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로마서 8:24-28

 

8:24 우리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 보이는 소망이 소망이 아니니 보는 것을 누가 바라리요 

8:25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면 참음으로 기다릴지니라 

8:26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8:27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말씀]

 

요새 현대인들은 두려운 것이 없습니다. 과학의 발전으로 옛날처럼 귀신을 무서워하는 사람도 없고요, 뭔가 문제가 있으면 과학과 이성의 힘을 통해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요새 현대인들이 가장 공포스러워하는 3대 이미지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아래의 그림입니다.


1.jpg


여기 이미지 제목처럼, 10년 전만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죠. 요샌 와이파이가 안 잡혀서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으면 큰일납니다. 또 유튜브나 어느 인터넷 페이지를 열어야 하는데, 로딩중이라는 표시가 뜨면서 해당 페이지가 열리지 않으면, 내 기기가 잘못된 건가? 아니면 집에 인터넷이 안 잡히나? 혹은 내 지역에 인터넷이 다운됐나? 등등 별의 별 생각이 다 듭니다.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것도 문제죠. 충전기가 눈 앞에 보이지 않으면 정말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이와 같이 요즘의 현대인들은 핸드폰을 사용하지 못하거나 인터넷 접속이 안 될 때 느껴지는 그 특유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인터넷 없이 살았던 수 십 년 이상의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내 핸드폰이나 컴퓨터가 당장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으면, 너무나 답답해지고, 이것을 먼저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정말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죠.

 

오늘 제가 살고 있는 마리나에 정전이 났습니다. 교회 올라가는 로터리에 전봇대 하나가 쓰러져 있고 그 근방에 공사하는 차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아, 저희 집과 교회가 있는 마리나 일부 지역에만 정전이 됐던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인터넷으로 일을 해야 하는 저와 사모는, 덕분에 오늘 제 스케줄대로 일하지 못했습니다. 정전이 되자 모든 것이 멈췄기 때문입니다. 집 안에 인터넷도 컴퓨터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미리 충전해 놓지 않은 핸드폰과 노트북만 가지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정전이 되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엔 인터넷이 없어서 뭔가 해야할 일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컴퓨터와 인터넷 없이 생활하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과 기기들은 우리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개발된 도구들입니다. 하지만 요샌 이러한 도구들이 없으면 생활이 불편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배터리가 없거나,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고, 원하는 웹페이지가 제 때 열리지 않으면, 먼저 불편한 마음부터 들고 이것을 먼저 해결하지 않으면 다른 일들이 손에 잡히지 않게 되었습니다.

, 오늘 정전이 일어났을 때, 저에겐 그런 불편한 감정들과 함께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며 살겠다고 몇 번이고 결심했지만, 정전으로 컴퓨터와 인터넷 하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금새 짜증내고 불편해 하는 제 자신을 보며, 스스로에게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왜 오늘날 우리들은 이렇게 우리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도구들에 의해 감정이 왔다갔다하는 삶을 살고 있을까요?

 

그러던 중에 우리 가나안 교회의 초대목사님이신 이진식 목사님께 예상치 못한 전화가 왔습니다. 작년 7월 창립예배 때 목사님을 초청하신 이후로 한 번도 연락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에, 오랜만에 목소리를 듣게 된 겁니다. 이진식 목사님께서는 그냥, 우리 가나안 교회를 세우신 분으로서, 우리 교회의 안부가 궁금해서 연락을 하셨다는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한참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에 우리 교회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이야기를 함께 나눴습니다. 사람 마음이라는게 참 간사하죠? 오랜만에 우리 교회를 잘 아시는 누군가에게 우리 교회가 지금 이렇고 저렇습니다 하며 얘기를 나누니, 제 기분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또 목사님께서 우리 교회를 위해 매일 기도하고 계신다는 말씀을 듣고 마음이 찡해왔습니다. 우리 교회가 수많은 분들의 노력과 기도 속에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시며 오늘도 우리 교회를 지켜주시는 우리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목사님과의 전화를 끊고 오늘 성경구절인 로마서 8장이 생각났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도 안 나올 정도로 심신이 연약해지고 좌절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조차도 우리 성령 하나님께서는, 우리 믿는 자들을 위하여 친히 간구해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한 마디로, 우리의 기도를 주님께서 대신 해주신다는 겁니다. 얼마나 기가 막힌 말씀입니까? 우리를 대신하여 늘 간구해 주신다는 성령 하나님께서, 오늘처럼 정전이 일어나서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는 그런 날조차도 우리와 함께 해주신다는 이 말씀이, 제 마음을 또 다시 든든하게 채워 주셨습니다. 오늘 제가 느낀 이 든든한 충만함이, 오늘 여러분에게도 임하시길 기도합니다.

 

 

 [묵상]

 

요새 무엇이 여러분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드나요?

 

 

[기도]

 

우리를 위해 대신 싸워주시고 대신 간구해주시는 주님을 믿고, 오늘 하루도 충만한 하루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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