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일 – 만우절과 진실게임
2021.03.31 13:39
[본문]
누가복음 23:6-12
23:6 빌라도가 듣고 그가 갈릴리 사람이냐 물어
23:7 헤롯의 관할에 속한 줄을 알고 헤롯에게 보내니 그 때에 헤롯이 예루살렘에 있더라
23:8 헤롯이 예수를 보고 매우 기뻐하니 이는 그의 소문을 들었으므로 보고자 한 지 오래였고 또한 무엇이나 이적 행하심을 볼까 바랐던 연고러라
23:9 여러 말로 물으나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아니하시니
23:10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서서 힘써 고발하더라
23:11 헤롯이 그 군인들과 함께 예수를 업신여기며 희롱하고 빛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도로 보내니
23:12 헤롯과 빌라도가 전에는 원수였으나 당일에 서로 친구가 되니라
[말씀]
오늘은 만우절(萬愚節)입니다. 만우절은 1년에 한 번 가벼운 거짓말이나 장난을 쳐도 용서해주는 날이죠. 학교 다닐 때 만우절에 맞춰서 별의 별 장난을 다 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남녀공학을 다녔었는데 여자반과 모의해서 반을 통째로 바꿔 담당 선생님을 놀래켰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들도 만우절에 소소하게라도 거짓말이나 장난을 쳤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만우절의 유래는 정확하지 않습니다만, 인터넷을 검색하면 3가지 유래가 나옵니다. 첫 번째는 인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입니다. 인도에서 춘분인 3월 21일부터 3월 마지막 날까지 불교 설법을 진행합니다. 이 수행기간의 마지막 날인 3월 31일은 ‘야유절(揶揄節)’이라 해서 다른 사람에게 장난을 치고 거짓말을 해서 헛걸음을 하게 만들곤 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유래는 달력의 변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16세기 후반에 줄리어스력이 워낙 실제 날짜와 오차가 많아서 오늘날에 사용되고 있는 그레고리력으로 달력을 변경하게 됩니다. 그래서 유럽의 나라들이 이 당시에 달력이 바뀐 김에 신년의 날짜도 1월 1일로 옮기게 됩니다. 프랑스의 경우 본래 3월 25일부터 4월 1일까지 신년행사를 하곤 했는데, 이 때 달력이 바뀌면서 신년도 1월 1일로 변경하게 되죠. 하지만 당시엔 달력이 바뀌었다는 포고를 내도 온 지방의 사람들에게 한 번에 알릴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년의 날짜가 바뀐 것을 몰랐던 사람들은 4월 1일에 선물을 교환하고 새해인사를 나눴고, 신년의 날짜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던 사람들은 그들이 주는 선물을 모른 척하며 받았고 그들을 뒤에서 비웃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만우절이 유래했다는 거죠.
만우절의 세 번째 유래는 오늘 본문인 누가복음 23장에 나온 예수님께서 붙잡히셨던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금요일 새벽에 가룟유다의 배반으로 인해 잡히셨습니다. 당시 예수님을 끌고 갔던 사람은 당시 대제사장들의 장인이었던 안나스였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사사로이 심문하고 모욕을 준 후에, 그 해의 대제사장이었던 가야바에게로 끌고 갑니다. 대제사장 가야바는 그를 심문하고 이번에는 빌라도에게로 데려 갑니다. 유대인들은 종교 권력은 가지고 있었지만 식민지배를 받고 있어서 사형을 집행할 권한은 없었죠. 그래서 로마의 총독인 빌라도에게로 데려갔던 겁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이 갈릴리에서 온 것을 알고 이번에는 갈릴리의 왕이었던 헤롯에게로 보냅니다. 헤롯은 본래 갈릴리 지역의 왕이었지만 당시 유대명절을 지내기 위해 예루살렘에 와 있었던 거죠. 헤롯은 진작부터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했기에 예수님을 만나 심문하지만, 예수님은 아무런 대꾸가 없었기에 금방 흥미를 잃은 헤롯은 다시 빌라도에게로 돌려 보냅니다. 예수님 입장에선 새벽에 잡힌 후 동이 트고 재판을 받기까지 엄청나게 끌려 다녔던 겁니다. 이렇게 권력자들의 손에 이끌려 헛걸음을 하고 곳곳에서 희롱과 놀림을 받았던 예수님의 모습에서 만우절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예수님께서 놀림과 희롱을 당했다고 하는 고난주간의 한 복판에 만우절이 서 있습니다.
그리고 일수로는 사흘 후, 우리의 계산법으로는 이틀 후, 예수님의 무덤에서 예수님의 시신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는 이상한 소문이 돕니다.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가 다시 살아났다는 소문입니다. 실제로 예수를 만났다는 사람까지 나왔습니다. 이로 인하여 예수님을 아직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은 예수님이 부활했다는 소문이 사실인지 아닌지 헛갈려 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둘러싸고 진실게임이 벌어진 겁니다.
급기야 이 소문은 예수님을 죽게 만들었던 대제사장들의 귀에 들어갑니다. 그들은 이 소문이 퍼져 고민을 했고, 결국 무덤을 지키던 군인들을 매수하여 “제자들이 예수의 시신을 훔쳐갔다”고 거짓 소문을 내게 만들죠. 이와 같이 예수님을 희롱하고 놀렸던 만우절의 비극은 거짓을 거짓으로 뒤덮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오늘 만우절이자 성 목요일입니다. 예수님의 고난 받고 죽음을 당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가짜뉴스와 거짓증언, 희롱과 놀림이 판을 쳤습니다. 그들은 심지어 예수님의 부활까지도 거짓으로 덮으려고 했죠. 이것은 오늘날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진실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런데 거짓들로 덮혀 있습니다. 거짓이 넘쳐나는 세상에서는 덮혀진 진실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죠. 우리가 지금 그렇게 거짓이 가득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 거짓은 사람들을 미혹하여 온갖 편견과 오해를 만들어 내고, 이유없이 다른 사람들을 미워하고 혐오하게 만들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요 8:32)
하지만 진실은 결국 거짓을 이기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미움과 혐오 또한 사랑을 이길 수 없습니다. 이번 부활절은 그러한 미움과 혐오가 사라지는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통해 배운 주님의 사랑이 우리의 삶 속에서 승리하는 것을 함께 경험하기 원합니다.
[묵상]
“여러분이 경험한 만우절 거짓말이나 장난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반대로 누군가의 거짓으로 인해 고생했던 기억이 있나요?”
[기도]
내 삶에서 언제나 진실이 거짓을 이기는 역사가 나타나게 하소서
I felt bad before I read this article, but I am feeling better now. My brothere also deals with 먹튀검증 . Please write new posts often. Many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