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편 63:1-5 (새번역)

 

63:1 하나님, 주님은 나의 하나님입니다. 내가 주님을 애타게 찾습니다. 물기 없는 땅, 메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님을 찾아 목이 마르고, 이 몸도 주님을 애타게 그리워합니다.

63:2 내가 성소에서 주님을 뵙고 주님의 권능과 주님의 영광을 봅니다.

63:3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이 생명보다 더 소중하기에, 내 입술로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63:4 이 생명 다하도록 주님을 찬양하렵니다. 내가 손을 들어서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렵니다.

63:5 기름지고 맛깔진 음식을 배불리 먹은 듯이 내 영혼이 만족하니, 내가 기쁨에 가득 찬 입술로 주님을 찬양하렵니다.

 

 

[말씀]

 

사순절은 기독교에 속한 모든 교회들이 지키는 절기입니다. 이 절기는 초대교회부터 간헐적으로 지켜오던 것인데, 11세기에 교황 우르바누스 2세의 칙령으로 40일 동안 예수님이 당할 십자가의 고난에 미리 참예하여, 정결하고 거룩하게 생활하도록 권면하기 위해 교회의 공식 절기로 정해졌습니다. 동방정교회는 날짜 계산을 부활절부터 계산하지 않고 성 금요일부터 계산하기 때문에, 사순절이 재의 수요일부터가 아니라 정결한 월요일부터 시작됩니다. 날짜는 다르지만, 동방정교와 로마 카톨릭, 그리고 개신교회 모두 사순절이 시작하는 날부터 금식과 절제의 삶을 권면하기 때문에, 사순절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것저것 준비를 해야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중에 재밌는 것이 마르디 그라스라고 하는 축제일입니다. 이것은 영어로 Fat Tuesday, 기름진 화요일이라는 뜻으로, 재의 수요일부터 금식 및 절제하는 생활이 시작되니 그 전날인 화요일에 기름지게 먹어두자는 날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 축제일은 우리 한국 사람들 정서에서는 잘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경건한 기간을 하루 앞두고 기름지게 먹자며 파티를 하고 웃고 떠드는 것이 무척 불경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달리 생각하면 이 날의 또 다른 의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사순절은 목사님들조차 잘 지키지 않는 경건의 기간입니다. 무엇보다도, 주일부터 시작하지 않고 평일 한 가운데인 수요일에 시작되기 때문에, 주일패턴에 길들여진 한국 교인들은 제대로 지키기 힘든 날이기 때문입니다.

사순절 역사를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서구 기독교회도 이러한 어려운 점을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전날 왁자지껄 파티를 하면서 다음날부터 경건한 날이 시작됨을 알리자는 실용적인 계획을 세운 겁니다. 저도 마르디 그라스 파티를 경험한 것은 미국에서 신학공부를 할 때였습니다. 학교 학생회에서 마르디 그라스의 저녁만찬을 준비했고, 모여서 신나게 웃고 떠들며 파티를 즐겼습니다. 그렇게 흥겹게 먹고 나서 기숙사에 있는 제 방에 들어오니, , 내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되니, 경건한 생활을 해야겠구나 하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르디 그라스는 이와 같이 사순절의 시작을 알리는 요란한 종소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순절 전날을 맞이하는 또 다른 마음가짐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인 시편 63편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편저자의 간증입니다. 그는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마음을 굶주림과 기름진 것에 비유했습니다. 하나님을 찾을 때는 물이 없어 마르고 곤핍한 땅에 서있는 것 같이 갈망 속에 있지만 (1), 하나님을 찾고 그로 인해 만족하고 나자 그의 고백은 이렇게 바뀝니다.

 

기름지고 맛깔진 음식을 배불리 먹은 듯이 내 영혼이 만족하니, 내가 기쁨에 가득 찬 입술로 주님을 찬양하렵니다. (63:5)

 

맛있는 영혼을 먹었을 때처럼 시편을 쓴 이의 영혼이 만족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는, 항상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힘들고 어려울 때는, 그것이 또한 하나님을 찾아야 할 때임을 또한 깨달아야 합니다.

 

내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오늘저녁은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가족들에게, 내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되니 내일부터는 경건하게 시간을 보내야 하니까, 오늘밤까지는 우리 가족들끼리 실컷 흥겨운 시간을 보내도록 하자고 한다면, 자연스럽게 가족들 모두 경건한 사순절을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오늘 하루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동안에도, 이 풍요한 순간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함께 감사 드리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묵상]

 

사순절(2/17~4/3)은 다음과 같은 경건한 실천을 하는 기간입니다. 여러분들은 이 중에 어떤 경건의 훈련을 도전하고 싶으신가요?

 

1) 새로운 실천: "~을 새롭게 시도한다" (ex. 성경읽기, 정해진 시간의 기도, 금식...)

2) 절제: "~을 끊거나 줄인다" (ex. , 담배, 티비, 인터넷, 음식, 쇼핑...)

3) 구제, 헌금, 전도, 섬김

 

 

[기도]

 

사순절의 기간을 통해 내 삶을 주님의 뜻대로 변화시켜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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