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3일 – 두 번째 죄

2021.02.12 14:21

이상현목사 조회 수:294

[본문]

 

창세기 4:8-15

 

4:8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에게 말하고 그들이 들에 있을 때에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을 쳐죽이니라 

4:9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이르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4:10 이르시되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4:11 땅이 그 입을 벌려 네 손에서부터 네 아우의 피를 받았은즉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니 

4:12 네가 밭을 갈아도 땅이 다시는 그 효력을 네게 주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 

4:13 가인이 여호와께 아뢰되 내 죄벌이 지기가 너무 무거우니이다

4:14 주께서 오늘 이 지면에서 나를 쫓아내시온즉 내가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리니 내가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될지라 무릇 나를 만나는 자마다 나를 죽이겠나이다  

4:15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그렇지 아니하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가인에게 표를 주사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임을 면하게 하시니라

 

 

[말씀]

 

구약성경에 따르면, 우리 인간이 저지른 첫 번째 죄는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선악과를 먹은 일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최초의 인간이었던 아담과 하와는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게 되죠. 두 번째 죄는 그들이 낳은 두 아들 간의 관계의 악화로 나타납니다. 가인과 아벨은 아마도 같은 시기에 함께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벨의 제사만 받고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았습니다. 이에 가인은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했고, 결국 동생 아벨을 쳐서 죽입니다.

 

첫 번째 죄와 두 번째 죄를 비교해 보면, 하나님의 처우에 의문이 듭니다. 먹지 말라고 했던 선악과를 먹었던 첫 번째 죄의 결과는 너무나 참혹했습니다. 인간은 에덴 동산에서 쫓겨났습니다. 더 이상 편하게 놀고 먹으며 살 수 없게 되었고, 이제는 땀 흘려 노동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인간은 결국 죄와 사망의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된 거죠.

그런데 첫 번째 죄와 비교했을 때, 두 번째 죄는 더 크게 느껴집니다. 살인, 그것도 형제살인이죠. 지금도 많은 나라에서 살인을 저지르면 법정 최고형을 받습니다. 특히 가족을 살해한 존속살인은 일반살인보다 더 가중처벌을 받습니다. 가인은 자신의 동생에게 그런 큰 죄를 저지른 겁니다.

 

이에 대해 하나님은 가인에게 어떤 벌을 주죠?

 

하나님은 가인에게 땅으로부터 저주를 받는 형벌을 줍니다 (4:11-12). 그래서 열심히 일을 하지만, 제대로 그 노동의 보답을 받지 못하는 벌에 처한 거죠. 언뜻 들으면 그 형벌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늘날의 상식으로는 살인을 저지른 자들에게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구형하기 때문이죠. 가인과 그의 자손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그 보응을 받지 않는 것이 얼마나 큰 형벌이었는지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가인 입장에선 그것 또한 감당하기 어려운 형벌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아벨을 죽이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었겠죠. 그래서 가인은 하나님께 이렇게 항변합니다.

 

가인이 여호와께 아뢰되 내 죄벌이 지기가 너무 무거우니이다 주께서 오늘 이 지면에서 나를 쫓아내시온즉 내가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리니 내가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될지라 무릇 나를 만나는 자마다 나를 죽이겠나이다 (4:13-14)

 

여기서부터 우리는 헛갈리기 시작합니다. 도대체 아담과 하와, 가인 밖에 살지 않는 세상에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죽일까봐 두렵다고 하는 것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 질문을 어릴 때 교회를 다니진 않았지만 성경에 관심이 있었던 친구에게 받았었는데,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 때로부터 3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여러분들에게 이 구절에 대해 명쾌하게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제가 이해하는 방식은 가인의 이야기만 따로 떨어뜨려서 볼 것이 아니라, 인간이 저지른 첫 번째 죄, 즉 아담과 하와의 죄와 이 이야기를 함께 봐야 된다는 겁니다. 창세기 1장과 2장에서는 하나님의 창조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서 3장부터는 인간이 타락하는 과정이 나타나고 있죠. 아담과 하와가 불순종의 죄를 지었고, 가인은 형제살해라는 끔찍한 죄를 저지릅니다. 이것은 타락한 우리 인간의 죄가 점점 더 커지고 확산되는 과정입니다. 이 죄의 타락은 노아시대를 거쳐 바벨탑 사건까지 이릅니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 인간의 타락과 죄만 다루는 것이 아니죠. 그 죄와 타락을 넘어서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더 나타내고 있습니다. 노아 때도 그렇고, 아브라함을 통해서 하나님의 구원은 우리 인간을 회복시키고 있습니다.

가인의 이야기가 중요한 것은, 가인이 저질렀던 끔찍한 범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은혜를 베푸신다는 겁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그렇지 아니하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가인에게 표를 주사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임을 면하게 하시니라 (4:15)

 

하나님께서 죄인인 우리들에게 벌을 주시면서도 회복의 은혜를 함께 주신다는 것을 이 이야기를 통해서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가인의 이야기의 방점은 인간의 죄와 타락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죄와 타락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은혜에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희생을 통해 죄와 사망으로부터 구원받았다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가인처럼 도저히 회복할 수 없는 죄를 저질렀어도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셨듯이, 우리의 죄 또한 주님께서 회복시켜 주실 줄 믿습니다. 이제 다가오는 사순절, 죄인인 우리들에게 은혜와 용서를 베풀어주시는 주님을 굳게 믿고 주님 앞에 자복하며 나아가시기 원합니다.

 

 

 [묵상]

 

여러분은 아무리 큰 죄를 지었어도 주님께서 용서해 주심을 믿습니까?

 

 

[기도]

 

주님 앞에 나의 죄를 자복할 때에 주님께서 용서해 주시고 회복해 주심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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