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5일 - 전쟁은...

2020.06.24 17:32

이상현목사 조회 수:157

[7/5 주일예배가 다시 열립니다]

 

알고 계신가요?

1. 예배가 다시 재개되어도 아침식사 친교를 같이 못합니다. 그래서 당분간 예배시간이 오전 8시 반으로 늦춰집니다.

2. 자동차에서 내리시기 전 때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에 돌아가시기 전까지 다른 성도와 6피트의 거리를 유지하셔야 합니다.

 

 

[본문]

 

역대하 20:12-17

 

20:12 우리 하나님이여 그들을 징벌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하고 

20:13 유다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아내와 자녀와 어린이와 더불어 여호와 앞에 섰더라 

20:14 여호와의 영이 회중 가운데에서 레위 사람 야하시엘에게 임하셨으니 그는 아삽 자손 맛다냐의 현손이요 여이엘의 증손이요 브나야의 손자요 스가랴의 아들이더라 

20:15 야하시엘이 이르되 온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과 여호사밧 왕이여 들을지어다 여호와께서 이같이 너희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이 큰 무리로 말미암아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이 전쟁은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 

20:16 내일 너희는 그들에게로 내려가라 그들이 시스 고개로 올라올 때에 너희가 골짜기 어귀 여루엘 들 앞에서 그들을 만나려니와 

20:17 이 전쟁에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나니 대열을 이루고 서서 너희와 함께 한 여호와가 구원하는 것을 보라 유다와 예루살렘아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고 내일 그들을 맞서 나가라 여호와가 너희와 함께 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매

 

 

[말씀]

 

인간이 태어나서 전쟁을 겪어 본 사람들과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 중에 누가 더 많을까요? 저는 정확하게 이 답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당연히 전쟁을 겪어 보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겠지 라고 자신있게 대답하기엔 주저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만큼 우리 인간의 역사는 전쟁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여러분들 중에 일부는 6.25 전쟁을 겪어 보셨을 겁니다. 6.25 전쟁이 총 31개월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죠? 처음 전쟁이 나서 남쪽으로 피난 가고, UN군의 도움을 받아 북한까지 쳐 올라갔다가 중공군의 개입으로 다시 후퇴하고... 그 몇 번의 드라마틱한 순간들을 제외하면, 3년의 전쟁기간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3.8선과 지금의 휴전선 부근을 몇 번이나 왔다갔다하며 지난(持難)하게 보냈습니다. 전쟁 동안에도 전방에서 전쟁을 직접 치르지 않았던 사람들은 후방에서 일상을 유지했습니다. 그 기간에 국회도 열렸고 지방선거(1952 425)도 열렸습니다. 기독교인들은 교회 예배에 참석하며 전쟁이 속히 종결되길 기도했습니다.

예전에 세계사 시간에 배운 것 중에 백년전쟁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14-15세기 동안 벌였던 전쟁인데, 정확하게 116년 동안 싸웠습니다. 사람의 세대로 치면 약 5대에 걸쳐 전쟁을 벌였던 건데, 이 기간 동안 살았던 사람들에겐 전쟁이 오히려 익숙한 일상이었을 겁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나라가 전쟁에 빠져 있었으니 말이죠.

전쟁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끔찍한 사건이지만, 가장 안타까운 것 중의 하나는, 사람들이 전쟁이라는 일상에 익숙해지고 또한 적응한다는 겁니다. 전쟁이라는 일상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였는지는 전쟁이 끝나고 나서 한참 후에야 깨닫게 되는 거죠. 전쟁 기간 동안에 아무리 안전한 후방에 살고 있어도, 이 기간 동안의 삶은 정상적인 삶이 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전쟁 후에도 이 스트레스는 지속적으로 이어집니다.

 

저는 전쟁을 겪어보진 못했지만 전쟁의 공포에서 자유로운 세대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1980년대에는 전방에도 살았고 또 군인가족으로 지내다 보니, 저에게 있어 전쟁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과 공포였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한 달에 한 번씩 민방위 훈련이 있었고요, 때때로 공습에 대비해서 밤에 서울의 모든 야간등을 끄는 등화관제 훈련도 있었습니다. 그런 분위기다 보니, 전쟁이 곧 일어날지 모른다며 두려워했던 것은 저뿐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 1980년대는 한국전쟁이나 월남전을 겪으며 전쟁을 일상처럼 지냈던 사람들이, 저처럼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그 숫자가 많았을 때입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죠.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훨씬 많다 보니, 그 당시 저와 여러분들처럼 전쟁이 곧 일어날 수도 있다고 긴장하며 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1년에 한 번씩 이 날을 맞이합니다. 바로 한국전쟁이 발발했던 625일이죠. 저는 어릴 때마다 이 날이 그렇게 무서웠습니다. TV에서는 하루종일 6.25 관련 방송을 해줬고, 부모님께서도 이 날은 전쟁 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하나씩 얘기해주셨는데, 그 분위기가 그렇게 무서웠던 겁니다. 곧 전쟁이 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전쟁에 대한 공포가 사라졌던 것은 중학교 때 오늘 읽은 역대하 본문에 관해서 설교를 들었을 때입니다. 그 때 그 목사님께서 정확하게 뭐라고 설교하셨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저 오늘 본문의 말씀을 여러 번 반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이 전쟁은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 (역하 20:15)

 

이 본문에 대한 맥락적 이해나 해석은 그 어릴 때 읽었을 때와는 확연히 달라졌지만, 한 가지 동일한 것이 있습니다. 이 말씀을 볼 때마다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다는 겁니다. 물론 앞으로 저와 여러분이 전쟁을 경험할 가능성은 굉장히 적습니다. 하지만 이 적은 확률 때문에 전쟁이 두려운 것이 아니죠. 전쟁이 하나님께 속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이것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어떤 분에겐 오늘이 71번 째 맞이하는 고통과 아픔의 날일 겁니다. 당연히 잊지는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더 이상 전쟁 자체를 두려워하지 않기를 권면합니다. 전쟁이라고 하는 것은 오직 우리 하나님께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묵상]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에베소서 6:12-13)

 

 

 [기도]

 

우리의 삶에 미움과 전쟁보다는 평화와 사랑만이 가득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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