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도행전 15:36-41

 

15:36 며칠 후에 바울이 바나바더러 말하되 우리가 주의 말씀을 전한 각 성으로 다시 가서 형제들이 어떠한가 방문하자 하고 

15:37 바나바는 마가라 하는 요한도 데리고 가고자 하나 

15:38 바울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 함께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 하여 

15:39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 타고 구브로로 가고 

15:40 바울은 실라를 택한 후에 형제들에게 주의 은혜에 부탁함을 받고 떠나 

15:41 수리아와 길리기아로 다니며 교회들을 견고하게 하니라

 

 

[말씀]

 

제가 어릴 때부터 알던 분의 이야기입니다. 그 분은 카리스마도 있고 리더십도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과 옳고 그름을 따지며 자주 다투었기 때문에 친한 친구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 분이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안수를 받을 때 만나 뵈었지만 그 모난 성격은 여전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분이 목회를 하는 곳에서 몇몇 잡음이 들려왔고 동료 목사와도 자주 다툰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연락이 끊어졌다가 나중에 다시 연락이 되었는데 놀랍게도 크게 부흥하며 성장하는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자세히 들어보니 초기에는 성도들이나 다른 교역자들과 잡음이 많아서 고생했지만, 그분을 싫어하는 성도들이 다 떠나고 점차 그분과 맞는 분들만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특유의 카리스마에 끌린 탓인지, 신앙에 열정을 가진 분들이 그분 주변에 모이기 시작했고 이제는 전심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이 꾸준히 양육되고 성장해간다는 것입니다. 그분과 전화로 이것저것 얘기를 나눠보니 이제는 시간이 지나서인지, 예전의 독단적이고 모난 성격일 때랑 달랐습니다. 보다 온화해지고 주변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친화적인 성격으로 변모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님께서 각기 다른 종들을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시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도바울은 교회 역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그의 서신을 읽으며 회심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서서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킨 지도자만 해도 셀 수가 없습니다. 성 어거스틴이 로마서 13장을 읽고 변했고, 루터의 회심도 로마서 1장을 통해서였으며, 우리 교단을 세운 존 웨슬리 또한 바울사도의 서신을 통해 변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도행전이나 그의 서신을 자세히 살펴보면, 바울은 굉장히 모나고 독선적인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스스로 아니라고 생각하면 결코 타협하지 않았고, 그리스도 외에 그 누구 앞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신앙을 고집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자리가 회당이든, 이방인 앞이든, 심지어 로마 황제 앞에서도 물러서거나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문이었을까요. 사도바울은 다른 교회지도자들이나 사도들과 자주 분쟁을 벌였습니다. 고린도 교회에서 다른 사도를 추종하는 사람들과 분쟁을 빚기도 하였고(고전 3:4) 베드로를 꾸짖기도 하였습니다.( 2:11)

오늘 본문에서도 바울은 마가 요한을 전도여행에 동참시키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동료사도인 바나바와 갈등을 일으킵니다. 얼마나 그 갈등이 심했는지 바나바와 바울은 갈라져서 각각 다른 길로 가게 됩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바나바는 바울에게 있어 은인과 같은 존재입니다. 바울이 그리스도를 다메섹에서 만나고 변화되었을 때에 사도들이 여전히 그를 두려워하여 피하였었는데, 그때 오해를 풀어주고 다른 사도들에게 바울을 천거한 인물이 바로 바나바입니다. 게다가 안디옥으로 파송을 받았을 때, 고향 다소에 은거하던 바울을 안디옥으로 데리고 가서 귀하게 사역할 기회를 준 것도 바나바였습니다. 그렇다면 바울이 어느 정도 바나바에게만큼은 성질을 굽히고 대했어야 하지 않았는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사람을 사용하는 방법은 정말 놀랍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바꿔서 사용하기도 하시지만, 대부분 사람의 모든 천성과 습관들을 이용하시고 결국 선한 방향으로 끌고 가시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분명 독선적이고 타협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오히려 그런 그의 성격 때문에 엄청난 행적과 다수의 글을 남겼고, 이를 통해 교회가 확장되고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에게 나아왔습니다. 또한 앞서 제가 소개했던 그 독단적이고 모난 목사님을 통해 또 하나의 좋은 교회와 성도들을 모으신 것을 볼 때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타고난 성격과 천성까지도 사용하고 계심을 믿게 됩니다.

 

혹시 주변에 잘 맞지 않는 성도 때문에 맘고생하시는 분이 계십니까? 하나님께서 그러한 사람들을 통하여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기대하시며 기다리시기는 여러분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묵상]

 

하나님은 여러분의 (결코 바뀌지 않는) 타고난 성격과 재능을 어떻게 사용하고 계십니까?

 

 

[기도]

 

내 바뀌지 않는 천성들을 하나님의 일에 귀하게 사용되도록 내 마음과 삶을 주관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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