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도행전 5:1-11

 

5:1 아나니아라 하는 사람이 그의 아내 삽비라와 더불어 소유를 팔아 

5:2 그 값에서 얼마를 감추매 그 아내도 알더라 얼마만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 

5:3 베드로가 이르되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5:4 땅이 그대로 있을 때에는 네 땅이 아니며 판 후에도 네 마음대로 할 수가 없더냐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 

5:5 아나니아가 이 말을 듣고 엎드러져 혼이 떠나니 이 일을 듣는 사람이 다 크게 두려워하더라 

5:6 젊은 사람들이 일어나 시신을 싸서 메고 나가 장사하니라

5:7 세 시간쯤 지나 그의 아내가 그 일어난 일을 알지 못하고 들어오니 

5:8 베드로가 이르되 그 땅 판 값이 이것뿐이냐 내게 말하라 하니 이르되 예 이것뿐이라 하더라 

5:9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어찌 함께 꾀하여 주의 영을 시험하려 하느냐 보라 네 남편을 장사하고 오는 사람들의 발이 문 앞에 이르렀으니 또 너를 메어 내가리라 하니 

5:10 곧 그가 베드로의 발 앞에 엎드러져 혼이 떠나는지라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죽은 것을 보고 메어다가 그의 남편 곁에 장사하니 

5:11 온 교회와 이 일을 듣는 사람들이 다 크게 두려워하니라

 

 

[말씀]

 

모든 나라는, 자신들의 나라가 처음 세워지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건국신화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 건국신화들은 대개 자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서 그 나라가 신에게 선택 받았다든지, 신의 아들이 직접 세웠다고 하는 이야기들이 들어있곤 합니다. 우리나라도 환웅(桓雄)이라고 하는 하느님의 아들이 세웠다고 전해지죠. 하지만 그런 건국신화에는 결코 자기 나라의 약점을 드러내는 법이 없습니다. 그 나라가 예전에 어느 나라의 속국이었을 수도 있고, 전쟁으로 인해 고난을 많은 겪은 민족일 수도 있지만, 건국신화에서만큼은 그런 부정적인 역사들은 드러내지 않고 숨기고 미화시키려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스라엘의 역사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구약성서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들이 사실은 이집트의 노예였었고 남의 땅을 탈취해 가나안 땅에 정착한 민족이라고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자신들의 조상이 다른 나라의 노예였다는 것을 건국신화에서 노골적으로 말하는 민족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스라엘은 이 독특한 역사 때문에 다른 민족이나 다른 나라에는 없었던 독특한 토지 개념이 나타납니다. 바로 그들이 거주하고 있는 땅이, 자신들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는 사상입니다.

토지를 영영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라 너희는 나그네요 우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 25:23)

 

오늘날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이런 슬로건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후손에게 잠시 빌린 땅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3천년 전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미 자신들의 땅이 자신들 것이 아님을 알았던 겁니다.

 

이제 오늘 읽은 사도행전 5장 말씀을 보겠습니다. 이 본문은 우리 현대인의 눈으로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야깁니다. 사도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들었고, 그들은 자신들의 재산을 교회에 봉헌하기 시작합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도 이 일에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밭을 팔았던 돈 모두를 바치지 않고 일부만 떼어 사도들에게 바쳤습니다. 그것을 알게 된 베드로는, 이 부부를 정죄하였고 이로 인해 둘 다 싸늘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들의 눈으로는, 일부나마 자신의 재산을 바친 이들에게 칭찬은 못할망정, 저주를 퍼부어 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사실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본문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있는 4장의 이야기를 자세히 읽어봐야 합니다. 4장 말미에는 초대교회의 믿는 무리가 자신의 재물과 밭과 집을 팔아 사도들에게 줌으로써, 교회로 하여금 재산이 부족한 다른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왜 자신들의 재물을 팔아 사도들에게 바쳤을까요?

 

바로 구약성서에 기록된 대로, 내 땅이나 내 재산이 사실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예수님을 믿으며 깨달았던 겁니다.

믿는 무리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제 재물을 조금이라도 제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4:32)

그렇다면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벌을 받은 이유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로 자기 자신이 가진 땅이나 재물을 하나님의 것이 아닌 자신만의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오늘날의 시대에 이 말씀을 문자 그대로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말씀을 잘못 이해했다가는 여러분도 전 재산을 사이비 교주에게 바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받은 벌이 너무 가혹하다고 느낍니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가 무척이나 현실적이고 엄정하게 느껴지는 것은, 오늘날에도 자신의 것이 아니었음에도 마치 자기 것처럼 탐했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오늘도 듣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내가 마땅히 얻어야 할 내 소득을 얻지 못해서 억울하고 분통한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가진 어떤 것도 본래 여러분의 것이 아님을 이 힘든 시간을 통해 배우시기 원합니다. 내가 죽으면서 천국에 가져갈 수 없는 것은 그 어느 것도 내 것이 아닙니다. 이 질병과 고통의 시기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본래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임을 온전히 깨닫기 원합니다.

 

 

 [묵상]

 

여러분 것이 아님에도 여러분 것이라고 집착하는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기도]

 

내가 소유한 물질로 인해 시험받지 않게 하여 주옵시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깨닫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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