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누가복음 19:13-15

 

19:13 그 때에 사람들이 예수께서 안수하고 기도해 주심을 바라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오매 제자들이 꾸짖거늘 

19:14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이 이런 사람의 것이니라 하시고 

19:15 그들에게 안수하시고 거기를 떠나시니라 

 

 

[말씀 천국의 아이들]

 

이런 노래를 기억하십니까?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여러분들이 어렸을 때는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렸을 땐 5월이 오는 것이 좋았습니다. 쉬는 날도 많았고, 무엇보다도 55일 어린이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날 무슨 특별한 선물을 받거나 특별한 이벤트를 받은 것도 아닙니다. 그냥 하루 종일 집에서 만화영화를 보는 것도 좋았고, 오랜만에 어른들로부터 존중을 받는 듯한 그 느낌이 좋았습니다.

어린이날을 처음 만든 것은 일본 유학파였던 소파 방정환 선생이었습니다. 192351일 방정환 선생은 색동회(色童)라는 소년운동단체를 만들었고, 어린이날을 공포해서 첫 행사를 가졌습니다. 그때 외쳤던 어린이날 구호를 보면 그 당시 어린이들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서 살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욕하지 말고, 때리지 말고. 부리지 말자."

 

그리고 전단 12만부를 배포해서 다음과 같은 당시 어린이들의 희망사항을 부모들에게 알렸습니다.

 

'이발이나 목욕을 때맞춰 해주세요'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게 해주세요'

'산보와 소풍을 가끔 시켜주세요' 

 

실제로 당시에 어린이날만큼은 부모들이 어린이들을 함부로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어린이날이 지나자마자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다시 어른들 사정에 가려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요새는 어린이에 대한 인권이 많이 좋아져서 부모가 어린 자녀를 함부로 하는 것조차 법적으로 제재를 받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비인격적인 처우를 받는 어린이도 적진 않지만, 그 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교회에서도 5월 첫 번째 주일은 어린이 주일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미국에 와서 어린이 주일에 대한 개념은 희박해졌지만, 여전히 5월 초가 되면 어릴 때 교회에서 들었던 어린이 주일 설교가 떠오릅니다. 어린이 주일에 들은 설교는 늘 같은 본문이었습니다. 바로 누가복음 18장이나 마태복음 19장에서 예수님이 어린이에 대해 언급하신 말씀이죠.

 

어린 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이 이런 사람의 것이니라

 

어릴 때 이 본문설교를 여러 번 들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이 본문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도대체 어린 아이들이 어른보다 뭐가 낫다고 천국이 어린 아이의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던 걸까요? 물론 이 말씀을 뒷받침하는 구절이 앞장에 나옵니다.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18:4)

 

그러나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어린 아이가 정말로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던가요? 제가 어릴 때조차도 이 말씀은 선뜻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같은 어린이들이지만 정말 영악하고 욕심 많은 아이들이 더 많았거든요. 예수님 당시의 어린아이와 우리 시대의 어린 아이가 달랐던 걸까요?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여러분들에게 어린 아이들은 정말로 자기를 낮추고 천국에 들어갈 만한 자격을 갖춘 존재인가요? 아니면 완성되지 않은 삶의 모습 속에 이것저것 실수만 일삼는 말썽꾸러기로만 보이진 않나요?

 

개인적으로 저는 예수님의 위의 말씀을 부족함에서 찾습니다. 아이들은 부족합니다. 부족하기 때문에 실수도 저지르고 그래서 옆에서 대신 수습해줘야 하는 부모나 어른들을 필요로 하죠. 아이들도 그 부족함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자신의 이 부족함을 알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시고 예수님이 자기를 낮추는 자라고 부른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내 인생은 내 것이기 때문에 내가 제일 잘 안다고 믿는 거죠. 그리고 남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들어도 내 삶에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어린이들은 굉장히 열려 있습니다. 안 듣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어른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자신을 변화시키는 그 열려있는 마음이, 바로 우리 어른들이 흉내낼 수 없는 천국시민의 자세입니다.

우리는 아무리 성장해도 하나님 앞에 서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굳이 그 부족함을 숨기고 온전한 척 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천국은 완성된 사람이 주인이 아니라, 불완전하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있는 사람이 주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내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식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 하루는 겸손하기 원합니다. 어린이처럼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여러분의 겸손함 속에 모두 다 천국의 아이들이 되는 귀한 하루가 되길 원합니다.

 

  

 [묵상]

 

여러분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까?

 

 

[기도]

 

나 자신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나를 온전케 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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