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열왕기하 20:1-6

 

20:1 그 때에 히스기야가 병들어 죽게 되매 아모스의 아들 선지자 이사야가 그에게 나아와서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말씀이 너는 집을 정리하라 네가 죽고 살지 못하리라 하셨나이다 

20:2 히스기야가 낯을 벽으로 향하고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르되 

20:3 여호와여 구하오니 내가 진실과 전심으로 주 앞에 행하며 주께서 보시기에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옵소서 하고 히스기야가 심히 통곡하더라 

20:4 이사야가 성읍 가운데까지도 이르기 전에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20:5 너는 돌아가서 내 백성의 주권자 히스기야에게 이르기를 왕의 조상 다윗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 내가 너를 낫게 하리니 네가 삼 일 만에 여호와의 성전에 올라가겠고 

20:6 내가 네 날에 십오 년을 더할 것이며 내가 너와 이 성을 앗수르 왕의 손에서 구원하고 내가 나를 위하고 또 내 종 다윗을 위하므로 이 성을 보호하리라 하셨다 하라 하셨더라 

 

 

[말씀 하나님의 번복]

 

만약에 여러분이 오늘 당장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습니까?

 

누구나 하나님을 만난다는 생각을 하면 그 상상만으로도 무서운 기분이 들게 됩니다. 우리 인간은 불완전하고 속마음은 항상 욕심과 죄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죄 많은 우리가 거룩한 하나님을 대면한다면, 우리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우리의 추하고 더러운 생각을 모두 아시는 그분 앞에서는 우린 그저 엎드려 하나님의 처분을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인간은 본능적으로 거룩한 존재를 만나면 그 자체로도 기대와 흥분으로 황홀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그분의 사랑과 은혜를 느끼며 살아왔다면 더욱 더 하나님과 대면하는 것을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신학자 루돌프 오토(Rudolf Otto)는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두려움떨림의 상반된 감정으로 표현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불타는 떨기나무 앞에 서 있었던 모세를 들 수 있습니다. 불에 타는 나뭇가지에서 불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타고 있는 장면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그럼에도 그 기이한 현상을 향해 다가가는 모세의 모습과 거기서 현존하는 하나님을 만나며 신발을 벗는 장면은 거룩한 존재 앞에 다가서는 우리 인간의 두려움과 떨림을 대변합니다.

 

1.jpg

 

그런데 만약에 그런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여러분이 겪을 안 좋은 미래에 대해 알려주신다면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 들까요?

가령, 여러분이 병이 들어 꼼짝 없이 누워있는데,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곧 너의 영혼을 취하리니 신변을 정리하도록 하라 라고 말씀하신다면 어떤 생각이 들 것 같습니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현존보다는 우리의 인생을 더 걱정할 겁니다. 특히 우리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 때문에 시한부 병에 걸린 사람처럼 반응할 겁니다.

 

1) 처음에는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2) 그리고 그 후에 다른 건강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억울한 마음이 듭니다.

3) 그리고 분노합니다. 누구에게 분노하는지 스스로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자신의 주변 사람에게, 그리고 이러한 운명을 주신 하나님께 분노합니다.

4) 그러나 시간이 다가올수록 저항할 힘을 잃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응하며 포기하게 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왜 우리들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수명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요절하는 것만큼 가족과 친구들에게 큰 상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하나님께서 이러한 결정을 번복하신 일이 성서에 여러 번 등장합니다. 열왕기하 20장에 보면 하나님은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히스기야에게 죽음을 선포하심에도 불구하고, 그의 기도로 인해 뜻을 돌이키십니다.

본문을 보면 히스기야가 특별한 기도를 했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그는 단지 자신의 진심을 밝히고 지금까지 자신의 행위가 하나님 앞에 선하였음을 강조합니다.(왕하 20:3) 이에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듣고 이사야를 통해 히스기야의 병이 회복되고 이후 15년을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합니다.

 

왜 하나님은 스스로의 뜻을 돌이키셨을까요?

 

이 질문에 대해 여러분들은 나름대로의 답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솔직히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히스기야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그 뜻을 돌이키셨던 예가 얼마든지 있었기 때문에, 혹시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어떠한 절망적인 메시지를 받았다 할지라도,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가지고 하나님께 매달릴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혹시 여러분 중에 히스기야처럼 하나님으로부터 절망적인 메시지를 받고, 근심하며 고통 중에 계신 분이 있습니까? 어떠한 절망에 처한다 할지라도, 심지어 그 절망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라 할지라도, 여러분의 생이 끊어지기 전까지는 결코 포기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인생에 있어서, 언제나 주인공은 여러분 자신입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진심으로 원하시는 것은, 어떤 절망적인 운명을 여러분에게 멍에처럼 씌우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으로 하여금 (히스기야가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 자신의 진심을 하나님께 밝히고 여러분이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할 것이 많은지 다시 한 번 고백하게 하시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주님 앞에 여러분의 진심 어린 기도를 보여주시기 원합니다. 그 기도로 인하여 오늘 여러분이 어떠한 절망 속에서 방황한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희망으로 인도하실 겁니다.

 

 

 [묵상]

 

여러분이 최근에 절망에 빠졌던 일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그 절망 안에서 하나님은 어디에 계셨나요?

 

 

 [기도]

 

우리가 전심으로 감사하며 기도할 때, 우리에게 향했던 모든 분노를 돌이켜 주시고 우리를 구원하소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 2020년 6월 4일 - 허무와 소망 이상현목사 2020.06.03 11
67 2020년 6월 3일 - 기우 file 이상현목사 2020.06.02 15
66 2020년 6월 2일 - 방해하는 예수의 영 이상현목사 2020.06.01 15
65 2020년 6월 1일 -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 이상현목사 2020.05.31 24
64 2020년 5월 30일 - 남은혜 집사님 간증 이상현목사 2020.05.29 44
63 2020년 5월 29일 - 죄인들의 공동체 이상현목사 2020.05.28 28
62 2020년 5월 28일 - 버리지 못하는 옛 습성 이상현목사 2020.05.27 36
61 2020년 5월 27일 - 가장 지혜로운 자의 노년 이상현목사 2020.05.26 46
60 2020년 5월 26일 - 나무 뿌리에 놓인 도끼 이상현목사 2020.05.25 51
59 2020년 5월 25일 - 요셉의 마지막 꿈 file 이상현목사 2020.05.24 46
58 2020년 5월 23일 - 삶을 바꾸는 감사 이상현목사 2020.05.22 343
57 2020년 5월 22일 - 내가 하나님을 믿는 이유 (김학철 교수 동영상) 이상현목사 2020.05.21 219
» 2020년 5월 21일 - 하나님의 번복 file 이상현목사 2020.05.20 54
55 2020년 5월 20일 - 대화와 은혜 이상현목사 2020.05.19 59
54 2020년 5월 19일 - 참 안식 이상현목사 2020.05.18 56
53 2020년 5월 18일 - 안디옥 교회의 탄생 이상현목사 2020.05.17 60
52 2020년 5월 16일 - 하나님이 원하시는 제사 이상현목사 2020.05.15 65
51 2020년 5월 15일 - 유두고의 죽음 file 이상현목사 2020.05.14 63
50 2020년 5월 14일 - 희로애락을 주심에 감사 이상현목사 2020.05.13 62
49 2020년 5월 13일 - 감사하는 순간 이상현목사 2020.05.12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