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신명기 34:4-7

 

34:4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이는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의 후손에게 주리라 한 땅이라 내가 네 눈으로 보게 하였거니와 너는 그리로 건너가지 못하리라 하시매 

34:5 이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모압 땅에서 죽어 

34:6 벳브올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장사되었고 오늘까지 그의 묻힌 곳을 아는 자가 없느니라 

34:7 모세가 죽을 때 나이 백이십 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 

 

 

[말씀]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을 때 김좌진 장군의 나이는 만 31살이었습니다. 그 후로도 김좌진 장군은 만주 일대에서 활약하며 독립군 양성에 심혈을 기울였는데요, 그러다가 만주에 살고 있는 조선인들이 쌀 도정을 하지 못해 비싼 돈을 주고 중국인이 경영하는 정미소에서 도정을 한다는 말을 듣고, 그는 정미소를 운영합니다. 그러던 중에 고려공산청년회 소속이었던 박상실에게 암살을 당하고 그의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요, 그 때 김좌진 장군의 나이는 만 41살이었습니다.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의 나이를 보면 이렇게 새파랗게 젊은 분들이 많습니다. 윤봉길 의사는 본래 상하이에서 채소장사를 하던 젊은이였습니다. 그러다가 독립운동에 가담하고 일본군에 폭탄을 던지고 순국했을 때의 나이가 24살이었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나이도 31살에 불과했죠. 모두들 40대 중반인 저보다도 훨씬 어린 나이였음에도,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했고 결국 목숨까지 바쳤습니다.

 

어떤 사람은 “가늘고 길게” 사는 것이 가장 좋다고 얘기합니다. 그리고선 자신의 신념보다도 자신의 안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죠. 물론 젊을 때는 신념이 앞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갓 어른이 돼서 바라본 세상은, 어릴 때 동화책에서 읽었던 세상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고민하고 그것에 몰두하곤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조금 더 들고, 먹고 사는 문제가 눈 앞의 현실로 다가오게 되면, 조금씩조금씩 나와 내 가족의 안위가 신념보다도 더 중요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죠. 그리고 점점 현실과 타협을 하며 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도 나름 젊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은퇴를 하는 나이가 다가오면 이제부터 내 삶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환갑을 넘기면 죽을 날만 기다리던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이 고민의 깊이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전히 맘만 먹으면 일할 수 있고, 여전히 내 마음은 젊었을 때의 그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내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안타깝게도 성경에는 “너희 인간들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다” 라고 정확하게 나와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믿는 사람들 간에도, 목사님들마다, 그리고 성경을 읽는 사람들마다, 다 다른 것을 강조하곤 합니다. 물론 우리 기독교인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문제는 그 하나님의 나라에 도달하기가기까지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지는 오롯이 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저는 모세의 이야기가 우리 믿는 사람들의 인생을 가장 잘 나타내는 상징적인 이야기라고 믿습니다. 아시다시피 모세는, 우리 인생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이야기들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환난을 겪었고, 나름 왕궁생활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젊은 시절의 객기로 인해 사람을 죽이고 몰락하기도 하고, 4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광야에서 잊혀진 채 야인으로 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80살 때부터 하나님의 선지자로 살게 되죠.

이렇게 생각을 해보길 원합니다. 그의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마 각 나이 때마다 그의 인생의 최우선 가치는 다 달랐을 겁니다. 왕궁생활 중에 자신의 동포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봤을 때는, 눈 앞에 있는 이집트인 한 사람을 죽여서라도 자신의 동포가 당한 한을 풀어주는 것이라고 믿었을 겁니다. 그런데 막상 그 이집트인을 죽이자 상황이 불리하게 변했습니다. 같은 동족인 히브리 사람들마저 모세를 향해 “네가 애굽 사람을 죽인 것처럼 나도 죽이려느냐? (2:14)라고 말하며, 그를 곱지 않게 바라봤던 겁니다. 결국 모세는 도망자의 길을 선택합니다. 홀홀단신으로 광야에 들어가 과거 자신의 모든 행적을 다 숨긴 채, 이집트인도 없고 동족인 히브리인도 없는 곳에서 유랑민으로 살게 되는 거죠.

