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마태복음 4:18-22

 

4:18 갈릴리 해변에 다니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 하는 시몬과 그의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니 그들은 어부라

4:19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4:20 그들이 곧 그물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르니라

4:21 거기서 더 가시다가 다른 두 형제 곧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이 그의 아버지 세베대와 함께 배에서 그물 깁는 것을 보시고 부르시니

4:22 그들이 곧 배와 아버지를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르니라

 

 

[말씀]

 

젊어서 하나님께 소명을 받았던 한 신자의 이야기입니다. 모태 신자로 자라며 믿음의 사춘기를 보냈던 그는 신학교에 지원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일반대학을 먼저 나온 후에 신학대학원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는 부모님과 주위사람들의 권유로, 다른 사람들처럼 일반대학을 다녔고 졸업할 즈음에 대학원에 갈 등록금을 벌기 위해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직장을 잡고 결혼까지 하게 되자, 목사가 되고자 했던 꿈을 슬쩍 접었습니다. 그리고 가족과 직장을 위해 헌신할수록 교회는 그에게 사교장소로 바뀌었고, 결국 생활 속에서 하나님과 신앙은 하나의 취미생활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아마 여러분들에게 낯선 얘기는 아닐 겁니다. 한때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다가, 일상생활과 생계문제 때문에 신앙이 하나의 기호품처럼 전락한 교인은, 교회 안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럴수록 마태복음 4 19절의 베드로와 안드레의 이야기는 보다 비현실적으로 들립니다. 그들은 나를 따라오너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좇아가기 때문입니다. 21절에서도 또 다른 어부였던 야고보와 요한이 함께 일하던 아버지와 배를 버리고 예수님을 좇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흔히 예수님은 사회적으로 낮고 비천한 사람들을 제자로 삼았다고 얘기합니다. 수제자로 불리던 베드로도 어부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예수님 당시의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갖게 된 오해입니다. 당시 어부라는 직업은 중산층 중의 중산층이었습니다. 최소한 자신의 배를 소유한 어부는 사회적으로 굶어죽는 천한 직업은 아니었던 겁니다. 그 당시에 어부가 이렇게 괜찮은 직업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이 제자들이 다르게 보입니다. 이들이 자신이 가졌던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좇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그들이 그럴 수 있었을까요?라고 묻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그대로 순종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것은, 그들이 언젠가 물고기 대신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리라는 약속이었습니다.

 

처음에 제가 들려드렸던 그 신자도 예수님으로부터 똑같은 약속을 들었을 겁니다.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처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리라는 약속이었겠죠. 하지만 그는 결국 어부의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그 대신 낚시꾼의 삶을 살았죠.

 

낚시꾼과 어부는 어떻게 다를까요?

 

어부가 고기를 잡는 것은 자신의 생계를 위해서입니다. 다시 말하면 고기를 잡는 것이 자신의 살아가는 삶 자체인 겁니다. 하지만 낚시꾼이 고기를 잡는 것은, 그저 하루의 재미를 위해서입니다. 눈 앞에 있는 그 고기를 낚지 않아도, 자신이 살아가는 데 있어선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이제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을 좇는데 있어서, 낚시꾼입니까? 아니면 어부입니까?

 

바다에서 배를 타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부와 낚시꾼은 쉽게 구별이 됩니다. 물고기가 잡히지 않았을 때 어부들의 표정에는 항상 절박함이 있지만, 낚시꾼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저 잠깐 아쉬울 뿐이지, 그 물고기들이 잡히느냐 마느냐에 자신의 삶이 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앙생활에서도 어부와 낚시꾼은 쉽게 구별이 됩니다. 어부는 절박함이 있습니다. 다른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어떻게든 구원의 손길을 뻗고자 하는 절박함이 있습니다. 낚시꾼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니면 말고입니다. 이 교회가 아니면 다른 교회로 가면 되고, 기독교가 아니면 다른 종교를 찾으면 됩니다.

 

다시 묻겠습니다.

여러분은 낚시꾼입니까? 아니면 어부입니까?

 

우리 신앙생활에서 낚시꾼이 되든 어부가 되든, 고기를 잡는 것은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무엇을 위해 고기를 잡느냐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여러분들은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어부이지, 단순히 취미로 신앙생활하는 낚시꾼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원합니다. 여러분을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부르신 우리 주님의 그 뜻을 마음에 품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묵상]

 

여러분을,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부르셨던 주님의 뜻을 여러분 신앙생활 속에 품고 사십니까?

 

 

[기도]

 

이제는 내가 취미로 하는 신앙생활이 아니라, 내 전심을 다하여 주님을 좇는 삶의 구도자(求道者)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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