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야고보서 1:22-25 (새번역)

 

1:22 말씀을 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저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1:23 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얼굴을 거울 속으로 들여다보기만 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1:24 이런 사람은 자기의 모습을 보고 떠나가서 그것이 어떠한지를 곧 잊어버리는 사람입니다.

1:25 그러나 완전한 율법 곧 자유를 주는 율법을 잘 살피고 끊임없이 그대로 사는 사람은, 율법을 듣고서 잊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말씀]

 

이번 대선을 통해 사람들 간의 미움이 터져 나왔습니다. 미국이 이번만큼 5050으로 분열된 건 아마도 남북전쟁 이래 처음 있는 일 같습니다. 워낙 그 균형이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다보니, 사람들 간의 미움과 혐오도 공공연하게 나타났습니다. 인종 간의 갈등, 도시와 농촌의 갈등, 교육받은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간의 갈등, 남녀 간의 갈등, 그리고 세대 간의 갈등이 폭주했습니다. 최근 미국사회는 부모와 자식 간에, 자칫 정치얘기를 했다가 크게 다투고 나서 연락을 끊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또 이혼률도 급증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부부끼리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났는데, 괜히 정치얘기를 꺼냈다가 크게 다투고 결국 이혼까지 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싸움의 양상을 자세히 보면, 단순히 의견이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나와 다른 누군가를 극도로 미워하는 마음이 나타나 있습니다. 가령, 여성이 리더가 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실제로 아직까지도 미국은, 여성 대통령은 커녕 여성 부통령도 배출한 적이 없습니다. 여성이 참정권을 가진지 100년이 되었음에도 말이죠. 미국 사람들이 얼마나 여성 정치인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지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또한 백인우월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백인이 아닌 다른 인종들을 싫어합니다. 그들은, 이곳 미국 땅이 백인의 땅이기 때문에 다른 인종들은 미국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없다고 믿고 있죠. 그래서 미국에서 태어난 2세 자녀들은 최근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어봤다고 합니다. 그만큼 인종에 대한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백인들이 최근에 많이 늘어났습니다.

 

왜 사람들은 누군가를 미워할까요?

 

이 질문이 어려운 것은, 우리 자신부터 누군가를 이유없이 미워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왜 싫어하냐고 물어보면 충분한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분명 싫어하는 마음이 앞서고 있고, 왜 그 사람을 싫어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불분명합니다. 그냥 그 사람이 싫다는 겁니다. 그 사람이 잘 되는 것도 배 아프고, 그 사람과 마주치는 것도 가급적이면 피하고 싶답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죠? 바로 내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심리학자는 이렇게 이유없이 남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세 가지로 나눠서 설명합니다. 여러분이 맞나 한 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1) 소외되기 싫어서: 자신이 속한 집단이, 혹은 자신이 신뢰하는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공공연하게 미워하고 있으면 그 미움에 참여해야 내가 소외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경상도 출신과 전라도 출신의 친구들끼리 서로 미워하고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왜 경상도 출신이 싫은지, 혹은 왜 전라도 출신이 미운지 물어보면, 그냥 어릴 때부터 가정 안에서 부모님들이 그 지역 사람들을 미워하는 것을 보고 자랐더니, 어느덧 자신도 그 혐오를 따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가족들과 감정을 공유하지 않으면 소외되기 때문이라는 거죠.

 

2) 불안해서: 이 미움은, 나보다 잘 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미움에서 시작되었지만 사실은 그만큼 잘나가지 못하는 내 자신의 정체된 상태가 불안해서 그렇다는 겁니다. 남을 미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만큼 못난 내 자신을 미워하는 마음이 반영된 거죠.

 

3) 나를 닮아서: 아마 아이를 혼낼 때 많이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아이가 뭔가 잘못을 저질렀는데, 그 모습이 내 자신을 꼭 닮았을 때 더 화가 납니다. 실제로 성격이 똑같은 사람끼리는 잘 안 맞는다고 하죠? 서로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단점을 확인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결국 많은 경우에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그 사람의 잘못보다는 내 자신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본문말씀인 야고보서는 우리에게 특별한 말씀을 주고 있습니다.

 

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얼굴을 거울 속으로 들여다보기만 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의 모습을 보고 떠나가서 그것이 어떠한지를 곧 잊어버리는 사람입니다. (1:23-24)

 

물론 야고보서가 강조하는 것은 행함입니다. 행함이 없으면 내가 마음 속으로 믿고 있는 것들이 허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도 꼭 행하라고 강조하는 말씀은,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입니다 (2:8). 그렇다면 23절의 말씀은, (다른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 얼굴을 거울로 보고도 금새 잊어버리는 사람과 같다는 겁니다. 거울이라는 단어가 누군가를 미워하는 우리의 마음 속에 가시처럼 다가옵니다. 남을 미워하는 것은, 결국 내 자신에 대한 미움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는 누군가를 미워하는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 보기 원합니다. 혹시 그 미워하는 마음에 나 자신에 대한 미움이 포함되어 있진 않습니까? 내 자신을 더 이해하고 내 마음을 다스리는 하루가 되길 원합니다.

 

 

   [묵상]

 

여러분이 누군가를 미워할 땐 어떤 이유인가요? 정말 그 미워하는 사람의 문제인가요?

 

 

[기도]

 

누군가를 미워하는 내 마음을 잘 다스리고 이웃사랑의 명령을 실천하는 내 삶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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