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9일 - 참 안식

2020.05.18 22:13

이상현목사 조회 수:56

[본문]

 

마태복음 11:28-30 (새번역)

 

11:28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

11: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한테 배워라. 그리하면 너희는 마음에 쉼을 얻을 것이다.

11:30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말씀 참 안식]

 

요새 우리 교우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피곤하다는 겁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지금 다들 일을 쉬거나 줄인 상태인데, 오히려 더 피곤하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강제로 쉬게 된 지금의 이 상황들이 휴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휴식이란 말이 무슨 의미일까요? 휴식(休息)은 한자 그대로, 일하다 잠시 나무그늘 아래서 쉰다는 의미입니다. 말 그대로 따지면, 지금 우리들은 휴식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참 일할 때와 비교하면 오히려 몸도 맘도 피곤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는 지금 휴식은 하고 있지만 안식(安息)을 얻진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휴식과 안식은 다르죠. 휴식은 그냥 일을 안하고 멈춰 있는 상태입니다. 반면에 안식은 말 그대로 편안히() 쉬는 상태죠. 편안하다는 것은 안전하다는 의미고 있고, 걱정이 없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피곤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일은 제대로 안 하고 있으면서 걱정은 산더미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안전하지도 않습니다. 언제 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내 자신이나 가족들을 덮칠지 모르기 때문이죠.또 이대로 가다간 언제 경제가 무너질지 모르기 때문에 마음도 불안합니다. 지금 우리는 강제로 휴식을 취하곤 있지만, 안식이 전혀 없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겁니다.

 

그런 요즘이기에 오늘의 말씀이 더욱 더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우리가 몸이 힘들고 마음이 불편할 때마다 떠오르는 구절이죠.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28)

 

우리 신앙인들은, 이 구절을 온전히 믿고 열심히 교회생활을 하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이 말씀을 믿기에 우리는 주일에도 열심히 교회 나와서 섬기고 봉사하며 안식을 얻었던 거죠. 세상 사람들은 주일날 하루종일 교회에 머물며 이것저것 헌신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쉬질 않는다고 말합니다. 저도 어렸을 때 주일만 되면, 부모님을 따라 아침 일찍 교회에 나가서 밤 9시에야 집에 들어왔습니다. 하루종일 교회에서 지냈기 때문에 저에게 주일은, 뭔가 쉬는 날이 아니라 그냥 교회에서 지내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니까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제 부모님은 어땠을까요? 일주일 내내 일 하시고 (또 당시에는 토요일도 절반은 일해야 하는 반공휴일이었죠) 일요일이 됐는데도 전혀 쉬지 못하신 채로 하루 종일 교회에서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아마 세상 사람들이 봤을 땐 한심해 보였을 겁니다. 일요일날 하루종일 쉬어도 모자른데 교회에서 그렇게 종일 봉사를 하고 있으니 말이죠.

 

우리 교회는 주일이 굉장히 짧은 편입니다. 아침 8시 예배다 보니, 9시 반이면 친교를 끝내고 대부분 일터로 나가셔야 하기 때문에, 우리 교회는 오전 10시부터는 조용해 집니다. 대신에 주일 새벽부터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다른 날보다 주일이 더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로 교회 예배가 처음 닫혔을 때는 다들 어색해 하시면서도, 처음으로 경험하는 주일 오전의 여유를 대부분 즐기시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한 주 두 주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주일날 아무 교회활동 없이 하루를 보내면서도 이상하게 피곤합니다. 그나마 유튜브로 예배를 드리지만, 마음은 더 불편합니다. 집에서 종일 몸은 쉬고 있으면서도 진정한 안식을 얻지는 못하는 느낌입니다.

 

이런 우리들의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오늘 본문을 묵상하고자 합니다.

예수님을 따르겠노라고 열심히 교회생활을 할 때, 여러분들은 충분한 안식을 얻었습니까?

그리고 지금 강제로 휴식을 취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예수님께서 주시겠노라고 약속한 안식을 우리가 얻을 수 있을까요?

 

저는 이 구절의 29절 말씀을 유심히 살펴보시기를 원합니다. 예수님께로 갔을 때 우리가 안식을 얻게 된다는 예수님의 말씀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우리가 예수님께로 왔을 때 안식을 얻게 된 것은, 그냥 저절로 이뤄진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우리 안에 품고, 예수님이 지셨던 십자가와 고난의 멍에를 우리도 함께 멨을 때, 약속하신 그 안식을 우리가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님께 배워야 합니다. 그분의 온유하고 겸손한 성품을 배워야 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십자가의 길을 걸으셨던 그분의 헌신과 희생을 배워야 합니다. 그럴 때에야 우리가 비로소 참 안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일날 예배 열심히 드리고 친교실에서 북적거리면서 형제자매들과 교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말씀과 찬양, 그리고 기도로 하나님과 계속 소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겁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참 평안은, 우리가 하루종일 쉬거나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데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죠. 우리가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예수님의 삶을 좇아갈 때에야 비로소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세상의 방식이 아니라 예수님의 방식을 따를 때, 여러분의 몸과 마음은 그 안식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물론 오늘도 여전히 답답한 하루가 될 수도 있습니다. 몸은 쉬고 있지만 영혼은 답답하고 분주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예수님을 닮아가는 여러분의 삶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약속하셨던 참 평안이 여러분의 오늘 하루에 가득하기를 원합니다.  

  

 [묵상]

 

여러분이 지금 참 안식을 얻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어떻게 하면 참 안식을 얻을 수 있을까요?

 

 

[기도]

 

예수님을 따르는 나의 삶 속에 주님이 약속하신 참 평안과 안식이 충만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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