아먹고 있다는 말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거죠. 그런데 그의 절망은 또 다시 엉뚱한 분노로 표출됩니다.

 

왕이 이르되 사밧의 아들 엘리사의 머리가 오늘 그 몸에 붙어 있으면 하나님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리실지로다 (6:31)

 

여기 나온 엘리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엘리사 선지자입니다. 그가 전쟁을 일으킨 것도 아니고 그의 잘못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왕은 엉뚱하게 엘리사에게 화를 토합니다. 그가 하나님의 목소리를 대언하며 왕에게 쓴소리를 했던 탓이겠죠. 저는 오늘 본문의 이 장면이야말로 사사기 말미의 이야기와 더불어, 성경에서 가장 끔찍한 살풍경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평소에는 감춰져 있던 각자의 이기적인 마음이 전란과 기아와 같은 외부적인 환경으로 인해 한꺼번에 표출이 된 거죠.

 

우리 민족도 전쟁을 겪어봤고 그 때의 굶주림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마 어떤 분에게는 그 당시의 살풍경과 굶주림이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을 겁니다. 그래서 다시는 전쟁이 나지 않기를 기도하고, 다시는 굶주림에 시달리지 않기를 기원하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오늘날 퍼지고 있는 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또 다시 살풍경이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생깁니다. 아마 저 만의 두려움은 아닐 겁니다. 최근에 다시 크게 퍼지고 있는 이 바이러스가, 또 다시 우리의 이기심만을 드러내고 서로에게 불평하고 탓하며 결국 내 자신을 잡아먹는 끔찍한 상황으로 치닫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오늘 본문의 결말을 기억하기 원합니다. 이 모든 전란과 기아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깨끗하게 해결됩니다. (왕하 7)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풀 수 없었지만, 하나님은 가능하셨던 겁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죠. 어떠한 살풍경도 천 년 만 년 지속될 수 없습니다. 결국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통해 이 땅은 회복되고 하나님은 고쳐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삶 속에 갈등과 미움이 나타날지라도, 결국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우리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조금만 더 노력해서 여러분의 이기심 대신 사랑과 배려를 나타내는 하루가 되기를 원합니다.

 

 

 [묵상]

 

“여러분은 어떤 살풍경을 경험해 보셨습니까? 지금도 그 때의 기억이 상처로 남아 있나요?

 

 

[기도]

 

내가 겪는 모든 고통과 역경들이 주님을 더욱 더 믿고 의지하게 만드는 신앙의 디딤돌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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