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데살로니가전서 5:18

 

5:18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말씀]

 

이번 돌아오는 주일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11월 말에 추수라는 단어를 쓰기엔 다소 어색합니다. 하지만, 올 한 해를 한 달 앞둔 이 시즌에, 1년 동안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주셨는지 기억하고 그것에 감사하기에는 참 적절한 때라고 믿습니다. 추수감사주일을 앞두고 이번 한 주는 각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 감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요한 크리소스톰(347-407)은 지금의 터키 이스탄불에 해당하는 콘스탄티노플의 주교였습니다. 그가 활동하던 시기가 서기 400년 경이니까, 지금으로부터 1600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태어난 곳은 안디옥이었습니다. 안디옥은 초대교회 때 유대 땅을 벗어나 처음으로 이방인들에게 선교를 했던 지역이죠. 그 선교의 결실이 300년 후에 크리소스톰을 통해 나타났던 겁니다. 크리소스톰은 목소리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는 독실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태어날 때부터 교회를 다녔던 모태교인인데, 그가 다니던 안디옥 교회의 감독은 그의 목소리를 듣고 그를 성경낭독자로 임명합니다. 성경낭독은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죠. 저도 교회를 다닌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에게 교회와 예배를 위해 처음으로 섬기고자 하는 마음이 보이면, 가장 먼저 시키는 것이 성경봉독입니다. 크리소스톰은 워낙 목소리가 좋아서 그랬는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성경을 낭독하면 듣는 사람들이 그 말씀으로 인해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누구보다도 크리소스톰 자신이 은혜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는 이후 설교가가 되어 안디옥 강단에서 수많은 설교를 하게 됩니다.

 

크리소스톰은 키가 작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설교만큼은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387년 안디옥에 폭동이 일어났고, 황제의 군대가 이를 진압하기 위해 안디옥에 집결합니다. 유혈사태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디옥 시민들은 그저 공포에 떨고 있었습니다. 이 때 크리소스톰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두려움에 떨고 있던 안디옥 사람들에게 설교를 시작합니다. 그의 설교는 모든 사람들을 침묵시켰습니다. 그 당시 상황을 그토록 많은 군중들이 모였는데 마치 아무도 없는 것처럼 고요했다고 증언합니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크리소스톰과 다른 기독교인들의 노력으로 인해, 안디옥의 폭력사태는 황제로부터 없었던 일로 면죄를 받게 된 겁니다. 이에 다시 크리소스톰은 안디옥 거리를 돌아다니며 이제 너희들은 선행의 빛을 발하라고 설교합니다. 이 일로 인해 크리소스톰은 황금의 입이라고 하는 별명을 갖게 됩니다. 교회사 2000년 동안 수많은 설교가들이 등장했지만 이 크리소스톰만큼 사람의 마음을 울린 설교가는 없다고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의 소문은 전 로마에 퍼졌고, 당시 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의 감독이 사망하자, 사람들은 그를 납치하다시피해서 콘스탄티노플의 차기 감독으로 앉힙니다. (실제로 감독을 하기 싫어서 도망도 갔지만 결국 다시 붙잡혀 감독직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 때부터 그는 콘스탄티노플 사회와 교회를 개혁합니다. 그는 사제관에 있는 비싼 물건들을 팔아 병원을 지었고, 콘스탄티노플의 교인들에게 금욕적인 생활을 권면합니다. 그는 귀족과 황제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어떤 권력도 군대를 이끌고 예배당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결국 그는 권력자들의 미움을 사 감독직을 박탈당하고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크리소스톰이 감옥에 갇히자 콘스탄티노플의 시민들은 모두들 그의 투옥을 안타까워했습니다. 하지만 크리소스톰은 이렇게 기도했다고 합니다.

 

주님, 저에게 이렇게 조용한 기도실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크리소스톰이 감옥에 갇히자 그 소문을 듣고 다른 죄수들이 그에게 몰려왔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또 감사했습니다.

 

이 불쌍한 죄수들이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저를 이곳으로 파송해 주셨으니, 또한 감사합니다.

 

하지만 결국 그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졌습니다. 그러자 그의 기도와 감사는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성도의 가장 아름다운 죽음이 순교라고 했는데, 저 같이 부족한 자에게 그러한 영광을 허락하여 주시니, 주님, 감사합니다.

 

그러나 그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졌다는 말을 듣고, 콘스탄티노플 시내는 이에 항의하는 사람들로 채줘졌고 곧 폭동이 일어날 것만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결국 황제는 이 사형명령을 거두고, 그를 멀리 유배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그러자 그는 또 다시 이렇게 감사했습니다.

 

아직도 이 부족한 종이 할 일이 남아 있었군요. 죽도록 충성할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결국 그는 유배지에서 쓸쓸이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의 마지막 기도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음을 우리는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인생의 여정만 놓고 보면, 크리소스톰의 인생은 그다지 감사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께 늘 감사했습니다. 삶이 여유롭고 넉넉해서 감사했던 것이 아니라, 그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감사할 조건을 찾아냈기 때문에 그는 늘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었던 겁니다.

이번 한 주 여러분도 크리소스톰처럼 매 순간순간 감사할 것들을 찾아내고 범사에 감사하는 은혜의 시간들이 되길 기도합니다.

 

 

   [묵상]

 

여러분은 오늘 무엇에 불평하고 있습니까? 혹시 그것조차 감사할 조건이 되지 않을까요?

 

 

[기도]

 

내 삶이 어떤 상황에 처하든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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