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창세기 1:1-5

 

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1: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1:3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1:4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1:5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말씀 ]

 

오늘은 2020년 마지막 날입니다. 항상 연말이 되면, 그 해를 돌아보며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다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요, 올해 2020년은 정말 우리들 모두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좋든 싫든, 오늘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2020년을 우리의 과거의 기억 속으로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새로이 오늘밤 자정부터 새로운 해인 신축년(辛丑年)을 맞이하게 됩니다.

 

오늘 2020년 마지막 날에 어떤 말씀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눌까 고민을 하다가, 창세기 1장 맨 처음 말씀을 골랐습니다. 아마 교회를 조금이라도 다니게 되면 한 번씩은 도전하게 되는 성경이 창세기입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인 창세기 11절은 안 읽어보신 분이 없을 겁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1:1)

 

사실 너무 진부한 말씀입니다. 창세기 11절을 외우지 못하는 분은 아무도 없을 거에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선언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이 혼돈과 암흑의 시간을 질서와 빛의 시간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1:2-4)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신 방법은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혼돈과 암흑을 향해, 빛이 있으라고 말씀하시자, 이 빛은 온 우주를 비추었습니다. 피조물은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으로 충분히 이 땅에 창조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 드린 이 첫날의 창조 사역을 모르시는 분은 안 계실 겁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태초의 첫 날, 온 땅과 우주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이 들어서 진부하게만 느껴지는 이 말씀은, 종종 우리가 힘든 시간을 겪고 있을 때마다 우리에게 큰 힘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오늘도 역사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이 창세기 첫째 날 이야기를 통해, 다시금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창조주가 되십니다. 아무리 우리의 삶이 각박하고 힘들어도, 온 세상이 전염병으로 인하여 온통 좌절과 절망에 빠져 있다 하더라도,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는 하나님은 온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전능하신 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겪는 모든 문제는, 우리를 본질적으로 위협하거나 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진정 누구신지 우리가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우리를 두렵게 할 수 있는 것은 이 땅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우리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1:5)

 

이 한 구절만 더 생각하고 오늘 하루를 은혜롭게 시작하기 원합니다. 우리는 통상 해가 뜨고 아침잠에서 깨어나면 하루가 시작된다고 생각하는데, 창세기의 시간은 우리의 개념과 정 반대입니다. 성경은 저녁이 되어 해가 졌을 때 하루가 시작된다고 말씀합니다. 왜 그럴까요? 게다가 하나님은 흑암과 혼돈을 빛으로 밝히신 분인데, 왜 해가 지고 어두워진 시간을 하루의 시작이라고 보았을까요?

 

이것에 대해선 해석이 분분하지만, 제가 느낀 것은 하루의 시작을 무엇으로 기준 잡느냐가, 오늘날 우리 현대인들의 관점과 창세기를 기록했던 저자의 생각이 다르다는 겁니다. 우리는 하루의 시작을 아침이라 믿습니다. 잠에서 깨어 눈을 뜨고 그 날의 일과를 시작하는 시점이 아침부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창세기를 기록한 저자는 해가 지고 모든 일과가 끝난 시점을 하루의 시작으로 여겼습니다. 그것은 하루의 시작이, 내가 그날 해야 될 노동이나 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낮을 충분히 보내고 밤에 잠들기 전에 그 날의 일들을 마무리 짓고 그날에 있었던 일을 성찰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이 논리를 극단적으로 생각한다면, 2020년의 마지막 날인 오늘이, 오히려 2020년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1년 동안 지나온 시간들을 되짚고 성찰하며, 올해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셨던 은총과 사랑을 헤아려 보는 오늘이야말로 2020년의 날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되는 거죠.

 

2020년은 이제 마지막 하루를 남겨 놓았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한 해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한 번 성찰하고 되새기기 원합니다. 지나온 날들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보다는, 새로운 한 해를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주님을 찬양하며, 오늘 하루도 은혜와 기쁨이 넘치는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묵상]

 

하나님께서 올해 여러분에게 주신 은총과 사랑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내년 2021년에 여러분들이 하나님께 새로이 받은 사명은 무엇입니까?

오늘도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까?

 

 

[기도]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무사히 건강하게 보내게 하여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새로운 한 해도 주님의 뜻 가운데 사는 제 삶이 될 수 있도록 임마누엘로 함께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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