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무앨상 2:22-25

 

2:22 엘리가 매우 늙었더니 그의 아들들이 온 이스라엘에게 행한 모든 일과 회막 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과 동침하였음을 듣고 

2:23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런 일을 하느냐 내가 너희의 악행을 이 모든 백성에게서 듣노라 

2:24 내 아들들아 그리하지 말라 내게 들리는 소문이 좋지 아니하니라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으로 범죄하게 하는도다 

2:25 사람이 사람에게 범죄하면 하나님이 심판하시려니와 만일 사람이 여호와께 범죄하면 누가 그를 위하여 간구하겠느냐 하되 그들이 자기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죽이기로 뜻하셨음이더라      

 

 

[말씀]

 

모든 사람들이 교회를 다니고 기독교인으로 살면 좋은 시대가 찾아올까요? 사실 9세기부터 15세기까지 지속되었던 중세교회가, 바로 모든 사람들이 기독교인으로 살았던 시대입니다. 하지만 이 시대는 오히려 기독교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기였습니다. 유럽 전역에 기독교가 퍼졌고 세속 왕권도 교회 앞에 굴복하자, 교회의 지도자들이 더 교만해지고 크게 타락하는 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9세기 후반부터 10세기 초반에는 32년 동안 14명의 교황이 즉위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에는 모든 교황이 평균 2년 반 정도 되는 임기를 마치고 임종을 한 거죠. 당연히 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수명을 다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암투와 권모술수를 통해 독살을 당하거나 다른 형태로 죽임을 당했던 겁니다. 또 어떤 교황은 교황의 신분으로는 절대로 낳을 수 없는 아들을 자신의 조카라 속이고 이 어린 아이를 추기경으로 임명했습니다. 후에 자신의 교황직을 이을 후임으로 삼으려고 했던 거죠. 이 정도면 중세시대의 교회가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같은 타락이 극에 달하자 16세기부터 종교개혁을 원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 울려 퍼진 것은 당연했습니다. 보통사람도 아닌, 평생을 하나님을 섬기며 살기로 결심했던 성직자들이 타락한 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로마 교황청을 벗어나 새로운 개신교회로 몰려든 겁니다. 이와 같이 부패한 교회가 갈라지고 무너지는 것은 당연한 말로(末路)입니다.

개신교회도 카톨릭 교회의 그늘에서 벗어나 처음에는 전처를 밟지 않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타락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100년이 넘은 한국 개신교회의 역사는 7-80년대를 정점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대형교회들이 가진 기득권 문제로 돈 문제, 여자 문제, 세습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있죠. 이것은 사실 500년 전 중세교회가 똑같이 경험했던 문제들을 또 다시 되풀이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구약시대에도 이러한 문제는 똑같이 벌어졌던 것 같습니다. 사무엘상 2장을 보면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은 굉장히 무거운 죄를 짓습니다. 그들은 백성들이 하나님께 바치는 제물을 착복하고 수종드는 여인과 간음했습니다. 더 무서운 사실은, 엘리가 아들들이 지은 죄를 들었을 때 그는 아들들을 무척이나 혼을 냅니다. 하지만 그 아들들은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죠. 성경은 그 이유를 이렇게 진술합니다.

 

그들이 자기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죽이기로 뜻하셨음이더라 (삼상 2:25) 

 

엘리의 말대로 사람들 앞에서 지은 죄는 하나님께서 중재해 주시지만, 하나님 앞에서 지은 죄는 아무도 자신을 위해 변호해줄 분이 없었던 겁니다. 우리가 성경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곧 엘리의 아들들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숨졌고, 하나님의 법궤까지 잃어버리는 최악의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엘리도 이 소식을 듣고 너무나도 놀라 의자에서 목이 부러져 죽게 되지만, 성경의 기록은 엘리의 아들들은 물론 그들을 교육할 책임이 있었던 엘리에게까지도 냉랭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궤를 말할 때에 엘리가 자기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문 곁에서 목이 부러져 죽었으니 나이가 많고 비대한 까닭이라 (삼상 4:18)

 

우리 믿는 자들은 항상 과거 역사와 성경을 통해 우리 자신을 비춰봐야 합니다. 우리는 과거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베푸신 은혜도 배울 수 있지만, 이와 더불어 하나님을 멀리 떠났던 조상들의 죄와 그들의 비참한 말로까지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람 앞에서 지은 죄는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한 번 더 반성할 기회가 있지만, 하나님 앞에 은밀하게 지은 죄는 회개할 길이 막막합니다. 내 자신이 깨닫지 못하면 이 은밀한 죄는 결코 돌이킬 방법이 없기 때문이죠.

 

이제 다음 주 수요일이 되면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사순절을 준비하며 오늘만큼은 혹시라도 하나님 앞에 지은 죄가 없는지 돌아보고 주님 앞에 정직하고 떳떳한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묵상]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는 은밀한 죄가 있습니까? 그 죄를 진정 깨닫고 회개하기 원하시나요?

 

 

[기도]

 

차마 누구에게 고백하지 못하는 내 부끄러운 죄조차도 주님께서는 다 용서해 주심을 믿습니다. 주님께 자복하고 회개하오니 용서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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