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30일 – 보이지 않아도
2020.12.29 22:58
[본문]
요한복음 20:24-29
20:24 열두 제자 중의 하나로서 디두모라 불리는 도마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함께 있지 아니한지라
20:25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하니 도마가 이르되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
20:26 여드레를 지나서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있을 때에 도마도 함께 있고 문들이 닫혔는데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고
20:27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20:28 도마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20:29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말씀]
지금부터 말하는 기술들의 공통점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프레온 가스를 이용한 냉장기술: 에어컨과 냉장고를 만들 수 있게 됐죠
-휴대용 발전기: Delco 배터리를 생각해 보세요
-유연 휘발유: 오늘날의 가솔린 자동차가 탄생했습니다
-인큐베이터: 수많은 신생아들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이 기술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이 기술들은 모두 찰스 케터링(Charles Kettering) 한 사람이 발명한 발명품들이라는 겁니다. 미국에 살면서 자동차와 냉장고, 에어컨이 없는 삶은 아마 상상하기 힘들 겁니다. 이 모든 발명품들을 한 사람이 발명한 것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것은 찰스 케터링은 시력이 굉장히 안 좋은 사람이었다는 겁니다. 그는 나쁜 시력 때문에 대학을 다니는 중에 두 번이나 학업을 멈춰야 했습니다. 하지만 케터링은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80살이 넘을 때까지 300개 이상의 발명품을 내놓게 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미래에 무언가를 가질 수 있다고 희망하는 데 있어 유일하게 우리를 제한하는 것은 우리의 상상력 뿐이다!”
그는 책을 보고 공부하기도 힘들 정도로 앞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마음의 눈은 누구보다 밝았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상상으로만 꿈꿨던 발명품들을 척척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거겠죠. 찰스 케터링을 보면,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눈으로 보고 확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 그것을 얼마나 갈망하느냐 하는 거죠.
요한복음 20장을 보면,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예수님의 제자들 사이에선 예수님을 목격했다고 하는 말들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쌍둥이 중 하나였던 도마는 예수님을 만났다고 하는 그 목격담을 일축합니다. 당연히 이것은 합리적인 의심입니다. 죽은 사람은 결코 살아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도마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요 20:25)
하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의 눈 앞에 예수님이 나타납니다 (26절). 그리고 자신의 손과 옆구리에 손을 넣어서 못자국을 확인하라고 말씀하시죠 (27절). 그제서야 도마는 죽음을 이기고 돌아오신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그 도마를 향하여 예수님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요 20:29)
여러분들이 이 말씀을 오용하거나 오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 말씀은 2000년 동안, 잘못된 믿음을 지니고 있으면서 그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고집부리는 자들이, 자신들의 맹목적인 믿음을 정당화하는 말씀으로 종종 잘못 인용되곤 했습니다. 보지 못했음에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복되다는 이 말씀은, 예수님을 직접 만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예수님을 간절히 믿고 있는 신앙인들을 축복하는 말씀이지, 보지도 않았음에도 자신은 믿을 수 있다고 스스로를 자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말씀이 아닙니다. 저는 오히려 도마의 합리적인 의심이 오늘날 우리 신앙인들에게 더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내 안에 도사리고 있는 의심조차 해결하지 못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무조건 믿으라”고 말씀할 수 있겠습니까?
사실 우리 모두는 예수님을 보지 못했음에도 구주로 믿고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직접 보고 믿은 게 아니죠? 보지 않았지만, 내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께서 내 삶을 얼마나 변화시켰는지 우리가 알기에, 앞으로도 예수님께서 나를 능히 구원해 주실 수 있다는 것을 믿기에, 우리는 예수님을 의지하고 따를 수 있는 겁니다. 결국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의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눈 앞에서 보여지는 것들보다, 내 미래에 예수님께서 나를 어떻게 구원하실지 상상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찰스 케터링은 또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항상 과거만을 생각하고 있다면 더 좋은 미래를 가질 수 없다”
올해 아쉽고 힘들었던 2020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는 더 좋은 내년을 맞이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아쉽지만, 2020년을 보내고, 새로운 2021년을 맞이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나를 구원하셨던 예수님께서, 새해에도 내 삶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심을 믿고 의지하시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묵상]
2020년을 보내면서 가장 아쉬운 것이 무엇입니까? 내년에는 예수님께서 여러분을 어떻게 이끄실까요?
[기도]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합니다. 새로운 해에도 우리의 길을 변함없이 인도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