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마태복음 21:14-16

 

21:14 맹인과 저는 자들이 성전에서 예수께 나아오매 고쳐주시니 

21:15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께서 하시는 이상한 일과 또 성전에서 소리 질러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하는 어린이들을 보고 노하여 

21:16 예수께 말하되 그들이 하는 말을 듣느냐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렇다 어린 아기와 젖먹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찬미를 온전하게 하셨나이다 함을 너희가 읽어 본 일이 없느냐 하시고 

 

 

[말씀]

 

신라 진평왕의 셋째 공주가 누구도 비견할 수 없이 아름답다는 소문이 온 나라에 퍼졌을 때였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이 공주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같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공주가 밤마다 서동(薯童)을 품에 안는다는 소문이었습니다. 신라 왕가에서도 처음엔 이 일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고 했는데, 그 공주가 밤에 저지르는 문란한 생활이 아이들의 동요를 통해 나라 전체에 울려 퍼졌기 때문에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셋째 공주를 왕가로부터 쫓아내어 멀리 귀양 보내게 되죠. 억울하게 귀양길에 오른 공주는 도중에 잘생긴 서동 하나를 만나게 되는데, 그 서동이 공주의 경호를 자청하여 그와 함께 동행하다 둘은 눈이 맞아 결혼하게 됩니다.

알고 봤더니 이 모든 것은 서동의 계략이었습니다. 서동은 셋째 공주가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신라의 아이들에게 마()를 주고 꾀어서 노래를 하나 가르쳤는데, 그 노래의 내용이 바로 셋째 공주가 밤마다 서동을 만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서동은 셋째 공주를 백제로 데리고 옵니다. 이 서동이 바로 훗날 의자왕의 아버지가 되는 백제의 무왕이고 이 때 데려온 신라 공주는 선화공주입니다. 그리고 서동이 아이들에게 가르쳐 준 노래는 서동요(薯童謠)라고 해서 지금까지도 남아 있습니다.

 

善化公主主隱他密只嫁良置古薯童房乙夜矣夘乙抱遣去

(선화공주님은 남 몰래 시집 가서 서동이를 밤이면 안고 간다)

 

아쉽게도 이 노래의 멜로디는 남아 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간단하고 재미있는 리듬이었던 것을 보입니다. 그러니 공주에 대한 추문이 노골적으로 들어있는 내용인데도 아이들이 거리낌없이 불렀던 거겠죠.

 

우리가 예수님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서동요의 이야기와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보러 나왔고 이렇게 외쳤습니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21:9)

 

자세히 보면 문장의 주술구조가 맞지 않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어떤 일정한 멜로디 라인에 맞게 불렸던 것 같습니다. 즉 하나의 노래였던 거죠. 분명 예수님을 보기 위해 예루살렘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지만, 실제로 예수님을 제대로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외침이 많은 사람들의 입으로 고백되었던 것은, 이 외침 자체가 하나의 노래의 형식이었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따라 외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을 입증하는 근거가 오늘 본문에 다시 한 번 더 나옵니다.

 

맹인과 저는 자들이 성전에서 예수께 나아오매 고쳐주시니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께서 하시는 이상한 일과 또 성전에서 소리 질러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하는 어린이들을 보고 노하여 (21:14-15)

 

예수님이 성전에 갔을 때 아픈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고쳐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워낙 사람들을 잘 고쳐 주셔서 그렇지, 예루살렘의 대제사장이나 서기관들에게는 예수님의 치유사역이 너무나 놀라운 일이었을 겁니다. 아픈 사람이 낫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대제사장이나 서기관들에게는 이것이 질서와 권위를 무너뜨리는 행동으로 보였을 겁니다. 어떤 사람이 아픈 사람인지 아닌지, 그리고 전염되는 병에 걸렸는지 아닌지를 판정하는 귄위는 당시엔 오직 제사장들에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제사장들의 이 권위를 무시하고 쉽게 병을 고쳐 버리니 그들은 화가 났던 겁니다.

 

거기에 더해서 예루살렘에 있는 아이들이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라는 외침을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많은 아이들이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외쳤던 사람들의 함성을 기억하여 그 뜻도 정확히 모르면서도 그냥 멜로디가 재미있어서 따라 불렀던 것 같습니다. 서동요 때와 비슷한 상황이죠. 물론 서동요와는 달리 어린 아이들에게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라고 외치도록 사주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냥 순진하게 그 멜로디가 귀에 익어서 재미로 따라했을 뿐이었죠.

하지만 이것이 도리어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더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순진한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부르는 노래만큼 그 울림이 강력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들은 당사자인 예수님에게 따졌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런 소리를 하지 못하게 하라는 거였죠.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린 아기와 젖먹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찬미를 온전하게 하셨나이다 함을 너희가 읽어 본 일이 없느냐 (21:16)

 

사실 이것은 시편 8:2주의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린 아이들과 젖먹이들의 입으로 권능을 세우심이여 라는 말을 인용하신 겁니다. 아이들의 순진한 외침이야말로 그 안에 진실이 담겨있다는 의미죠. 거꾸로 말하면, 의심과 분노로 차 있는 대제사장이나 서기관들보다도, 순진하게 예수님을 향하여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라고 외치는 아이들의 고백이야말로 하나님의 진리가 담겨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생각해 볼 대목입니다. 우리도 가끔은 예수님에 대해 아이들처럼 순진하게 외치는 고백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대제사장이나 서기관들처럼 예수님을 의심하고, 때로는 내 분노를 예수님에게 향할 때가 더 많죠. 오늘만큼은 여러분의 의심과 분노를 가라앉히고 아이들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찬양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묵상]

 

여러분의 입술은 예수님에 대해 어떤 고백을 하고 있습니까? 순진한 아이들의 고백입니까? 아니면 대제사장이나 서기관들처럼 의심과 분노가 차 있는 고백입니까?

 

 

[기도]

 

내 언행을 통해 그리스도를 늘 증거하며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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