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고린도전서 15:3-8

 

15:3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15:4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15:5 게바에게 보이시고 후에 열두 제자에게와 

15:6 그 후에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나니 그 중에 지금까지 대다수는 살아 있고 어떤 사람은 잠들었으며 

15:7 그 후에 야고보에게 보이셨으며 그 후에 모든 사도에게와 

15:8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 

 

 

[말씀]

 

예수님이 부활하셨습니다. 죄와 사망을 깨치고 우리를 위하여 다시 일어나신 겁니다. 우리 그리스도교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종교입니다. 또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이 교회를 세웠고 오늘날까지도 교회를 통해 예수님의 부활이 선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초대교회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기에 리더십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누가 가장 큰 권위를 가지고 교회의 비전과 행정적인 일들을 잘 정리해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교회의 존립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과제였던 거죠. 가장 권위가 있었던 사람들은 단연 열 두 제자들이었습니다. 그 중에 베드로는 제자들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뛰어났었죠.

 

그렇다면 예루살렘에 세워진 첫 교회의 수장은 베드로였을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열 두 제자보다 훨씬 권위 있던 사람이 하나 더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게 누구였는지는 내일 알려 드리겠습니다.

 

어쨌든 열 두 제자들은 서로 협력해서 첫 교회였던 예루살렘 교회를 잘 섬겼을 뿐만 아니라 해외선교도 적극 지원했습니다. 오늘날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전 세계에 퍼진 것은 이 열 두 제자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열 두 제자들은 예수님의 죽음과 관련하여 큰 컴플렉스를 안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부인하고 모두 도망가 예수님의 죽음조차도 외면했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열 두 제자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권위를 내세우려고 해도,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다는 그들의 행동은 씻을 수 없는 과오였던 거죠.

 

반면에 예수님이 죽는 순간까지 끝까지 함께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여인들이었습니다. 당시 부활하신 예수님과 다시 만나는 것은 리더십의 서열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경력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서열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게바에게 보이시고 후에 열두 제자에게와 그 후에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나니 그 중에 지금까지 대다수는 살아 있고 (고후 15:4-6)

 

바울에 의하면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게바, 즉 베드로에게 나타나셨고, 다른 열 두 제자와 오백 여 형제와 만났다는 겁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 중 상당수가 바울 시대에 생존해 있다고 전합니다.

 

하지만 바울이 누락한 사람들이 있죠. 바로 여인들입니다. 복음서는 한 목소리로 예수님의 부활을 가장 먼저 목격한 사람이 제자들이 아니라 막달라 마리아라고 지목합니다. 당시 교회에서 열 두 제자의 권위가 엄청났다고는 하지만, 그들이 예수님의 죽음을 외면하고 도망갔다는 사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가장 먼저 모습을 보인 사람이 그 제자들이 아니라 막달라 마리아였다는 것은 그들에게 늘 컴플렉스였습니다.

 

제자들의 견제 때문인지 막달라 마리아의 이후 행적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부활의 첫 증인이었고 예수님을 가장 사랑했던 여인이었지만, 마리아가 초대교회에서 활발히 활동했다는 기록도 없고 이후의 이야기도 모두 묻혀 버렸습니다. 실제로 막달라 마리아는 이후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유월절이 끝나자마자 해가 뜨기도 전에 예수님의 시신을 보러 무덤에 찾아갔던 막달라 마리아의 행동력을 봤을 때, 부활의 첫 증인이었던 그녀가 남은 여생을 그냥 숨 죽이며 살았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마리아 나름대로 예수님을 위해 뭔가 열심히 살아갔겠죠. 물론 그녀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만나준 사람이었다는 자신의 권위를 사람들에게 내세울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예수님의 사랑을 누군가에게 전하며 살았을 거라 믿고 싶습니다.

 

실제로 우리에게 전해진 예수님에 관한 복음의 이야기는 누군가 권위있는 사람들을 통해서가 아니었죠. 누구인지조차 기억도 나지 않는 이름 없이 빛도 없이 활동하셨던 신도들의 입을 통해서였습니다. 어쩌면 우리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큰 권위를 가진 사람들은 아니지만,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을 경험한 사람들이기에 오늘도 내일도 주님의 사랑을 전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를 위하여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입니다.

 

 

 [묵상]

 

여러분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셨습니까?

 

 

[기도]

 

비록 이름 없고 빛도 없는 삶이지만 주님을 증거하며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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