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도행전 1:21-26

 

1:21 이러하므로 요한의 세례로부터 우리 가운데서 올려져 가신 날까지 주 예수께서 우리 가운데 출입하실 때에 

1:22 항상 우리와 함께 다니던 사람 중에 하나를 세워 우리와 더불어 예수께서 부활하심을 증언할 사람이 되게 하여야 하리라 하거늘 

1:23 그들이 두 사람을 내세우니 하나는 바사바라고도 하고 별명은 유스도라고 하는 요셉이요 하나는 맛디아라 

1:24 그들이 기도하여 이르되 뭇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여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주님께 택하신 바 되어 

1:25 봉사와 및 사도의 직무를 대신할 자인지를 보이시옵소서 유다는 이 직무를 버리고 제 곳으로 갔나이다 하고 

1:26 제비 뽑아 맛디아를 얻으니 그가 열한 사도의 수에 들어가니라

 

 

[말씀]

 

사도행전은 예수님의 선교명령으로 시작해서 그 제자들이 어떻게 전도활동을 벌였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이 기록이 남아있지 않았다면 우리는 예수님 이후에 복음이 어떻게 세계만방에 복음이 전파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이 사도행전에는 복음서나 다른 사도들의 서신에는 등장하지 않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과 그들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글은 초반에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내 증인이 되라고 명령하시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베드로를 포함한 예수님의 제자들이 숨 가쁘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죠. 그러다 중반부터 그 바통을 사도 바울이 이어 받습니다. 그리고 바울이 로마에 도착하여 로마 황제를 대면하려는 기대 속에 이 글은 끝이 납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사도행전이 없었다면 우리는 예수님 직후의 제자들이 어떻게 세계만방에 복음을 전했는지 알 도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 사도행전이나 복음서들, 그리고 사도들의 서신에도 기록되지 않은 익명의 신자들도 무척이나 많았을 것입니다. 아니, 오히려 그 당시의 그리스도인들 중에 성서에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을 것입니다. 성서의 초점은 그들의 이름을 모두 알리는 것이 아니라, 가장 모범이 되었거나 중요했던 제자들의 행적을 알려서 성서를 읽는 사람들이 그들의 믿음과 열정을 본받도록 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가령, 바울은 로마에 도착하기 전에 로마서를 기록합니다. 학자들은 다른 서신들과 달리 로마서만큼은 바울이 심사숙고하며 한 글자 한 글자 기록한 일종의 신학논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도행전이나 다른 성서를 참고해 보아도, 로마에 그 어려운 글을 이해할 만큼 지성적인 그리스도인이 있었다는 기록은 찾을 수 없습니다. 신학자들에 따르면, 아마도 성서를 쓰신 분들이 그 이름 모를 신도들에 대해 기록하지 않아서 오늘날 우리들에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당시 로마에는 예수님을 따르는 수준 높은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있었고 바울은 그들에게 자신의 신앙이 어떠하다는 것을 스스로 소개(自薦)하기 위해 그 글을 썼던 것으로 추측합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바울이 로마에 가기 이전에 예수님을 먼저 믿었던 익명의 그리스도인들이 이미 있었다는 거죠. 당시 로마가 제국에서 가장 큰 도시였기 때문에 그곳에 사도행전에 기록되지 않은 신도들이 일찍부터 있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사실일 겁니다.

 

오늘 본문인 사도행전 1장도 우리가 가진 선입견과는 달리, 이름 모를 또 다른 인물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예수님께서 12명의 제자들만을 데리고 다니며 이곳저곳 복음을 전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는 배신하고 사망한 가룟유다를 대신하여 12명을 맞추기 위해 또 다른 제자를 선정하는 과정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조건이 예수님이 세례 받을 때부터 십자가와 부활을 겪고 승천하기까지 다른 제자들과 함께 있었던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21-22). 그런데 이런 조건을 가진 사람이 여럿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들 중에 두 사람을 추천했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맛디아라는 제자가 가룟유다를 대신해 12사도 중의 하나가 됩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을 때면 예수님의 사역 아주 초창기 때인데, 그 때부터 12명의 제자 외에도 예수님과 함께 공생애를 보낸 사람들이 많았다는 반증일 겁니다.

 

성경을 읽다보면 이런 궁금한 점들이 생기곤 합니다.

지금껏 하나님 보시기에 누구의 신앙이 가장 좋았을까? 지금껏 누가 가장 열심히 기도하였을까?

 

이런 질문을 받으면 우리는 성서에 나온 사람들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이나 다윗, 바울 같은 분들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그들 외에도 성경에 기록되어 있진 않지만, 이름 없이 빛도 없이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었던 분들은 얼마든지 있지 않았을까요? 성경 시대 뿐만이 아니죠. 기독교 역사 2000년 동안, 아니 그 이전에 하나님을 믿던 이스라엘 백성들까지 포함해서, 기록에 이름을 남기지 않아 우리가 지금은 알 방법이 없지만 누구보다 신실하게 하나님을 믿었던 사람들은 많았을 겁니다. 우리는 기억하지 못해도 하나님은 이들을 하나하나 기억하실 겁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혹시 여러분이 신앙생활을 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서 상처받은 적은 없습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판단하시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눈이 아니라 여러분의 신앙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여러분의 이름이 기록되지 않은 것에 부끄러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이름이 기록될 곳은 이제 성경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명단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신앙생활하는 이유는 이름을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죠. 익명으로 살더라도 우리를 하나하나 기억해 주시고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우리 하나님을 위해 또 한 번 열심히 사는 오늘 하루가 다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묵상]

 

혹시 여러분의 신앙을 아무도 안 알아주나요?

천지지지 여지아지(天知地知 汝知我知),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안다는 말을 기억하는 하루가 되세요.

 

 

[기도]

 

누가 알아주길 원해서 하는 신앙이 아니라,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신앙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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