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도행전 8:9-19

 

8:9 그 성에 시몬이라 하는 사람이 전부터 있어 마술을 행하여 사마리아 백성을 놀라게 하며 자칭 큰 자라 하니 

8:10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다 따르며 이르되 이 사람은 크다 일컫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하더라 

8:11 오랫동안 그 마술에 놀랐으므로 그들이 따르더니 

8:12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함을 그들이 믿고 남녀가 다 세례를 받으니 

8:13 시몬도 믿고 세례를 받은 후에 전심으로 빌립을 따라다니며 그 나타나는 표적과 큰 능력을 보고 놀라니라

8:14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이 사마리아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매 

8:15 그들이 내려가서 그들을 위하여 성령 받기를 기도하니 

8:16 이는 아직 한 사람에게도 성령 내리신 일이 없고 오직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만 받을 뿐이더라 

8:17 이에 두 사도가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을 받는지라 

8:18 시몬이 사도들의 안수로 성령 받는 것을 보고 돈을 드려 

8:19 이르되 이 권능을 내게도 주어 누구든지 내가 안수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게 하여 주소서 하니 

 

 

[말씀]

 

최장로님은 한 지방교회의 독실한 그리스도인입니다. 젊을 때부터 40년간 과일가게를 운영하며 오랫동안 장사꾼으로 살았지만, 그래도 교회 안에서는 늘 성실하고 열심히 섬기는 모범적인 교인이었습니다. 하루는 교회에서 청년들을 중심으로 양로원 위문을 가기로 했는데, 최장로님은 이 청년모임의 지도장로였기 때문에 함께 이 사역에 동참했습니다. 양로원에 도착한 교회 청년들은 찬양과 연극공연을 하며 그곳에 계신 노인분들을 즐겁게 해드렸고, 공연이 끝난 후에 최장로님은 교회에서 준비한 각종 선물들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한 할머니가 선물을 받아 놓고선 하나를 더 달라고 졸라댔습니다. 최장로님은 그 할머니께 하나를 더 드리려고 하다가, 혹시 이것을 보고 다른 분들도 더 달라고 졸라대면 준비한 선물이 모자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공손하게 만류했습니다.

 

할머님, 이건 숫자를 맞춰서 온 거에요. 할머님이 하나 더 가지시면 다른 분이 못 받아요.

그러지 말고 하나 더 줘요. 하나 정도는 남을 거 아냐?

 

할머님은 막무가내로 떼를 쓰며 계속 달라고 졸랐습니다. 그러자 최장로님은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돼요, 할머니. 이거 드리고 나면, 저도 남는 거 하나도 없어요.

 

오랫동안 과일가게를 하던 버릇 때문에, 최장로님은 무심코 가게에서 늘 써왔던 말을 뱉어 버린 겁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오랫동안 하면 우리가 세상 속에서 가졌던 모든 안 좋은 습관들이 모두 없어지고 우리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말씀만 남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하지만 오늘 사도행전 8장의 말씀을 보면, 그리스도인이 됐음에도 여전히 옛날의 습성을 버리지 못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마리아 성에 살던 시몬은 마술을 행하여 사마리아 백성들이 두려워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시몬 스스로도 자신을 큰 자라 여기고 교만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이 사마리아 성에 일곱 집사 중 하나인 빌립이 선교를 하러 왔고, 그의 말씀에 감명을 받아 시몬은 그에게 세례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시몬이 정말로 놀랐던 것은 빌립이 행하는 이적과 능력이었습니다. 그래서 종일 빌립을 따라 다니며 그 이적과 능력을 경험했습니다. 이제 시몬은 완전히 그리스도인이 되어, 빌립을 충실히 따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마리아성에는 세례를 받은 사람들은 많았지만 아직 성령을 받은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에 이 보고를 받은 사도들이 베드로와 요한을 그 사마리아성에 보내게 되고, 두 사도를 통해 마침내 사람들에게 성령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를 지켜본 시몬이 자신도 성령을 받고 싶어 베드로와 요한에게 돈을 주며 이렇게 요구합니다.

 

이르되 이 권능을 내게도 주어 누구든지 내가 안수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게 하여 주소서 (19)

 

시몬은 마술사라는 오랜 직업 때문에, 사람들을 경이롭게 만드는 사도들의 능력을 내가 돈을 주고서라도 내 것으로 소유하고 싶다고 하는 어리석은 욕망이 들었던 겁니다. 이에 시몬은 베드로에게 큰 꾸지람을 듣게 됩니다. 다행히 시몬은 자신이 성령에 대해 잘못 생각했음을 깨닫고 결국 자신의 언행을 뉘우쳤습니다. (24)

 

과일가게 최장로님도 양로원 할머니 앞에서 손님 받듯이 했던 말을 뱉어 놓고, 속으로는 금방 아차하셨을 것입니다. 사실 이런 말실수 정도는 괜찮습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며 존경을 받던 분이, 가끔 뜻하지 않은 언행으로 이 분이 원래 이런 분이었나 생각하며 놀라기도 합니다. 특히 세상의 방식으로 교회의 은사와 직분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돈을 주고 성령을 사려고 했던 시몬이 생각납니다. 아무리 예수님을 믿고 거듭난 것처럼 행동해도, 예전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교회 안에서 다른 신자들과 공존하고 있는 거죠.

 

오늘 시몬의 이야기는 예수님을 새롭게 믿고 신앙생활을 시작했지만, 예전의 습성을 제대로 버리지 못하는 나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나의 그런 모습 때문에 나에게 실망하고 나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도 있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보다 치열하게 성결한 삶을 구해야 합니다. 신앙은 안주하면 정체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타락하죠.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안주하는 순간, 나의 옛 모습이 또 다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 조금만 더 열심히 성결한 삶을 위해 노력하기 원합니다. 나의 옛 모습이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도록 오늘도 성결한 하루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묵상]

 

신앙생활 중에도 나의 옛 습성을 버리지 못해서 힘들었던 적이 있습니까?

 

 

 [기도]

 

오늘도 나의 옛 모습과 옛 습성보다는, 주님을 만나고 배운 성결한 모습만을 내 이웃과 가족들에게 나타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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