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빌립보서 1:7-8

 

1:7 내가 너희 무리를 위하여 이와 같이 생각하는 것이 마땅하니 이는 너희가 내 마음에 있음이며 나의 매임과 복음을 변명함과 확정함에 너희가 다 나와 함께 은혜에 참여한 자가 됨이라 

1:8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   

 

 

[말씀]

 

가끔 한글성경을 읽다 보면 번역본이 원문보다 더 기가 막히게 잘 번역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구절이 나옵니다. 저는 빌립보서 18절의 본문을 볼 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사도바울은, 자신이 옥에 갇히고 고초를 당할 때나 복음을 전할 때 곁에 있어줬던 빌립보 교우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 (1:8)

 

여기서 심장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사실 정확한 번역이 아닙니다. 이 단어는 희랍어 splanchnois라는 말을 번역한 것인데, 이것은 영어단어 affection에 해당되는 애정 혹은 심정이라는 뜻으로 번역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다른 버전인 공동번역은 이 단어를 사랑이라고 번역했고, 새번역 성경은 심정이라고 번역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로 읽는 개역성경은 이것을 심장이라고 번역한 겁니다. 저는 오히려 이것이 잘 된 번역이라고 믿습니다.

 

심장이라는 것은 우리 몸의 한 기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심장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들은 다 알고 있죠. 심장이 없으면 우리는 1분도 살 수 없습니다. 우리의 생명,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다 포괄하는 단어가 바로 심장입니다. 따라서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을 사랑한다고 말함에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사모한다고 고백한 이 구절을 통해, 우리는 그의 사랑이 어떠한 사랑인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나이 든 사람들이 제일 큰 피해를 입었지만, 젊은 사람들도 많이 쓰러졌고 또 목숨까지 잃었습니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이 피해를 본 경우는 다수가 심장질환 때문이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장의 근육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심장질환에 취약한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현상이 일어난 겁니다. 심장이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 몸에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는 대목이죠. 코로나 바이러스가 공격한 것은 또한 우리의 생명과 마음이었던 겁니다.

 

따지고 보면, 심장은 우리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뛰고 있었고,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굳이 심장근육을 움직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심장은 늘 1초에 한 번씩 뛰고 있었고 언제나 우리 몸의 피를 순환시켜줬습니다. 우리들 중에 심장이 잠시라도 멈췄던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빌립보 교우들을 사모한다고 맹세한 말이 무슨 뜻인지 더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형제자매들에 대한 그의 사랑은 심장처럼 멈춘 적이 없다는 겁니다. 사실 우리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이야말로, 이와 같이 멈추지 않는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한 번도 우리에 대한 사랑을 포기한 적이 없었고, 언제나 우리를 그 사랑으로 감싸주시고 또한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도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오늘도 신앙생활하며 살아갈 수 있는 거죠.

 

거기에 더해서,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빌립보 교우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던 그의 고백은, 이제 우리들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지고 형제자매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 어떤 질병이 우리를 위협해도 이 사랑만큼은 그리스도의 심장처럼 한시라도 멈출 수 없습니다. 이 사랑이 멈추면,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 또한 부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지금 곁에 있는 이웃과 친구들을 함부로 사랑하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대면해서 만날 수 없기에, 우리의 사랑을 함부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러분의 사랑을 이웃과 친구들에게 나타내기 원합니다. 특히 함께 예배 드리지 못함으로 인해 1년 가까이 얼굴을 뵙지 못한 우리 믿음의 형제자매들에게도 어떤 방법으로든 그 사랑을 표현하고 나타내기 원합니다. 오늘 여러분이 보여주시는 그 깊은 사랑 속에서 그리스도의 심장박동이 느껴지는 은혜로운 하루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묵상]

 

팬데믹 시대에 이웃과 친구들에 대한 여러분의 사랑을 어떻게 나누고 있습니까?

 

 

[기도]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지고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나누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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