 

이 때의 모세의 삶을 볼 때마다, 먹고 살기 위해서 미국으로 와서 하루하루 힘겹게 사는 우리들의 모습이 겹쳐보이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왕궁생활을 했던 모세가 매일매일 광야에서 양을 치며 힘겨운 노동을 해야 겨우 먹고 살 수 있었던 삶은, 결코 쉽지는 않았겠지만 마음만큼은 편했을 겁니다. 그러는 사이에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서 나름 가정도 이룬 상황이었고요.

그리고 그의 나이 80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광야에서 살았던 시간이 왕궁생활을 하던 시간보다 적지 않았습니다. 모세 입장에서는, 이렇게 살다가 죽는 것도 여러 인생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을 지도 모릅니다. 아직은 기력이 왕성했지만 80살이라고 하는 나이는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기 때문에, 뭔가 새로운 비전을 갖기 힘들 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모세가 80살일 때 그를 불러 하나님의 선지자로 임명합니다. 그 후로,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하루하루를 40년이나 지속하게 됩니다. 그의 나이가 어느덧 120살이 되었고, 그를 따라 나섰던 거의 대부분의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 쓰러져 죽었는데, 모세만큼은 기력을 유지합니다. 오늘 읽은 성경은 그래서 이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죽을 때 나이 백이십 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 (34:7)

 

참 부러운 인생이죠? 다른 건 몰라도 죽기 직전까지 건강과 기력을 유지했다는 것은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은 백살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모세처럼 백 살, 백 이십 살을 사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하루하루 숨만 쉬며 삶을 연명하는 것이 우리 인생의 가치는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 삶에서 정말 중요한 가치는, 모세처럼, 내게 맡겨진 하나님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며 사는 겁니다. 모세가 그 사명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그에게 기력과 건강을 허락하셨듯이, 하나님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며 사는 여러분들의 삶에도, 늘 건강과 안전이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묵상]

 

지금 여러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기도]

 

내게 지혜를 주시사, 정녕 무엇이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지 깨닫게 하여 주시고, 주님 주시는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며 살아가는 내 인생이 되게 하소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7 2020년 11월 28일 – 하나님의 손만 잡으면 이상현목사 2020.11.27 22
216 2020년 11월 25일 –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 이상현목사 2020.11.24 58
215 2020년 11월 24일 – 감사하지 못할 상황에도 file 이상현목사 2020.11.24 64
214 2020년 11월 23일 – 여호수아가 용감했던 이유 file 이상현목사 2020.11.22 93
213 2020년 11월 21일 – 메이플라워 호의 기적 file 이상현목사 2020.11.20 149
212 2020년 11월 20일 - 이번 주일 실시간 예배 안내 (Zoom 설치방법) file 이상현목사 2020.11.19 189
211 2020년 11월 19일 – 잃어버린 후에 감사 이상현목사 2020.11.18 166
210 2020년 11월 18일 – 감사, 삶을 회복하는 기점 file 이상현목사 2020.11.18 176
209 2020년 11월 17일 – 감사할 줄 아는 사람 이상현목사 2020.11.16 187
208 2020년 11월 16일 – 크리소스톰의 감사 이상현목사 2020.11.15 304
207 2020년 11월 14일 – 삶의 닻 이상현목사 2020.11.13 234
206 2020년 11월 13일 – 정전으로 인한 묵상 file 이상현목사 2020.11.12 238
205 2020년 11월 12일 – 가치를 알아볼 수 있나요? 이상현목사 2020.11.11 233
» 2020년 11월 11일 –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이상현목사 2020.11.10 230
203 2020년 11월 10일 – 오아시스에 물이 모이듯이 file 이상현목사 2020.11.09 215
202 2020년 11월 9일 – 남을 미워하는 마음, 자신을 미워하는 마음 이상현목사 2020.11.08 219
201 2020년 11월 7일 – 내가 먼저 하나님 편에 이상현목사 2020.11.06 241
200 2020년 11월 6일 – 웰컴 공동체 이상현목사 2020.11.05 240
199 2020년 10월 5일 - 대통령 선거 현재 상황 file 이상현목사 2020.11.04 237
198 2020년 11월 4일 – 아들을 기다리던 노인 이상현목사 2020.11.03 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