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로마서 4:4-9

 

4:4 일하는 자에게는 그 삯이 은혜로 여겨지지 아니하고 보수로 여겨지거니와 

4:5 일을 아니할지라도 경건하지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는 자에게는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시나니 

4:6 일한 것이 없이 하나님께 의로 여기심을 받는 사람의 복에 대하여 다윗이 말한 바 

4:7 불법이 사함을 받고 죄가 가리어짐을 받는 사람들은 복이 있고 

4:8 주께서 그 죄를 인정하지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도다 함과 같으니라 

4:9 그런즉 이 복이 할례자에게냐 혹은 무할례자에게도냐 무릇 우리가 말하기를 아브라함에게는 그 믿음이 의로 여겨졌다 하노라 

 

 

[말씀 판결의 유예(猶豫)]

 

예전 90년 대에 마이클 잭슨이 한참 내한공연을 하러 우리나라에 왔을 때의 일입니다. 당시 마이클 잭슨은 아동 성추문 사건으로 복잡한 재판을 겪던 시기라서 국내의 여론도 복잡하게 돌아갔습니다. 그 때 한 대형교회 목사님이 강단에서 마이클 잭슨을 비난하는 설교를 했습니다. 미국에서 아동 성추행을 일삼은 사람을 찬양하기 위해 우리나라 젊은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안타깝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굉장히 큰 교회였기 때문에 언론사에서도 이 목사님의 설교를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 목사님과 언론은, 마이클 잭슨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입을 꼭 다물었습니다. 알고 보니 마이클 잭슨 측에서 이들에게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할 수도 있다고 경고를 했던 겁니다. 교회와 언론사에서 면밀하게 자체적으로 검토한 결과, 마이클 잭슨은 비록 여러 번의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지만 실제로 재판에서 유죄판결이 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가 정말로 성추행을 했다는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는 많은 의혹을 받았음에도 실제 판결이 나기 전에 피해자와 합의를 다 봤었고, 그래서 유죄판결을 받은 적은 없었던 겁니다. 다시 말하면, 그가 성추행을 실제로 했는지 안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법적으로는 유죄판결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함부로 그를 성추행범이라고 공개석상에서 언급했다가는, 마이클 잭슨 측의 막강한 변호인들에 의해 엄청난 금액의 소송에 얽힐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죄인으로 보이지만, 법적으로 죄인이 아니기 때문에 죄인으로 인정치 않는다

 

이러한 개념은 이제 법정싸움이 난무하는 요즘 세상에서는 더 이상 낯선 말이 아닐 겁니다. 그런데 이러한 법 개념이 이천 년 전의 로마에서도 이미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또한 이 법 개념이 사도 바울의 글에 수도 없이 등장한다는 사실은 더더욱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사도바울은 우리 인간의 의로움에 대해 고민했던 신학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 우리 인간은 누구나 죄인이고 그래서 어느 누구도 스스로 나는 죄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죄인인 우리가 어떻게 의롭게 될 수 있을까요?

 

처음에 바울도 바리새인들에게 배울 때는 율법의 행함으로 죄를 씻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율법을 지켜도 마음 속 깊은 죄가 씻어지는 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죄인이라는 판결은 받지 않았어도, 마음에 남은 죄책감은 해결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과 만남으로 인하여 새로운 해법을 발견했습니다. 내가 의롭다함을 여기는 것은 나의 노력과 공로가 아니라, 로마서 48절에 나온 것처럼 하나님께서 비록 우리가 죄인이지만 재판에서 그 죄를 인정치 아니하기 때문에 내가 의롭다 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러한 죄의 해결이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베풀어주신 것이기에, 내 스스로는 자랑할 수도 없고 하나님께 보답할 길도 없는, 일방적인 은혜라는 것을 깨달았던 겁니다.

 

앞서 얘기했던 마이클 잭슨은 이제 고인이 되었기 때문에, 그가 정말로 세간의 의혹처럼 생전에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지 아닌지는 지금으로선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따라서 그가 실제로 그 죄를 범했는지 아닌지는 함부로 속단할 수 없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가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의혹 만으로는 마이클 잭슨을 비난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겁니다. 사자(死者)명예훼손이라는 현행법이 유죄판결이 나지 않은 일에 대해 고인이 된 마이클 잭슨이 비난 받지 않도록 지켜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의 그 사건과는 달리, 우리 인간은 확실히 죄를 졌습니다. 내가 죄인인 것은, 내 자신도 부인하고 다른 사람도 아니라고 치켜세워줘도, 결코 부정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죄에 대해 더 안타까운 사실은 내 스스로는 결코 이 죄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결국 우리는 이 죄로 인하여 영원한 사망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 거죠.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판결하실 책임을 뒤로 한 채, 엉뚱하게도 죄 없는 자신의 외아들을 법정에 세워, 우리 대신 유죄판결을 내리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저와 여러분들은 죄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유죄판결을 내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여러분들은 대신 유죄판결을 받으신 예수님께 큰 빚을 지고 말았습니다. 이 갚을 수 없는 은혜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요? 오늘 하루는 이러한 주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하는 하루가 되길 원합니다.

 

 

   [묵상]

 

죄로 말미암아 죽어 마땅한 존재이지만,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벌을 유예(猶豫)하시고 집행하지 않고 계심을 알고 계십니까?

우리의 지금 삶은 집행유예기간입니다. 이 기간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기도]

 

죄인인 나를 죄인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신 은혜에 감사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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