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에베소서 4:21-24

 

4:21 진리가 예수 안에 있는 것 같이 너희가 참으로 그에게서 듣고 또한 그 안에서 가르침을 받았을진대 

4:22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4:23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4:24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말씀]

 

오늘은 사순절이 시작되고 세 번째 날입니다. 우리가 사순절이 시작되면서, 뭔가 특별히, 매일 할 수 있는 영적 훈련을 정해서 단 한 가지만이라도 내 삶의 습관을 거룩한 방향으로 바꾸자고 결단했었는데요, 오늘이 그 결단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세 번째 날입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죠? 새해가 시작될 때나 이번처럼 사순절이 시작될 때 뭔가를 결심하고 그것을 실천하려고 하면, 가장 힘든 날이 바로 3일째 되는 오늘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께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사순절이 되면서 결단했던 것, 지금 잘 지키고 계십니까?

 

우리가 뭔가를 결단하고 다짐해도 금세 까먹어 버리고 그것이 내 삶에 잘 붙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도전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습관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도전입니다. 이미 기존의 습관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그것을 매번 의식해서 낯설고 새로운 습관으로 덮어씌우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거죠.

가령 여러분들은 의식하고 있지 않겠지만 여러분들은 사실 모닝 루틴(Morning routine)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루틴이라는 것은, 내 삶의 정해진 경로, 습관을 의미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누구나 의례히 하는 행동의 단계들이 있죠. 일어나면 화장실 먼저 가는 사람이 있고, 물을 먼저 마시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가볍게 아침운동을 하는 사람도 있고, 책상에 앉아서 책이나 신문을 먼저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각자의 성향과 스케줄에 맞게 수 십 년 동안 굳어진 습관대로 나름의 모닝 루틴을 지키고 사는 거죠.

 

그런데 주일은 좀 달라집니다. 평소처럼 직장에 가는 날도 아니고 토요일처럼 늦잠을 자도 되는 날도 아니기 때문에, 평소의 모닝 루틴과는 다른 주일 루틴을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부부가 각자의 직장을 가진 경우에는 오랜만에 둘이 같이 운전해서 교회에 가야 되기 때문에, 둘이 함께 시간을 맞추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날이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교회 가는 길에 커플들이 그렇게 많이 싸웁니다. 늘 신실하게 가정예배를 드리며 매일매일의 신앙을 지키시는 저희 부모님도, 주일날 교회 가는 시간이 되면 매번 그렇게 투닥거리며 싸우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싸우는 내용도 똑같죠. 어머님은 아침 설겆이 하시고 화장까지 해서 나가셔야 하는데, 아버님 혼자 옷 다 입고 준비 다 끝내놓으시고 빨리 가자고 재촉하시니, 어머님은 교회에 출발하기 전에 이미 화가 나시는 거죠.

 

주일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주일마다 달라지는 습관 하나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데, 새해가 되었다고 혹은 사순절이 되었다고, 내 습관이 하루 아침에 변하길 바라는 것은 큰 욕심입니다. 정말 하루하루 매 순간순간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겨우 내 습관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혹시 여러분들이 사순절에 지키겠노라고 결단했던 것을 어제나 오늘 지키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스스로를 자책하고 실망할 일이 아니라,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내 습관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도전입니다.

특이 오늘처럼 세 번째 되는 날이 위험합니다. 옛말에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죠. 3일째 되는 날 그 결심과 결단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결단이 바뀐 것이 아니죠. 내 기존의 습관을 이기지 못한 겁니다. 내 마음과 결심은 굳건함에도 불구하고, 내 삶의 루틴이 새로운 습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죠. 아침에 일어나서 성경을 한 장 읽고 묵상하기로 마음 먹어도, 아침이 되면 정말 까맣게 까먹어 버리고 내 모닝 루틴대로 아침을 보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합니다. 밤에 잠이 들기 전에 꼭 정해진 시간만큼 기도하기로 마음 먹었고, 첫 날은 정말 열심히 기도했었는데, 둘째 날이 되고 세째 날이 되면, 내가 지금껏 살아 온 루틴대로 밤이 되면 바로 잠이 들어 버립니다. 아직 내가 새로이 시작하고자 하는 영적인 습관들이 내 삶의 일부가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습관화가 될 때까지 계속 시도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사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원래는 결심이 3일을 가지 못한다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작심삼일의 본래의 의미는, 말 그대로 3일 동안 작심한다는 뜻입니다. , 무슨 일이든 3일 동안 꾸준히 생각하고 결단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미였었는데, 그 뜻이 변질되어 거꾸로 작심한 것을 3일 이상 지키지 못한다는 의미로 바뀐 겁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들께, 작심삼일의 본래의 뜻을 회복하시기를 권면합니다. 작심삼일의 본래 의미대로, 지금 우리는 사순절을 3일째 보내며 우리가 결단한 것에 대해 3일 동안 작심(作心)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3일 동안 작심해도 여러분의 삶이 바뀌지 않았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다시 또 다른 3일 동안 작심하시며 좀 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시기 원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사순절 동안에 우리가 거룩한 습관들을 세우고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이유는, 이 기간 동안 하루도 빼먹지 않고 그것들을 다 지켜서 개근상을 받고자 함이 아니죠. 사순절이 끝난 후에 애써 만들어 놓은 그 습관들이 그대로 사라진다면 그것만큼 허무한 것도 없을 겁니다.

우리가 사순절에 애써 영적인 훈련을 하는 이유는 그것을 내 삶의 습관으로 정착시키기 위함입니다. 밥 먹을 때 말고는 기도하지 않았던 분이라면,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아침 저녁으로 기도하는 습관을 삶의 일부로 가지시라는 것이고요, 성경말씀을 예배 때 말고는 전혀 읽지 않는 분이라면,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매일 말씀을 묵상하는 습관을 가지시라는 의미입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몇 번 지키지 못했다 하더라도, 사순절 이후에도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는 영적인 습관들이 여러분의 삶의 일부로 남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사순절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사순절이 우리를 늘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는 (4:24) 귀한 은혜의 시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묵상]

 

여러분이 지키고 있는 사순절의 도전들은 지금 잘 지켜지고 있습니까?

 

 

[기도]

 

이번 사순절을 통하여 내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주님 안에서 새 사람을 입는 계기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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