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9일 - 왕의 자리

2020.06.18 20:28

이상현목사 조회 수:154

[본문]

 

사무엘상 15:17-26

 

15:17 사무엘이 이르되 왕이 스스로 작게 여길 그 때에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되지 아니하셨나이까 여호와께서 왕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으시고 

15:18 또 여호와께서 왕을 길로 보내시며 이르시기를 가서 죄인 아말렉 사람을 진멸하되 다 없어지기까지 치라 하셨거늘 

15:19 어찌하여 왕이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하고 탈취하기에만 급하여 여호와께서 악하게 여기시는 일을 행하였나이까 

15:20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나는 실로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여 여호와께서 보내신 길로 가서 아말렉 왕 아각을 끌어 왔고 아말렉 사람들을 진멸하였으나 

15:21 다만 백성이 그 마땅히 멸할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길갈에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고 양과 소를 끌어 왔나이다 하는지라 

15:22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15:23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하니 

15:24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과 당신의 말씀을 어긴 것은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을 청종하였음이니이다 

15:25 청하오니 지금 내 죄를 사하고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나로 하여금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하니 

15:26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나는 왕과 함께 돌아가지 아니하리니 이는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 왕을 버려 이스라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음이니이다 하고 

 

 

[말씀]

 

이틀 전에 고대 근동의 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구약시대의 배경이 되는 고대 근동은 인간이 중심이 된 것이 아니라, 각 나라와 각 민족이 섬기는 국가신이 중심이 되었던 사회 체제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당시에 각 나라의 왕은 조금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왕은 평범한 인간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 당시 왕은 바로 국가신의 아들로 여겨졌습니다. 이집트의 왕인 파라오가 태양신 (Ra)의 아들이라는 건 많이 알려졌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당시의 모든 왕들은 신의 아들로 여겨져 반신반인(半神半人)의 경외로운 존재였습니다. 왕의 권력이 강력했던 것은, 그가 신의 아들이었기 때문이죠. 왕은 태생부터 다른 사람들과 다른 신의 혈통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범인(凡人)들이 함부로 할 수 없는 그런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고대 근동에서 단 하나의 나라가 왕을 신의 아들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스라엘입니다. 이스라엘은 처음 왕을 뽑을 때부터 하나님이 좋아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 밖에 없는데 백성들이 굳이 한 인간을 왕으로 세우려는 것은,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신앙이다라고 여겼던 거죠.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이는 (왕을 세워달라고 하는 것은)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 (삼상 8:7)

그래서 이스라엘의 왕은 처음부터 신의 아들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 여겨졌습니다. 아무리 그 왕이 뛰어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꿇어 엎드릴 수 밖에 없는 연약한 인간이었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이스라엘의 왕은 철저하게 하나님께 순종해야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다른 고대 근동의 왕들처럼 스스로 신의 혈통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을 대리하여 세우신 하나님의 대리자였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초대 왕이었던 사울은 이 사실을 망각하고 왕의 권력에 취하게 됩니다. 왕의 자리에 오래 있다 보니 스스로 교만해진거죠. 교만해졌기에 사울왕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자신의 뜻을 내세우려고 합니다.

오늘 본문은 사울왕이 교만해짐으로 인해 하나님의 뜻을 저버렸고, 이를 사울을 왕으로 세웠던 사무엘이 질책하는 장면입니다. 우리가 익히 잘 아는 구절이죠.

 

"주님께서 어느 것을 더 좋아하시겠습니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겠습니까? 아니면, 번제나 화목제를 드리는 것이겠습니까? 잘 들으십시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말씀을 따르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습니다. (삼상 19:22)

 

물론 왕이라고 하는 포지션은 무척이나 고독한 자리입니다. 홀로 모든 결정을 해야 하고, 그래서 과감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과감함에 익숙해지다 보면 쉽게 교만해 질 수 밖에 없는 자리가 또한 왕의 자리입니다.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게 되고, 내 결정과 내 판단이 가장 낫다고 믿어버립니다. 그러는 사이에 하나님은 이렇게 얘기를 하죠.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내가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노니 그가 돌이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 명령을 행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삼상 19:11)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우리가 앉아 있는 각자의 자리에서 사울왕처럼 외롭고 고독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지금처럼 전염병으로 인해 세상이 완전히 달라진 상황에서, 사업이든 신앙이든, 예전과 똑같이 뭔가를 한다는 것은 이제 불가능해진 시대가 되었습니다. 살갑게 대화하던 주변 사람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이제는 외롭고 고독하게 내가 스스로 판단해야 할 일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사울왕의 이야기를 기억하기 원합니다. 아무리 내가 왕처럼 고독한 자리에 앉아 있어도 우리는 결국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물이고, 창조주 하나님께서 항상 우리 뒤를 지켜주고 있는 존재입니다. 내가 선택하고 결정할 문제라고 해도, 오롯이 그 멍에를 짊어질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은 여러분들이 짊어지고 있는 외롭고 고독한 모든 멍에들을 우리를 세우신 하나님께 다 맡기고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집중하는 하루가 되기를 권면합니다.

 

 

 [묵상]

 

요새 여러분을 외롭고 고독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있나요?

 

 

[기도]

 

나의 외롭고 고독한 마음이 교만으로 빠지지 않게 하여 주시고,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 뜻에 순종하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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