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마태복음 2:13-18

 

2:13 그들이 떠난 후에 주의 사자가 요셉에게 현몽하여 이르되 헤롯이 아기를 찾아 죽이려 하니 일어나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애굽으로 피하여 내가 네게 이르기까지 거기 있으라 하시니 

2:14 요셉이 일어나서 밤에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애굽으로 떠나가 

2:15 헤롯이 죽기까지 거기 있었으니 이는 주께서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애굽으로부터 내 아들을 불렀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 

2:16 이에 헤롯이 박사들에게 속은 줄 알고 심히 노하여 사람을 보내어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 안에 있는 사내아이를 박사들에게 자세히 알아본 그 때를 기준하여 두 살부터 그 아래로 다 죽이니 

2:17 이에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2:18 라마에서 슬퍼하며 크게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니 라헬이 그 자식을 위하여 애곡하는 것이라 그가 자식이 없으므로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 함이 이루어졌느니라      

 

 

[말씀]

 

졸업식 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졸업 이란 단어의 뜻입니다. 영어로 졸업은 Graduation이라는 단어를 통상적으로 쓰지만, 졸업식을 할 때는 Commencement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이것은 학위 수여식이라는 뜻이지만, 여기 사용된 동사인 commence시작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졸업식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졸업생들에게 다짐을 시키는 거죠.

 

실제로 우리 삶에서, 졸업과 같이 끝이라고 생각되었는데, 오히려 새로운 시작이 펼쳐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처음 군대를 가면, 기초군사훈련이라는 것을 받습니다. 이곳은 일상적인 군생활이 아니라, 집중적으로 군사훈련만 받는 과정입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민간인이었던 사람들이 처음 기초군사훈련을 받게 되면 여러가지로 고통이 가중됩니다. 체력도 따라가지 못하지만, 그보다는 군생활이라고 하는 완전히 이질적인 상명하복(上命下服)의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겪는 사람들은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때로 이 기간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 때는 빨리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계급장을 처음 다는 것밖에는 목표가 없게 됩니다. 그런데 사병의 경우,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달게 된 계급이 짝대기 하나인 이등병입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어떤 의미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군생활이 시작되죠. 바로 무서운 고참들과 함께 24시간 생활해야 하는 시간들입니다. 기초군사훈련만 끝나면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제부터 더 힘든 시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거죠.

 

모든 목표들이 그렇습니다. 뭔가를 간절히 기다려왔고 그 때가 되어서 이제 드디어 다 끝났다고 생각하며 긴장을 풀고 있는데, 오히려 새로운 목표들이 눈 앞에 줄줄이 생기면서 또 다른 인생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은퇴하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은퇴기간이 길 줄 알았다면 은퇴하자마자 뭔가를 새롭게 배웠을 텐데 하며 후회하곤 합니다. 은퇴가 삶의 끝자락에 있는 종점인 줄 알았는데, 그 종점 이후가 생각보다 길다는 것을 그제서야 느낀 겁니다. 그래서 은퇴하자마자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들이 펼쳐져 있음에도, 그 직전까지 은퇴만 준비했지, 그 이후의 시간을 제대로 계획하지 않아서, 뒤늦게 후회된다고 고백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 삶의 진정한 종점은, 우리의 호흡이 끊어지는 그 순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 때까지 우리는 새롭게 주어지는 시간들을 허투루 보내서는 안되겠죠.

 

저는 크리스마스야말로, 뭔가 종결된 날이 아니라 이제 새로 시작되는 날로 느껴집니다. 크리스마스가 오고 아기 예수님이 이 땅에 태어나면 메시아를 기다리던 모든 사람들이 다 구원받고 이 세상이 아름답게 변할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막상 예수님이 오셨을 땐 그렇게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메시아의 탄생은 베들레헴에 큰 살륙과 재앙을 가져왔습니다. 새로운 왕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기존의 왕이었던 헤롯은 베들레헴에 있는 2살 이하의 모든 아기들을 학살했던 거죠.

 

17세기 초 벨기에의 화가 페테르 폰 루벤스는 베들레헴에서 있었던 영아학살(The Massacre of the Innocents)를 상상하며 이런 그림을 남깁니다.


12.jpg


평화의 왕으로 오시리라 믿었던 예수님의 탄생이, 오히려 또래 아이들의 죽음을 가져오고 수많은 부모들이 함께 눈물을 흘리는 안타까운 참상을 묘사한 겁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우리는 천사들의 노래를 부르며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를 간구했지만, 그 평화가 온전히 이 땅에 이뤄지기까지는 여전히 고난과 슬픔이 한참 남아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났음에도, 우리가 이 땅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멈출 수 없는 이유겠죠.

 

올해 우리는 이 땅을 회복시키시는 예수님의 능력을 기다렸고, 우리에게 또 다시 크리스마스는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더 많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것이, 우리 믿는 사람들이 우리의 소망과 기도를 더욱 더 멈출 수 없는 이유일 겁니다.

어제 크리스마스는 지났습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간구했던 우리의 기대와 소망은 오늘도 여러분의 삶 속에 계속되길 원합니다.

 

 

 [묵상]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여러분들은 그 동안 간구했던 소망과 구원을 경험하셨습니까?

 

 

[기도]

 

오늘도 주님 주시는 소망을 따라,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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