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마태복음 5:43-48

 

5:43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5:44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5:45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 

5:46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5:47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5:48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말씀]

 

우리 민족은 공동체 의식이 강한 민족입니다. 실제로 보다는 항상 우리를 생각하는 사람들이죠.  지금까지 우리 민족은 이 공동체 의식을 통해서 큰 힘을 발휘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를 강조할 때마다 나타나는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라고 하는 존재는, 반드시 너희라고 하는 다른 사람들을 전제하고 있다는 겁니다. 즉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며 우리의 연대감을 높일 수 있지만, 그 정도가 심해지면 다른 사람들을 적대하고 배척하는 모습을 나타내곤 합니다. 실제로 일제 강점기를 오랜 시간 겪고 나서 해방을 맞이했을 때, 새로 독립한 우리 민족의 연대감은 그 어떤 때보다 강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인들을 몰아냈고 화교들의 재산을 빼앗았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 어디에나 유대인 타운이 있지만, 오직 한반도에만 유대인 공동체가 발을 붙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부터 그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지금 현재 관광객을 빼고,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숫자가 몇 명인지 아십니까? 올해 초 기준으로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총 250만 명을 넘었습니다. 충청남도 총 인구가 220만이 안되죠. 이제는 외국인 숫자가 대한민국 인구의 5%에 해당될 정도로 늘어난 겁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봐도 그렇게 신기하지 않다고 합니다. 예전에 80-9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 한 복판에 외국인 한 사람이 걸어가면 다들 신기해서 쳐다보고 또 아이들은 막 따라다니기도 하고 그랬었죠. 그런데 이제는 20명 중에 한 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외국인 숫자가 늘어났으니, 더 이상 외국인이 신기한 존재가 아니게 됐죠. 또 외국인과 결혼한 사람들도 늘어났고 그만큼 혼혈인구도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2000년대 중반부터는 학교 교과서에서 단일민족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한국인은 단일민족이다 라는 말은, 이제 옛 말이 된 겁니다.

 

그나마 우리 한인들은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왔기 때문에 외국인들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외국인들과 얘기를 나누게 되면 여전히 불편한 것도 사실이죠. 문화와 언어가 다르기 때문일 겁니다. 아무리 내가 영어를 잘 해도, 미국 사람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서로 겪어왔던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그건 또 사람 나름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버클리에서 공부하며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친한 미국인 친구 하나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와 얘기하면 어찌나 편한지, 다른 한국 유학생들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그 친구와 얘기하며 느꼈던 결론은, 외국인과의 대화가 불편한 것은 언어와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이 열려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마음만 열려 있으면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든, 어떤 언어를 쓰든, 상관이 없습니다. 그저 그 사람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 즐겁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언어도 통하고 문화도 같지만, 만나는 것만으로도 불편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친한 친구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불편합니다. 왜 그럴까요? 당연히 제 마음도, 그리고 아마도 그 사람의 마음도 열려있지 않기 때문이겠죠. 서로의 마음이 닫혀 있으니 아무리 오랜 시간 같은 경험을 공유해온 사람이라 할지라도, 멀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결국 사람과의 관계는 내 마음을 여는데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영어를 아무리 잘하고 미국문화에 익숙해져도, 내 마음이 열려있지 않으면 이곳 미국에서 사는 삶은 영원한 타향살이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이곳에서 누구를 만나든, 내가 마음 속으로 환영하고 그 사람을 마음 깊이 영접하고자 할 때,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제 2의 고향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더욱 더 다른 사람을 실제로도, 또 마음속으로도 환영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 교인들이 새로운 사람들을 환영하지 못한다면, 그 교회는 자기들끼리만 즐거운 사교모임으로 전락합니다. 교회는 다른 사람들을 환영하는 공동체입니다.

 

오늘 말씀인 마태복음 5장도 이렇게 얘기합니다.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5:46-47)

 

우리 교회가 이와 같이 다른 사람들을 환영하는 교회가 되기 원합니다. 나랑 맘이 맞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하고만 잘 지내고, 내가 잘 모르고 불편한 사람들과는 말도 안하고 그냥 서먹하게 지내는 것으로 만족해선 안 되겠죠. 교회 안에서는 누구를 만나든 마음 속으로 환영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교회 밖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인이기에, 내가 힘과 에너지를 굳이 더 들여서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히 대하고 내 마음을 더 활짝 열어야 합니다.

 

특별히 이번에 대선을 치르며 미국 전역이 5050으로 분열되었습니다. 누가 당선되든 이 분열의 후유증은 앞으로 미국사회를 더 힘들게 만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열의 상황 속에서, 누가 이를 극복하고 미국사회를 치유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우리 그리스도들이 앞장서야 합니다. 우리가 앞장서서 내 마음을 더 열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마땅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오늘 하루는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위로하며, 공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맞장구를 쳐주며 공감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원합니다.

 

 

 [묵상]

 

여러분은 누구랑 얘기하면 편하시나요? 또 누구랑 얘기하면 불편하시나요?

 

 

[기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 뿐 아니라, 내가 사랑하기 힘든 사람들까지도 용납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내 마음을 더 열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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