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열왕기상 11:4-11

 

11:4 솔로몬의 나이가 많을 때에 그의 여인들이 그의 마음을 돌려 다른 신들을 따르게 하였으므로 왕의 마음이 그의 아버지 다윗의 마음과 같지 아니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 온전하지 못하였으니 

11:5 이는 시돈 사람의 여신 아스다롯을 따르고 암몬 사람의 가증한 밀곰을 따름이라 

11:6 솔로몬이 여호와의 눈앞에서 악을 행하여 그의 아버지 다윗이 여호와를 온전히 따름 같이 따르지 아니하고 

11:7 모압의 가증한 그모스를 위하여 예루살렘 앞 산에 산당을 지었고 또 암몬 자손의 가증한 몰록을 위하여 그와 같이 하였으며 

11:8 그가 또 그의 이방 여인들을 위하여 다 그와 같이 한지라 그들이 자기의 신들에게 분향하며 제사하였더라 

11:9 솔로몬이 마음을 돌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떠나므로 여호와께서 그에게 진노하시니라 여호와께서 일찍이 두 번이나 그에게 나타나시고 

11:10 이 일에 대하여 명령하사 다른 신을 따르지 말라 하셨으나 그가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으므로 

11:11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말씀하시되 네게 이러한 일이 있었고 또 네가 내 언약과 내가 네게 명령한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반드시 이 나라를 네게서 빼앗아 네 신하에게 주리라

 

 

[말씀]

 

중국의 역사 중에 전국시대라고 불리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전국시대에는 7개의 강력한 나라들과 10여 개의 제후국들이 서로 견제하며 균형을 유지하던 시기였습니다. 이들 나라들은 거의 200여 년 동안 서로 견제하며 균형을 이루고 살아왔기 때문에, 당시에는 이 중 하나의 나라가 중국대륙 전체를 통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믿어졌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대로 진나라의 시황제가 모든 나라를 군사적으로 제압했고 중국대륙을 하나의 국가로 통일시켰습니다. 이 엄청난 대업을 이룬 시황제는 영원한 나라를 꿈꾼 만큼, 자신의 삶도 불사(不死)로 남길 원했습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시황제는 말년에 무척이나 한심한 짓들을 벌였습니다. 불사의 약을 구해오겠다고 장담하던 서복(徐福)이라는 사람에게 엄청난 돈과 삼천 명의 소년소녀들까지 내어주었지만, 서복은 천하의 진시황을 상대로 새빨간 사기를 쳤던 인물로 역사에 남은 채로 다시는 진시황에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젊은 시절과는 달리 나이가 들면 경륜과 지혜가 쌓이는 듯 하다가 갑자기 판단력이 흐려지는 때가 있습니다. 대개 이런 경우는,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임에도 그것을 가질 수 있다고 섣불리 욕심을 부리다가 발생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가 다 가질 수 있다고,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다 가져도 될 정도로 자격을 갖췄다'고 믿은 나머지, 그런 한심한 모습을 노년에 보여주곤 하는 거죠. 대업을 이뤘던 진시황이 한낱 말 뿐인 서복에게 통째로 사기를 당한 것도, 그가 인간이라면 마땅히 받아들여야 할 죽음이라는 현실을 피할 수 있다고 믿었고, 이로 인해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했던 겁니다.

예전에 가끔씩 동네에 약장수가 왔었습니다. 거리의 약장수가 말도 안 되는 약을 선전하면 젊은 사람들은 저것을 누가 사나하고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나이 드신 부모님들이 자녀들이 준 용돈을 모아 그 약들을 사는 것을 보면, 참 기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었을 때는 그렇게 똑똑하고 지혜로웠던 분들이, 노년에 자신의 연약해진 신체 때문에 판단이 흐려지는 것을 보면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왕 중에 가장 지혜로운 왕은 솔로몬이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솔로몬을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자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는 아버지 다윗보다 더 큰 부귀와 영화를 누렸고 가장 화려한 삶을 살았습니다. 이런 외적인 축복이 가능했던 것은, 성서에 따르면 그가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고 그것을 하나님이 주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가장 지혜로웠던 솔로몬 왕조차도 노년에는 판단이 흐려졌습니다. 성서는 솔로몬이 많은 이방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하였고 그 여인들로 인해 하나님 외에 다른 신들을 섬겼다고 증언합니다. 이 일로 하나님의 진노를 받은 이스라엘은 결국 그의 아들 대에 나라가 두 조각으로 나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제가 가나안 교회에 와서 가장 행운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으신 분들을 통해, 제가 이전엔 몰랐던 인생의 지혜와 경륜들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제 지식만으로 알 수 없었던 것들을 많이 배웠고 또 많이 깨달았습니다. 그럼에도 안타까운 것은 그 지혜와 경륜과는 반대로, 나이가 들고 몸이 약해지면 그 마음까지 연약해진다는 사실입니다. 아마 여러분도 여러분 주위에서, 젊었을 때와는 달리 나이가 들어서 그 성품과 태도가 달라진 분들을 종종 보셨을 것입니다. 사람이 변해가는 것도 하나님의 정한 이치겠지만 우리의 가족들, 그리고 우리의 친한 이웃들이 그렇게까지 판단력이 흐려지고 약해지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삶의 무게라는 것이 참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오늘 말씀과 관련하여, 우리가 두 가지를 위해 기도하기 원합니다.

첫째는, 나이가 들어 몸의 연약함으로 인해 마음까지 약해지신 분들을 위해 기도하기 원합니다. 어린 사람들은 우리가 질책하고 격려함으로 도울 수 있지만, 나이 드신 분들 입장에서는 자신을 질책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하루하루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자신을 질책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더 외로워지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인간에게 영원히 질책과 격려를 해줄 수 있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간구하는 것은 중요한 일일 겁니다.

둘째는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또한 내 자신을 위해 기도하기 원합니다. 언젠가 우리 자신도 다른 가족과 친지들, 그리고 이웃들에게 그러한 중보기도의 대상이 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죠. 날마다 내 자신을 돌아보고 겸손과 섬김으로 살아가는 그런 지혜있는 어른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묵상]

 

나이가 들고 몸이 약해지면서 여러분 스스로 변했다고 느껴지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런 여러분 자신을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

 

 

[기도]

 

솔로몬의 모든 영광보다도 꽃 한 송이를 더욱 아름답게 길러주시는 하나님께 내 자신을 맡기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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